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과수 화상병, 충북 집중 피해 원인은?
입력 2020.06.10 (21:43)
수정 2020.06.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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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수 화상병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성이나 충남 천안 일대에선 잦아들고 있는데, 왜 충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을까요?
이유가 뭔지,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충주에서의 첫 의심 신고를 시작으로 전례 없는 피해를 내고 있는 과수 화상병.
올해 대유행은 갑작스러운 병해충이 아니라, 지난해, 피해를 입은 농가 일대에 잠복해있던 병원균이 퍼진 뒤 집단 발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지난해와 거의 겹치는 상황.
특히, 올해 피해 농민 10명 중에 3명은 작년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섭니다.
병원균이 침투한 지 꽤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굵은 가지 쪽 궤양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지난 겨울 거쳐 오면서 올 봄에 기후 조건이 병원균 밀도를 높이고 병이 발현하기 좋은 조건으로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굉장히 급격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병원균이 계속 생존하면서 증식하기 좋았던 기후와 자연 조건.
여기에 농작업 등으로 균이 더 퍼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전파는 과수 꽃에서 병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해, 피해 과수에서는 가지치기 등 농작업으로 감염됐다고 볼 수 있는 어린가지 부분의 병증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외국 전문가들이랑 얘기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게 인위적인 전파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가지쪽에서 병증이 급격하게 (나타난 겁니다)."]
화상병에 내성이 있는 배와 달리, 충북에서는 주로 병해충에 취약한 '후지' 품종 사과를 밀식 재배하는 것도 대규모 피해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래 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일단 유입돼 발병하면 완전히 없애는 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사실상 화상병이 토착화한 만큼, 확산 속도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제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과수 화상병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성이나 충남 천안 일대에선 잦아들고 있는데, 왜 충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을까요?
이유가 뭔지,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충주에서의 첫 의심 신고를 시작으로 전례 없는 피해를 내고 있는 과수 화상병.
올해 대유행은 갑작스러운 병해충이 아니라, 지난해, 피해를 입은 농가 일대에 잠복해있던 병원균이 퍼진 뒤 집단 발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지난해와 거의 겹치는 상황.
특히, 올해 피해 농민 10명 중에 3명은 작년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섭니다.
병원균이 침투한 지 꽤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굵은 가지 쪽 궤양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지난 겨울 거쳐 오면서 올 봄에 기후 조건이 병원균 밀도를 높이고 병이 발현하기 좋은 조건으로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굉장히 급격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병원균이 계속 생존하면서 증식하기 좋았던 기후와 자연 조건.
여기에 농작업 등으로 균이 더 퍼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전파는 과수 꽃에서 병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해, 피해 과수에서는 가지치기 등 농작업으로 감염됐다고 볼 수 있는 어린가지 부분의 병증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외국 전문가들이랑 얘기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게 인위적인 전파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가지쪽에서 병증이 급격하게 (나타난 겁니다)."]
화상병에 내성이 있는 배와 달리, 충북에서는 주로 병해충에 취약한 '후지' 품종 사과를 밀식 재배하는 것도 대규모 피해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래 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일단 유입돼 발병하면 완전히 없애는 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사실상 화상병이 토착화한 만큼, 확산 속도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제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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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0 21:43:13
- 수정2020-06-10 2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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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성이나 충남 천안 일대에선 잦아들고 있는데, 왜 충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을까요?
이유가 뭔지,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충주에서의 첫 의심 신고를 시작으로 전례 없는 피해를 내고 있는 과수 화상병.
올해 대유행은 갑작스러운 병해충이 아니라, 지난해, 피해를 입은 농가 일대에 잠복해있던 병원균이 퍼진 뒤 집단 발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지난해와 거의 겹치는 상황.
특히, 올해 피해 농민 10명 중에 3명은 작년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섭니다.
병원균이 침투한 지 꽤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굵은 가지 쪽 궤양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지난 겨울 거쳐 오면서 올 봄에 기후 조건이 병원균 밀도를 높이고 병이 발현하기 좋은 조건으로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굉장히 급격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병원균이 계속 생존하면서 증식하기 좋았던 기후와 자연 조건.
여기에 농작업 등으로 균이 더 퍼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곤충 등에 의한 자연 전파는 과수 꽃에서 병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해, 피해 과수에서는 가지치기 등 농작업으로 감염됐다고 볼 수 있는 어린가지 부분의 병증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외국 전문가들이랑 얘기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게 인위적인 전파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가지쪽에서 병증이 급격하게 (나타난 겁니다)."]
화상병에 내성이 있는 배와 달리, 충북에서는 주로 병해충에 취약한 '후지' 품종 사과를 밀식 재배하는 것도 대규모 피해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래 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일단 유입돼 발병하면 완전히 없애는 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사실상 화상병이 토착화한 만큼, 확산 속도를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제 대책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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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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