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코로나로 힘들지? 대출해줄게, 만나자”…대담해진 보이스피싱
입력 2020.06.12 (08:33)
수정 2020.06.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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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계좌 이체를 유도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틈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라며 유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는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음에도 피해자들 상당수는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흰색 셔츠를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한 남성.
그에게 또다른 남성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돈이 담긴 봉투를 차례로 건넵니다.
잠복하던 경찰관들, 봉투를 받아 든 남성을 붙잡는데요.
그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였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선생님 자금 필요한 거 있냐고 (전화가 와서) 때마침 그 때 자금이 필요해서 '예 있습니다' 그랬더니 7천만 원 정도 대출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대출 승인 관련해서 필요한 자금이나 개인정보 이런 거 입력하는 걸 카톡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진 A씨.
악성코드 검사까지 한 뒤 앱을 실행했고 은행 직원을 가장한 조직원이 알려주는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요.
그리고 몇 시간 뒤, 기존 대출이 있던 거래 은행이라며 다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대출을 해줄 때 약관에 보면 대출 받고나서 다른데 대출 승인이나 이런 거 받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 대출승인 받아서 그 (기존 대출) 금액을 일시불로 다 갚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신용불량자 된다, 금융 규제 된다, 그런 식으로 겁을 줘서……."]
사실 이 모든 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꾸민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A씨는 다급한 마음에 현금을 마련했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6시쯤에 그 사람이 왔더라고요. 와서 그 사람 통해서 1200만 원을 전해줬죠. 전해주니까 카톡에서 ‘부채를 탕감하였습니다’ 이러면서 증서 같은 걸 보내주더라고요."]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한 A씨.
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 이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도 보이스피싱 그런 거 알고 있었거든요. (급하니까) 싹 속아 넘어가더라고요."]
태백의 한 은행 창구.
70대 여성이 현금 인출을 요청했는데 당시 행동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김효진/직원 : "(고객분이) 2700만 원 출금을 요구했습니다. 수표출금이라든가 아니면 큰돈이니까 어르신이니까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현금으로 찾아가야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액의 돈을 현금으로 찾아야 한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 하는 이 여성.
직원은 전화를 건네받아 아들인 척 통화를 이어갔는데요.
상대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문용하/강원 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신용카드로 120만 원이 결제가 잘못됐으니까 그걸 해결해주려면 돈을 찾아서 얼른 지정한 곳에 갖다 놔라. 그 말에 할머니가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다행히 은행 직원의 발빠른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기존의 보이스피싱이 전화로 계좌이체를 유도했다면, 최근엔 직접 돈을 찾으러 오는 등 보다 대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문용하/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요즘은 통장 개설이 어려워지고 경찰이 많이 단속을 하고 검거를 하니까 (대포) 계좌도 많이 없습니다. 통장이 귀하다보니까 직접 사람을 보내서 수거하는 이런 범죄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적발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만 해도 138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국면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지원대출'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라는 은행에서 정부지원자금을 빌려준대요. 조회해보고 신용등급을 봐서 해준다고 그러기에 그러고 끊었는데 둘째 날 신용등급이 나왔다면서 천만 원까지 된다고 하더라고."]
기존 대출금을 갚고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유도하는 건데, 피해자들은 ‘정부지원’이라는 말에 경계심도 풀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금리면 그걸로 이자 높은 것 갚고 남는 건 생활자금 쓸까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정부 시책에 의해서 이런 게 지원이 된다니까.."]
피해자들이 대출 신청에 동의하자 앞서 소개된 수법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말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지원금 신청 했냐 그래요. 신청은 했는데 아직 연락 없다 했더니 자기네 (대출이) 해지가 됐다는 거야. 오후 3시까지 안 갚으면 하루에 30만 원 이자가 붙는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국면을 노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자 충북의 한 경찰서에선 TF 팀까지 꾸려 피해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김한솔/청주흥덕경찰서 보이스피싱예방전담팀 : "계약서 보내 드리겠다 아니면 상품설명서 보내 드릴테니까 파일 한 번만 열어봐주세요 (해서 파일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깔려서 전화가로채기라든지 112로 신고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이런 게 있어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어플 설치 이런 거였는데 요새는 그냥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되는 게 최근 계속 발전하고 있는 수법인 것 같아요."]
대출 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과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는게 좋습니다.
[박정호/원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수사기관에서는 어떠한 명분이라도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아요. 또 돈을 인출한 후 만남을 만약에 갖는다. 이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됩니다. 피해금액이 전달된 상태라면 112에 신고를 해서 상담을 받으면서 사건처리를 진행하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의한 악성코드에 휴대전화가 노출됐을 경우 본인 전화기가 아닌 다른 전화기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계좌 이체를 유도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틈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라며 유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는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음에도 피해자들 상당수는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흰색 셔츠를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한 남성.
그에게 또다른 남성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돈이 담긴 봉투를 차례로 건넵니다.
잠복하던 경찰관들, 봉투를 받아 든 남성을 붙잡는데요.
그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였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선생님 자금 필요한 거 있냐고 (전화가 와서) 때마침 그 때 자금이 필요해서 '예 있습니다' 그랬더니 7천만 원 정도 대출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대출 승인 관련해서 필요한 자금이나 개인정보 이런 거 입력하는 걸 카톡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진 A씨.
악성코드 검사까지 한 뒤 앱을 실행했고 은행 직원을 가장한 조직원이 알려주는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요.
그리고 몇 시간 뒤, 기존 대출이 있던 거래 은행이라며 다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대출을 해줄 때 약관에 보면 대출 받고나서 다른데 대출 승인이나 이런 거 받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 대출승인 받아서 그 (기존 대출) 금액을 일시불로 다 갚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신용불량자 된다, 금융 규제 된다, 그런 식으로 겁을 줘서……."]
사실 이 모든 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꾸민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A씨는 다급한 마음에 현금을 마련했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6시쯤에 그 사람이 왔더라고요. 와서 그 사람 통해서 1200만 원을 전해줬죠. 전해주니까 카톡에서 ‘부채를 탕감하였습니다’ 이러면서 증서 같은 걸 보내주더라고요."]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한 A씨.
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 이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도 보이스피싱 그런 거 알고 있었거든요. (급하니까) 싹 속아 넘어가더라고요."]
태백의 한 은행 창구.
70대 여성이 현금 인출을 요청했는데 당시 행동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김효진/직원 : "(고객분이) 2700만 원 출금을 요구했습니다. 수표출금이라든가 아니면 큰돈이니까 어르신이니까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현금으로 찾아가야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액의 돈을 현금으로 찾아야 한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 하는 이 여성.
직원은 전화를 건네받아 아들인 척 통화를 이어갔는데요.
상대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문용하/강원 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신용카드로 120만 원이 결제가 잘못됐으니까 그걸 해결해주려면 돈을 찾아서 얼른 지정한 곳에 갖다 놔라. 그 말에 할머니가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다행히 은행 직원의 발빠른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기존의 보이스피싱이 전화로 계좌이체를 유도했다면, 최근엔 직접 돈을 찾으러 오는 등 보다 대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문용하/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요즘은 통장 개설이 어려워지고 경찰이 많이 단속을 하고 검거를 하니까 (대포) 계좌도 많이 없습니다. 통장이 귀하다보니까 직접 사람을 보내서 수거하는 이런 범죄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적발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만 해도 138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국면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지원대출'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라는 은행에서 정부지원자금을 빌려준대요. 조회해보고 신용등급을 봐서 해준다고 그러기에 그러고 끊었는데 둘째 날 신용등급이 나왔다면서 천만 원까지 된다고 하더라고."]
기존 대출금을 갚고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유도하는 건데, 피해자들은 ‘정부지원’이라는 말에 경계심도 풀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금리면 그걸로 이자 높은 것 갚고 남는 건 생활자금 쓸까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정부 시책에 의해서 이런 게 지원이 된다니까.."]
피해자들이 대출 신청에 동의하자 앞서 소개된 수법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말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지원금 신청 했냐 그래요. 신청은 했는데 아직 연락 없다 했더니 자기네 (대출이) 해지가 됐다는 거야. 오후 3시까지 안 갚으면 하루에 30만 원 이자가 붙는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국면을 노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자 충북의 한 경찰서에선 TF 팀까지 꾸려 피해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김한솔/청주흥덕경찰서 보이스피싱예방전담팀 : "계약서 보내 드리겠다 아니면 상품설명서 보내 드릴테니까 파일 한 번만 열어봐주세요 (해서 파일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깔려서 전화가로채기라든지 112로 신고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이런 게 있어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어플 설치 이런 거였는데 요새는 그냥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되는 게 최근 계속 발전하고 있는 수법인 것 같아요."]
대출 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과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는게 좋습니다.
[박정호/원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수사기관에서는 어떠한 명분이라도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아요. 또 돈을 인출한 후 만남을 만약에 갖는다. 이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됩니다. 피해금액이 전달된 상태라면 112에 신고를 해서 상담을 받으면서 사건처리를 진행하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의한 악성코드에 휴대전화가 노출됐을 경우 본인 전화기가 아닌 다른 전화기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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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2 08:40:09
- 수정2020-06-12 1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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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계좌 이체를 유도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틈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라며 유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는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음에도 피해자들 상당수는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흰색 셔츠를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한 남성.
그에게 또다른 남성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돈이 담긴 봉투를 차례로 건넵니다.
잠복하던 경찰관들, 봉투를 받아 든 남성을 붙잡는데요.
그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였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선생님 자금 필요한 거 있냐고 (전화가 와서) 때마침 그 때 자금이 필요해서 '예 있습니다' 그랬더니 7천만 원 정도 대출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대출 승인 관련해서 필요한 자금이나 개인정보 이런 거 입력하는 걸 카톡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진 A씨.
악성코드 검사까지 한 뒤 앱을 실행했고 은행 직원을 가장한 조직원이 알려주는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요.
그리고 몇 시간 뒤, 기존 대출이 있던 거래 은행이라며 다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대출을 해줄 때 약관에 보면 대출 받고나서 다른데 대출 승인이나 이런 거 받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 대출승인 받아서 그 (기존 대출) 금액을 일시불로 다 갚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신용불량자 된다, 금융 규제 된다, 그런 식으로 겁을 줘서……."]
사실 이 모든 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꾸민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A씨는 다급한 마음에 현금을 마련했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6시쯤에 그 사람이 왔더라고요. 와서 그 사람 통해서 1200만 원을 전해줬죠. 전해주니까 카톡에서 ‘부채를 탕감하였습니다’ 이러면서 증서 같은 걸 보내주더라고요."]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한 A씨.
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 이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도 보이스피싱 그런 거 알고 있었거든요. (급하니까) 싹 속아 넘어가더라고요."]
태백의 한 은행 창구.
70대 여성이 현금 인출을 요청했는데 당시 행동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김효진/직원 : "(고객분이) 2700만 원 출금을 요구했습니다. 수표출금이라든가 아니면 큰돈이니까 어르신이니까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현금으로 찾아가야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액의 돈을 현금으로 찾아야 한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 하는 이 여성.
직원은 전화를 건네받아 아들인 척 통화를 이어갔는데요.
상대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문용하/강원 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신용카드로 120만 원이 결제가 잘못됐으니까 그걸 해결해주려면 돈을 찾아서 얼른 지정한 곳에 갖다 놔라. 그 말에 할머니가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다행히 은행 직원의 발빠른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기존의 보이스피싱이 전화로 계좌이체를 유도했다면, 최근엔 직접 돈을 찾으러 오는 등 보다 대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문용하/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요즘은 통장 개설이 어려워지고 경찰이 많이 단속을 하고 검거를 하니까 (대포) 계좌도 많이 없습니다. 통장이 귀하다보니까 직접 사람을 보내서 수거하는 이런 범죄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적발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만 해도 138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국면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지원대출'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라는 은행에서 정부지원자금을 빌려준대요. 조회해보고 신용등급을 봐서 해준다고 그러기에 그러고 끊었는데 둘째 날 신용등급이 나왔다면서 천만 원까지 된다고 하더라고."]
기존 대출금을 갚고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유도하는 건데, 피해자들은 ‘정부지원’이라는 말에 경계심도 풀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금리면 그걸로 이자 높은 것 갚고 남는 건 생활자금 쓸까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정부 시책에 의해서 이런 게 지원이 된다니까.."]
피해자들이 대출 신청에 동의하자 앞서 소개된 수법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말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지원금 신청 했냐 그래요. 신청은 했는데 아직 연락 없다 했더니 자기네 (대출이) 해지가 됐다는 거야. 오후 3시까지 안 갚으면 하루에 30만 원 이자가 붙는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국면을 노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자 충북의 한 경찰서에선 TF 팀까지 꾸려 피해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김한솔/청주흥덕경찰서 보이스피싱예방전담팀 : "계약서 보내 드리겠다 아니면 상품설명서 보내 드릴테니까 파일 한 번만 열어봐주세요 (해서 파일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깔려서 전화가로채기라든지 112로 신고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이런 게 있어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어플 설치 이런 거였는데 요새는 그냥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되는 게 최근 계속 발전하고 있는 수법인 것 같아요."]
대출 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과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는게 좋습니다.
[박정호/원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수사기관에서는 어떠한 명분이라도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아요. 또 돈을 인출한 후 만남을 만약에 갖는다. 이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됩니다. 피해금액이 전달된 상태라면 112에 신고를 해서 상담을 받으면서 사건처리를 진행하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의한 악성코드에 휴대전화가 노출됐을 경우 본인 전화기가 아닌 다른 전화기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계좌 이체를 유도하기 보다는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틈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라며 유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는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음에도 피해자들 상당수는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어떤 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흰색 셔츠를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한 남성.
그에게 또다른 남성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돈이 담긴 봉투를 차례로 건넵니다.
잠복하던 경찰관들, 봉투를 받아 든 남성을 붙잡는데요.
그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였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선생님 자금 필요한 거 있냐고 (전화가 와서) 때마침 그 때 자금이 필요해서 '예 있습니다' 그랬더니 7천만 원 정도 대출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대출 승인 관련해서 필요한 자금이나 개인정보 이런 거 입력하는 걸 카톡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진 A씨.
악성코드 검사까지 한 뒤 앱을 실행했고 은행 직원을 가장한 조직원이 알려주는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요.
그리고 몇 시간 뒤, 기존 대출이 있던 거래 은행이라며 다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대출을 해줄 때 약관에 보면 대출 받고나서 다른데 대출 승인이나 이런 거 받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이 대출승인 받아서 그 (기존 대출) 금액을 일시불로 다 갚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니면 신용불량자 된다, 금융 규제 된다, 그런 식으로 겁을 줘서……."]
사실 이 모든 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꾸민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A씨는 다급한 마음에 현금을 마련했고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직원이라는 남성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6시쯤에 그 사람이 왔더라고요. 와서 그 사람 통해서 1200만 원을 전해줬죠. 전해주니까 카톡에서 ‘부채를 탕감하였습니다’ 이러면서 증서 같은 걸 보내주더라고요."]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한 A씨.
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 이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도 보이스피싱 그런 거 알고 있었거든요. (급하니까) 싹 속아 넘어가더라고요."]
태백의 한 은행 창구.
70대 여성이 현금 인출을 요청했는데 당시 행동이 좀 이상했다고 합니다.
[김효진/직원 : "(고객분이) 2700만 원 출금을 요구했습니다. 수표출금이라든가 아니면 큰돈이니까 어르신이니까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현금으로 찾아가야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액의 돈을 현금으로 찾아야 한다며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 하는 이 여성.
직원은 전화를 건네받아 아들인 척 통화를 이어갔는데요.
상대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문용하/강원 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신용카드로 120만 원이 결제가 잘못됐으니까 그걸 해결해주려면 돈을 찾아서 얼른 지정한 곳에 갖다 놔라. 그 말에 할머니가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서……."]
다행히 은행 직원의 발빠른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기존의 보이스피싱이 전화로 계좌이체를 유도했다면, 최근엔 직접 돈을 찾으러 오는 등 보다 대담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입니다.
[문용하/태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요즘은 통장 개설이 어려워지고 경찰이 많이 단속을 하고 검거를 하니까 (대포) 계좌도 많이 없습니다. 통장이 귀하다보니까 직접 사람을 보내서 수거하는 이런 범죄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적발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만 해도 138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국면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지원대출'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라는 은행에서 정부지원자금을 빌려준대요. 조회해보고 신용등급을 봐서 해준다고 그러기에 그러고 끊었는데 둘째 날 신용등급이 나왔다면서 천만 원까지 된다고 하더라고."]
기존 대출금을 갚고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유도하는 건데, 피해자들은 ‘정부지원’이라는 말에 경계심도 풀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저금리면 그걸로 이자 높은 것 갚고 남는 건 생활자금 쓸까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정부 시책에 의해서 이런 게 지원이 된다니까.."]
피해자들이 대출 신청에 동의하자 앞서 소개된 수법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말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00지원금 신청 했냐 그래요. 신청은 했는데 아직 연락 없다 했더니 자기네 (대출이) 해지가 됐다는 거야. 오후 3시까지 안 갚으면 하루에 30만 원 이자가 붙는대."]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국면을 노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자 충북의 한 경찰서에선 TF 팀까지 꾸려 피해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김한솔/청주흥덕경찰서 보이스피싱예방전담팀 : "계약서 보내 드리겠다 아니면 상품설명서 보내 드릴테니까 파일 한 번만 열어봐주세요 (해서 파일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깔려서 전화가로채기라든지 112로 신고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이런 게 있어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어플 설치 이런 거였는데 요새는 그냥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되는 게 최근 계속 발전하고 있는 수법인 것 같아요."]
대출 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과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는게 좋습니다.
[박정호/원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수사기관에서는 어떠한 명분이라도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아요. 또 돈을 인출한 후 만남을 만약에 갖는다. 이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됩니다. 피해금액이 전달된 상태라면 112에 신고를 해서 상담을 받으면서 사건처리를 진행하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의한 악성코드에 휴대전화가 노출됐을 경우 본인 전화기가 아닌 다른 전화기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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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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