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 ‘유아 숲 체험장’ 조성 논란

입력 2020.06.10 (10:59) 수정 2020.06.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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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여 년 전, 청주 산업단지 일대에 조성된 지역 주민의 오랜 쉼터죠?

'솔밭공원'에, 어린이를 위한 숲 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환경단체는, 화학 물질 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솔밭공원에 조성 중인 유아 숲 체험장입니다.

일대 5천여 ㎡에 2억5천만 원을 들여 통나무 미로, 그물 등 유아 체험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준공률 50%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지역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솔밭공원 옆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에 어린이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환경단체는 이곳이 청주에서 화학물질 위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주시가 작성한 화학물질 관리 계획 보고서에도 솔밭공원 근처 청주산단이 위해도 1순위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2015년부터 3년 동안 청주에서 발생한 화학 탱크 폭발과 불산 유출 등 안전사고 1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건이 청주산단이 들어선 흥덕구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가까운 미래에 10년, 20년, 30년 후에 사고가 난다고 하면 (예산) 2억5천만 원 들인 게 사실은 무의미하게 될 것 같고요. 매몰 비용(사업 중단 비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주시 입장은 다릅니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섰지만, 솔밭공원 안의 미세먼지 수치는 공원 밖보다 20% 가까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중 유해 화학물질 수치도 청주 지역 다른 공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유아 숲 체험장 최적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방필순/청주시 시민여가팀장 : "(근처에) 안전 대피 장소도 지정하고, 놀이 체험 시설 입구에 어린이들이 쉽게 방역 마스크로 쓸 수 있는 손수건을 구비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환경단체와 청주시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솔밭공원 유아 숲 체험장은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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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산업단지 ‘유아 숲 체험장’ 조성 논란
    • 입력 2020-06-10 10:59:10
    • 수정2020-06-10 10:59:13
    930뉴스(청주)
[앵커] 30여 년 전, 청주 산업단지 일대에 조성된 지역 주민의 오랜 쉼터죠? '솔밭공원'에, 어린이를 위한 숲 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환경단체는, 화학 물질 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가 솔밭공원에 조성 중인 유아 숲 체험장입니다. 일대 5천여 ㎡에 2억5천만 원을 들여 통나무 미로, 그물 등 유아 체험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준공률 50%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지역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솔밭공원 옆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에 어린이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환경단체는 이곳이 청주에서 화학물질 위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주시가 작성한 화학물질 관리 계획 보고서에도 솔밭공원 근처 청주산단이 위해도 1순위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2015년부터 3년 동안 청주에서 발생한 화학 탱크 폭발과 불산 유출 등 안전사고 1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건이 청주산단이 들어선 흥덕구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가까운 미래에 10년, 20년, 30년 후에 사고가 난다고 하면 (예산) 2억5천만 원 들인 게 사실은 무의미하게 될 것 같고요. 매몰 비용(사업 중단 비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주시 입장은 다릅니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섰지만, 솔밭공원 안의 미세먼지 수치는 공원 밖보다 20% 가까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중 유해 화학물질 수치도 청주 지역 다른 공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유아 숲 체험장 최적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방필순/청주시 시민여가팀장 : "(근처에) 안전 대피 장소도 지정하고, 놀이 체험 시설 입구에 어린이들이 쉽게 방역 마스크로 쓸 수 있는 손수건을 구비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환경단체와 청주시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솔밭공원 유아 숲 체험장은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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