‘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06.07 (21:15) 수정 2020.06.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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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집 소장이 어젯밤(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 씨는 그동안 정의연 관련 의혹 수사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정의연은 고인을 애도하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는데, 검찰은 손 씨를 조사한 적도, 조사 일정을 통보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문 일부가 뜯긴 이 집은 정의연이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 모 씨가 살던 곳입니다.

어젯밤(6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손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손 씨가 소장을 맡고 있는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명성교회가 정의연에 기증한 곳으로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이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손 씨는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 심적 고통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주경찰서 관계자 : "'쉼터 관련 검찰 수사로 인해 충격받았고 신변을 비관했다'라며 신고자가 그렇게 진술을…."]

정의연은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손 씨와 2004년부터 활동을 같이한 윤미향 의원은 오전부터 쉼터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SNS에 "이런 날이 닥칠지 몰랐다", "긴 세월을 함께 한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는 글만 남긴 채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윤미향/국회의원/전 정의연 이사장 : "(의원님 심경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

검찰은 정의연 사건과 관련해 손 씨를 조사한 사실도,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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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입력 2020-06-07 21:17:14
    • 수정2020-06-07 2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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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집 소장이 어젯밤(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 씨는 그동안 정의연 관련 의혹 수사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정의연은 고인을 애도하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는데, 검찰은 손 씨를 조사한 적도, 조사 일정을 통보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문 일부가 뜯긴 이 집은 정의연이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 모 씨가 살던 곳입니다.

어젯밤(6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손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손 씨가 소장을 맡고 있는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명성교회가 정의연에 기증한 곳으로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이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손 씨는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 심적 고통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주경찰서 관계자 : "'쉼터 관련 검찰 수사로 인해 충격받았고 신변을 비관했다'라며 신고자가 그렇게 진술을…."]

정의연은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손 씨와 2004년부터 활동을 같이한 윤미향 의원은 오전부터 쉼터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SNS에 "이런 날이 닥칠지 몰랐다", "긴 세월을 함께 한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는 글만 남긴 채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윤미향/국회의원/전 정의연 이사장 : "(의원님 심경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

검찰은 정의연 사건과 관련해 손 씨를 조사한 사실도,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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