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감금 9살 사망’ SNS서 잇단 비난…2차 피해 우려도

입력 2020.06.09 (19:21) 수정 2020.06.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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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천안에서 9살 어린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끝내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었죠.

SNS에는 의붓어머니는 물론, 친자녀들의 개인정보가 나돌고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친자녀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오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살 아들을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 A씨의 SNS 계정. 욕설이 섞인 비난과 규탄의 댓글이 폭주합니다.

"평생 죗값을 치르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당신이 사람이냐"며 분노에 찬 글들도 이어집니다.

학대할 때 현장에 있었던 A 씨의 친자녀 두 명이 누구이고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사진과 개인정보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자녀들도 "학대에 가담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퍼지면서 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일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전학 조치가 며칠 전부터 계속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학생들한테 (경찰에서) 진술을 받아야 되고..."]

A 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도 폐쇄된데 이어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서도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친인척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지나친 2차 피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천효정/인근 주민 : "벌 받아야 할 사람은 벌 받아야 하고 아이들한테도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겠지만 사회적으로 몰이는 안하고 그 아이들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게끔."]

경찰은 의붓 어머니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가 아니라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의붓 어머니를 검찰에 송치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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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감금 9살 사망’ SNS서 잇단 비난…2차 피해 우려도
    • 입력 2020-06-09 19:22:47
    • 수정2020-06-09 19:37:39
    뉴스 7
[앵커]

최근 천안에서 9살 어린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끝내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었죠.

SNS에는 의붓어머니는 물론, 친자녀들의 개인정보가 나돌고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친자녀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오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살 아들을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 A씨의 SNS 계정. 욕설이 섞인 비난과 규탄의 댓글이 폭주합니다.

"평생 죗값을 치르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당신이 사람이냐"며 분노에 찬 글들도 이어집니다.

학대할 때 현장에 있었던 A 씨의 친자녀 두 명이 누구이고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사진과 개인정보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자녀들도 "학대에 가담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퍼지면서 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일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전학 조치가 며칠 전부터 계속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학생들한테 (경찰에서) 진술을 받아야 되고..."]

A 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도 폐쇄된데 이어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서도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친인척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지나친 2차 피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천효정/인근 주민 : "벌 받아야 할 사람은 벌 받아야 하고 아이들한테도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겠지만 사회적으로 몰이는 안하고 그 아이들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게끔."]

경찰은 의붓 어머니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가 아니라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의붓 어머니를 검찰에 송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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