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모임 취소해야” 낮아진 수도권 경각심에 ‘대유행 경고’

입력 2020.06.09 (07:03) 수정 2020.06.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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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소식 전해드립니다.

어제 새벽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1,814명으로 집계 됐습니다.

해외유입 5건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누적 확진자수는 어제저녁 6시를 기준으로 1,014명으로 집계돼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한 확진자는 52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다녀갔던 60대 확진자는 구로구에 있는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함께 거주하는 고령의 중국 동포 8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하루 새 4명이 늘어 모두 86명이 감염됐고 용인 큰나무 교회 확진자가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하면서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소재 350곳의 탁구장에는 운영자제가 권고가 내려진 상탭니다.

서울시는 방문판매 업체 발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들의 모임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또, 방문판매, 후원 방문판매, 다단계로 등록된 서울 소재 7천여 곳의 사업장에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고 무등록 업체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각종 시설에 대해 운영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급증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선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고위험 시설 종사자나 노숙인, 무자격 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또, 증상이 없는 시민도 신청하면 무료 검사가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자체의 대처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데요.

과연, 사람들의 경각심도 그럴까요?

시민들의 이동량과 모임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시한번 모임 자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여의도 증권가입니다.

카페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회사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얘기를 하느라 마스크를 벗은 경우도 많습니다.

좁은 흡연장에는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습니다.

[백승헌/회사원 : "저도 처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있고 경각심을 갖고 좀 자제를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말, 수도권엔 유흥시설과 PC방, 학원 운영 자제 같은 행정 조치와 함께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중단됐습니다.

이후 첫 주말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량은 어땠을까.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로 봐도, 방역강화 조치 이전보다 0.2% 줄었을 뿐입니다.

온라인 구매나 홈쇼핑 등을 뺀 카드 매출액이나,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량도 감소 폭은 1%대에 불과합니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가 시행됐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었다는 겁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내가 잡은 약속과 모임이 정말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특징을 우려하며, 계속해서 생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대유행까지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으며, 이런 확산세가 계속되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의 연쇄적 고리로 작용했던 사례들은 모두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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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모임 취소해야” 낮아진 수도권 경각심에 ‘대유행 경고’
    • 입력 2020-06-09 07:05:22
    • 수정2020-06-09 09: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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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소식 전해드립니다.

어제 새벽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1,814명으로 집계 됐습니다.

해외유입 5건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누적 확진자수는 어제저녁 6시를 기준으로 1,014명으로 집계돼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한 확진자는 52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다녀갔던 60대 확진자는 구로구에 있는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함께 거주하는 고령의 중국 동포 8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하루 새 4명이 늘어 모두 86명이 감염됐고 용인 큰나무 교회 확진자가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하면서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소재 350곳의 탁구장에는 운영자제가 권고가 내려진 상탭니다.

서울시는 방문판매 업체 발 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들의 모임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또, 방문판매, 후원 방문판매, 다단계로 등록된 서울 소재 7천여 곳의 사업장에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고 무등록 업체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각종 시설에 대해 운영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급증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선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고위험 시설 종사자나 노숙인, 무자격 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또, 증상이 없는 시민도 신청하면 무료 검사가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자체의 대처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데요.

과연, 사람들의 경각심도 그럴까요?

시민들의 이동량과 모임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시한번 모임 자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여의도 증권가입니다.

카페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회사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얘기를 하느라 마스크를 벗은 경우도 많습니다.

좁은 흡연장에는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습니다.

[백승헌/회사원 : "저도 처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있고 경각심을 갖고 좀 자제를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말, 수도권엔 유흥시설과 PC방, 학원 운영 자제 같은 행정 조치와 함께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중단됐습니다.

이후 첫 주말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량은 어땠을까.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로 봐도, 방역강화 조치 이전보다 0.2% 줄었을 뿐입니다.

온라인 구매나 홈쇼핑 등을 뺀 카드 매출액이나,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량도 감소 폭은 1%대에 불과합니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가 시행됐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었다는 겁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내가 잡은 약속과 모임이 정말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특징을 우려하며, 계속해서 생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대유행까지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으며, 이런 확산세가 계속되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의 연쇄적 고리로 작용했던 사례들은 모두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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