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돌보다가 투신…얼마나 힘들었으면

입력 2020.06.13 (07:39) 수정 2020.06.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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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군산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던 딸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환경은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함께 고통받는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의 한 다리.

지난 9일, 50대 여성이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며,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병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치매 가족이 겪는 고통.

치매 환자가 늘면서 사건, 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된 뒤 곳곳에 치매안심센터가 들어서고, 치료나 진료비 부담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간병을 돕는 사회적 돌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북 전주시에 등록된 치매 환자는 8천7백여 명, 치매안심센터 직원은 21명에 불과합니다.

한 명이 4백여 명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전북 전주시 치매안심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돈만으로 해결될 수 없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거든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부족해요."]

[김양이/한일장신대 사회학과 교수 : "(간병이) 어려울 때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를 안내해주는 그런 인력이나 기관들이 좀 더 많아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치매 국가책임제가) 완성되는 비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모두 맡아야 했던 질병을 사회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치매 국가책임제.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 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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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노인 돌보다가 투신…얼마나 힘들었으면
    • 입력 2020-06-13 07:39:27
    • 수정2020-06-13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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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군산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던 딸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환경은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함께 고통받는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의 한 다리.

지난 9일, 50대 여성이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며,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병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치매 가족이 겪는 고통.

치매 환자가 늘면서 사건, 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된 뒤 곳곳에 치매안심센터가 들어서고, 치료나 진료비 부담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간병을 돕는 사회적 돌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전북 전주시에 등록된 치매 환자는 8천7백여 명, 치매안심센터 직원은 21명에 불과합니다.

한 명이 4백여 명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전북 전주시 치매안심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돈만으로 해결될 수 없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거든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부족해요."]

[김양이/한일장신대 사회학과 교수 : "(간병이) 어려울 때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를 안내해주는 그런 인력이나 기관들이 좀 더 많아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치매 국가책임제가) 완성되는 비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모두 맡아야 했던 질병을 사회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치매 국가책임제.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 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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