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에 무고까지…고 최희석 경비원 폭행 주민 7개 혐의 기소

입력 2020.06.12 (21:29) 수정 2020.06.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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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故 최희석 씨를 폭행한 혐의로 아파트 주민이 구속됐죠.

검찰이 오늘(12일) 이 남성을 혐의 7개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 씨가 남긴 음성 유서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故 최희석 씨 음성 유서 : "저 밥도 못 먹었습니다. 11시 한 20분에서 40분 되면 쳐들어오고요. 저녁밥 좀 하려고 하면 그 시간에 꼭 나타나서 괴롭혔습니다."]

지난달 10일 입주민 심 모 씨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故 최희석 씨.

추가로 공개된 음성 유서에는 최 씨의 고통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검찰은 오늘(12일) 7개 혐의를 적용해 심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최 씨를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해당 사실을 최 씨가 신고하자 경비실 화장실로 끌고 가 약 12분간 감금한 채 때린 건 보복폭행으로 봤습니다.

[故 최희석씨 음성 유서 :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잡고 CCTV를 세 차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심 씨가 최 씨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한 행위에는 강요 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 씨에게 '나도 폭행당했으니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협박죄, 여기에 심 씨가 최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행위에 대해서는 '무고죄'를 추가로 적용됐습니다.

[김경수/KBS 자문 변호사 : "7가지 죄명으로 기소하였는데 갑질 폭행이라는 사회적 불공정을 엄단하려는 검찰의 의지가 나타난 것입니다."]

유가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유가족 : "경비원들이 지금까지 많은 갑질을 당하고, 앞으로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절대 그런 일이 없고…."]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앵커]

현직 경비노동자가 써서 화제를 모은 책, 여기서 지은이는 아파트 주민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소수의 좋은 사람과 극소수의 나쁜 사람, 그리고 무관심한 다수..

대놓고 갑질을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살갑지도 않은 평범하고도 무심한 주민이 대부분이겠죠.

하지만 모른척 못본척 하는 사이 문제는 벌어집니다.

무관심은 중립이 아니라 또 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경비원 갑질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법적 처벌도 논의되고 있지만 더 필요한 건 부당한 일 보고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는 '관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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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폭행에 무고까지…고 최희석 경비원 폭행 주민 7개 혐의 기소
    • 입력 2020-06-12 21:31:09
    • 수정2020-06-12 21:35:09
    뉴스 9
[앵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故 최희석 씨를 폭행한 혐의로 아파트 주민이 구속됐죠.

검찰이 오늘(12일) 이 남성을 혐의 7개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 씨가 남긴 음성 유서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故 최희석 씨 음성 유서 : "저 밥도 못 먹었습니다. 11시 한 20분에서 40분 되면 쳐들어오고요. 저녁밥 좀 하려고 하면 그 시간에 꼭 나타나서 괴롭혔습니다."]

지난달 10일 입주민 심 모 씨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故 최희석 씨.

추가로 공개된 음성 유서에는 최 씨의 고통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검찰은 오늘(12일) 7개 혐의를 적용해 심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최 씨를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해당 사실을 최 씨가 신고하자 경비실 화장실로 끌고 가 약 12분간 감금한 채 때린 건 보복폭행으로 봤습니다.

[故 최희석씨 음성 유서 :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잡고 CCTV를 세 차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심 씨가 최 씨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한 행위에는 강요 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 씨에게 '나도 폭행당했으니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협박죄, 여기에 심 씨가 최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행위에 대해서는 '무고죄'를 추가로 적용됐습니다.

[김경수/KBS 자문 변호사 : "7가지 죄명으로 기소하였는데 갑질 폭행이라는 사회적 불공정을 엄단하려는 검찰의 의지가 나타난 것입니다."]

유가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유가족 : "경비원들이 지금까지 많은 갑질을 당하고, 앞으로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절대 그런 일이 없고…."]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앵커]

현직 경비노동자가 써서 화제를 모은 책, 여기서 지은이는 아파트 주민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소수의 좋은 사람과 극소수의 나쁜 사람, 그리고 무관심한 다수..

대놓고 갑질을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살갑지도 않은 평범하고도 무심한 주민이 대부분이겠죠.

하지만 모른척 못본척 하는 사이 문제는 벌어집니다.

무관심은 중립이 아니라 또 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경비원 갑질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법적 처벌도 논의되고 있지만 더 필요한 건 부당한 일 보고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는 '관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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