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수준 임금받는 환경사들…사장은 업무추진비만 천8백만원

입력 2020.06.10 (19:59) 수정 2020.06.1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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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메트로환경의 기부금 강요와 방역 물품 관련 의혹들을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 2018년 설립됐는데, 비정규직일 때와 비교해 달라진 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까지 대구 도시철도의 청소 업무는 용역 회사 18곳에 소속된 비정규직이 담당했습니다.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자회사인 대구 메트로환경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임금은 월 4만 원 인상에 그쳤을 뿐, 처우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A 환경사/음성변조 : "복지도 좋아지고, 월급이 30~40만원 오른다고 들었는데, 오르지 않았어요. 실망이 컸지요.."]

비정규직 당시 적용된 임금 기준은 시중 노임단가의 88%, 자회사 정규직이 됐지만, 90% 적용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중 노임단가는 (자회사와의) 계약을 위해서 설계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현재 시중 노임단가의 한 90%이면 8천950원 정도 주는거죠."]

시중 노임단가는 비정규직의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정한 기준으로 시급 9천753원입니다.

이 금액의 87.7% 이상만 지급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대구 메트로환경은 겨우 2% 인상으로 생색만 낸 겁니다.

반면, 사장과 본부장 등 임원들은 각종 명목으로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강금수/대구 참여연대 사무처장 : "노동자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임원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그런 모양새가 된거죠."]

도시철도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라는 공기업 설립 목적에 맞게 보다 적극적인 처우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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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수준 임금받는 환경사들…사장은 업무추진비만 천8백만원
    • 입력 2020-06-10 19:59:09
    • 수정2020-06-10 21:32:46
    뉴스7(대구)
[앵커] 대구 메트로환경의 기부금 강요와 방역 물품 관련 의혹들을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 2018년 설립됐는데, 비정규직일 때와 비교해 달라진 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까지 대구 도시철도의 청소 업무는 용역 회사 18곳에 소속된 비정규직이 담당했습니다.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자회사인 대구 메트로환경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임금은 월 4만 원 인상에 그쳤을 뿐, 처우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A 환경사/음성변조 : "복지도 좋아지고, 월급이 30~40만원 오른다고 들었는데, 오르지 않았어요. 실망이 컸지요.."] 비정규직 당시 적용된 임금 기준은 시중 노임단가의 88%, 자회사 정규직이 됐지만, 90% 적용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중 노임단가는 (자회사와의) 계약을 위해서 설계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현재 시중 노임단가의 한 90%이면 8천950원 정도 주는거죠."] 시중 노임단가는 비정규직의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정한 기준으로 시급 9천753원입니다. 이 금액의 87.7% 이상만 지급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대구 메트로환경은 겨우 2% 인상으로 생색만 낸 겁니다. 반면, 사장과 본부장 등 임원들은 각종 명목으로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강금수/대구 참여연대 사무처장 : "노동자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임원들의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그런 모양새가 된거죠."] 도시철도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라는 공기업 설립 목적에 맞게 보다 적극적인 처우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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