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향해 “북남관계 시비질 말라”…의도는?

입력 2020.06.12 (09:33) 수정 2020.06.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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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제재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북한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그동안 상대적으로 자제하던 미국을 향한 비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일부가 어제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단체 2곳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처벌의사를 밝히고 바로 다음날 실행에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대신 한동안 없던 미국 비난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 중앙 통신을 통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 다물고 집안 정돈부터 해라"라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북남관계는 내부 문제라며 누구도 이러쿵저러쿵 시비질 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남북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한의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한 미 국무부 관계자"의 입장에 대한 맞대응입니다.

주목되는 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다."라고 한 부분입니다.

북미협상에 대한 의지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미 간에 계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북미협상을 할 의지가 어느 정도 남아있다는 걸 재확인시켜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면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도 경고합니다.

당분간 남북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이 미국하고 현재 협상할 의향은 전혀 없고요. '남북 관계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가 나서지 마라, 끼지 마라.'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좀 분리시켜 놓는..."]

한편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대남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25 70주년 전까지는 비난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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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국 향해 “북남관계 시비질 말라”…의도는?
    • 입력 2020-06-12 09:35:50
    • 수정2020-06-12 1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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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제재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북한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그동안 상대적으로 자제하던 미국을 향한 비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일부가 어제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단체 2곳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처벌의사를 밝히고 바로 다음날 실행에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대신 한동안 없던 미국 비난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 중앙 통신을 통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 다물고 집안 정돈부터 해라"라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북남관계는 내부 문제라며 누구도 이러쿵저러쿵 시비질 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남북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한의 행보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한 미 국무부 관계자"의 입장에 대한 맞대응입니다.

주목되는 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다."라고 한 부분입니다.

북미협상에 대한 의지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미 간에 계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북미협상을 할 의지가 어느 정도 남아있다는 걸 재확인시켜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면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도 경고합니다.

당분간 남북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이 미국하고 현재 협상할 의향은 전혀 없고요. '남북 관계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가 나서지 마라, 끼지 마라.'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좀 분리시켜 놓는..."]

한편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대남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25 70주년 전까지는 비난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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