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스포츠부상 벗어나려면 ‘골반·척추 정렬부터’

입력 2020.06.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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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염좌·족저근막염·무릎 부상·손목 건초염 등
건강해지려 운동하다 스포츠 손상 얻는 경우 많아.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하다 오히려 다치는 경우나 원치 않는 통증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허리 통증이다.

농구광인 한 직장인은 동호인 모임에서 농구를 하고 나면 꼭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초기에는 운동 후 하루 이틀 가던 통증 지속 시간이 이후 점점 더 길어져 하루 농구를 하고 나면 일주일 이상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지경이 됐다. 요추염좌를 일상의 일처럼 겪게 된 요즘엔 운동하러 가는 설렘보다 농구를 한 뒤에 찾아올 통증에 대한 걱정이 더 커져 버린 상황이다.

마라톤 애호가인 또 다른 이는 풀코스 완주를 준비하다 족저근막염을 덤으로 얻었다. 좀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번 생긴 통증은 좀처럼 낫지 않고 수시로 몸을 괴롭혔다. 발바닥 통증 때문이 계속되면서 이젠 가볍게 달리는 것마저 포기하게 됐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주말마다 테니스를 하는 또 다른 사람은 어느 날 좀 무리해서 경기하다 무릎이 뻐근하고 시큰거리는 경험을 했다. 이후 통증을 내버려두다 이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발전했고 결국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골프를 하다 무릎 연골이 찢어져 연골을 제거한 아마추어 골퍼도 있고, 인대가 늘어나 손목 건초염을 앓거나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를 얻은 경우는 아주 흔하다.

■ 자가 치유 능력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런 스포츠 손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35년여 동안 현장에서 스포츠 손상을 치료해 온 한의사 유홍석 원장(63)에게 스포츠 손상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자문했다.
원장은 먼저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을 끝까지 지켜내려고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몸은 스스로 부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가 회복과 자가 치유 능력이 있는데, 이 작용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고질적인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반과 척추의 정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유홍석 원장.고질적인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반과 척추의 정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유홍석 원장.
우리 몸은 골반과 그 위에 구조물처럼 쌓여 있는 척추로 돼 있다. 또 몸의 관절은 척추와 연결돼 있거나 매달려 있는 구조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틀리고 휘어진 척추는 병을 낳고,  곧고 바른 척추는 병을 낫게 한다

이 척추가 곧고 반듯하게 쌓여 있어야 자가 치유 능력이 생기는데, 골반과 척추가 반듯하지 않고 여기에 연결된 관절이 아탈구(亞脫臼, subluxation) 상태가 되면 자가치유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유 원장은 이를 '구조가 기능을 지배한다.'라는 말로 요약했다. 평소 하지 않던 과한 동작이나, 무리한 운동으로 우리 몸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의 구조가 비틀리거나 휘어지는
아탈구 상태를 초래한다.

아탈구 상태가 되면, 척추에서 나오는 혈관과 신경 또한 짓눌리게 되고, 이 상태에서 또 운동하다 다치는 것이 반복되면 곧 고질적인 부상으로 굳어진다는 설명이다. 잘못된 구조는 잘못된 기능을 낳게 한다는 것이다.

■ '구좌상골(久坐傷骨)..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 건강해 해롭다.

유 원장은 또 '구좌상골(久坐傷骨)이라고 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뼈를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듯하고 좋은 자세로 앉아있어도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전달되는 압력이 최대 50%까지 증가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 말을 대변한다.

농사일이나 수렵 활동을 많이 하던 과거에 비해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긴 현대인은 신체 활동이 현저히 부족해지고 그 결과로 근력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척추의 변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골반 균형이 잡혀야 척추가 바로 선다. 
   무릎·골반을 묶어주면  교정효과 있어

이런 이유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의 균형이다. 골반(pelvis)을 이루는 뼈는 크게 장골(ilium)과 좌골(궁둥뼈, Ischium), 천추(엉치뼈, Sacrum)와 미추(꼬리뼈, coccyx)로 구성돼 있는데, 골반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그 사이에 위치한 천추의 균형이 어긋나고, 천추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척추의 구조는 휘어지고 비틀리게 된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1시간 마다.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고, 척추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할 때는 허리띠 등을 이용해 무릎을 묶어주는 방법이 효과가 좋다고 유 원장은 조언했다. 여기에 골반까지 함께 묶어주면 골반이 근육이 약해 좌우로 벌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넓적다리관절은 130도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진단했다. 넓적다리관절이 이 각도를 벗어나게 되면 골반의 변형을 불러오고 척추의 변형을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이다.

■허리 통증엔 달리기·등산보다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
    통증 심할 경우 골반·척추 정렬 전문의 도움 받아야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달리기나 등산 같은 운동보다 걷기가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바른 걸음걸이로 빠르게 걷는 것이 골반을 원래 상태로 정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발끝이 좌우로 벌어지지 않도록 십 일(11)자 형태를 유지하고, 좌우 가운데 한쪽으로 더 치우쳐 걷지는 않는지, 오른발과 왼발의 보폭이 서로 다르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천히 느리게 걷는 방법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느리게 걷다 보면 발끝이 바깥으로 벌어진 팔자걸음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골반의 균형을 되찾는 교정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걷기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몸이 회복하도록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골반과 척추 정렬을 빠르게 되찾아 줄 수 있는 관련 전문의의 도움을 얻어 외부 자극으로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유 원장은 말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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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적인 스포츠부상 벗어나려면 ‘골반·척추 정렬부터’
    • 입력 2020-06-13 10:24:43
    스포츠K
요추염좌·족저근막염·무릎 부상·손목 건초염 등
건강해지려 운동하다 스포츠 손상 얻는 경우 많아.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하다 오히려 다치는 경우나 원치 않는 통증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허리 통증이다.

농구광인 한 직장인은 동호인 모임에서 농구를 하고 나면 꼭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초기에는 운동 후 하루 이틀 가던 통증 지속 시간이 이후 점점 더 길어져 하루 농구를 하고 나면 일주일 이상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지경이 됐다. 요추염좌를 일상의 일처럼 겪게 된 요즘엔 운동하러 가는 설렘보다 농구를 한 뒤에 찾아올 통증에 대한 걱정이 더 커져 버린 상황이다.

마라톤 애호가인 또 다른 이는 풀코스 완주를 준비하다 족저근막염을 덤으로 얻었다. 좀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번 생긴 통증은 좀처럼 낫지 않고 수시로 몸을 괴롭혔다. 발바닥 통증 때문이 계속되면서 이젠 가볍게 달리는 것마저 포기하게 됐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주말마다 테니스를 하는 또 다른 사람은 어느 날 좀 무리해서 경기하다 무릎이 뻐근하고 시큰거리는 경험을 했다. 이후 통증을 내버려두다 이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발전했고 결국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골프를 하다 무릎 연골이 찢어져 연골을 제거한 아마추어 골퍼도 있고, 인대가 늘어나 손목 건초염을 앓거나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를 얻은 경우는 아주 흔하다.

■ 자가 치유 능력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런 스포츠 손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35년여 동안 현장에서 스포츠 손상을 치료해 온 한의사 유홍석 원장(63)에게 스포츠 손상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자문했다.
원장은 먼저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을 끝까지 지켜내려고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몸은 스스로 부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가 회복과 자가 치유 능력이 있는데, 이 작용을 최대한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고질적인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반과 척추의 정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유홍석 원장.우리 몸은 골반과 그 위에 구조물처럼 쌓여 있는 척추로 돼 있다. 또 몸의 관절은 척추와 연결돼 있거나 매달려 있는 구조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틀리고 휘어진 척추는 병을 낳고,  곧고 바른 척추는 병을 낫게 한다

이 척추가 곧고 반듯하게 쌓여 있어야 자가 치유 능력이 생기는데, 골반과 척추가 반듯하지 않고 여기에 연결된 관절이 아탈구(亞脫臼, subluxation) 상태가 되면 자가치유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유 원장은 이를 '구조가 기능을 지배한다.'라는 말로 요약했다. 평소 하지 않던 과한 동작이나, 무리한 운동으로 우리 몸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의 구조가 비틀리거나 휘어지는
아탈구 상태를 초래한다.

아탈구 상태가 되면, 척추에서 나오는 혈관과 신경 또한 짓눌리게 되고, 이 상태에서 또 운동하다 다치는 것이 반복되면 곧 고질적인 부상으로 굳어진다는 설명이다. 잘못된 구조는 잘못된 기능을 낳게 한다는 것이다.

■ '구좌상골(久坐傷骨)..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 건강해 해롭다.

유 원장은 또 '구좌상골(久坐傷骨)이라고 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뼈를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듯하고 좋은 자세로 앉아있어도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전달되는 압력이 최대 50%까지 증가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 말을 대변한다.

농사일이나 수렵 활동을 많이 하던 과거에 비해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긴 현대인은 신체 활동이 현저히 부족해지고 그 결과로 근력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척추의 변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골반 균형이 잡혀야 척추가 바로 선다. 
   무릎·골반을 묶어주면  교정효과 있어

이런 이유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의 균형이다. 골반(pelvis)을 이루는 뼈는 크게 장골(ilium)과 좌골(궁둥뼈, Ischium), 천추(엉치뼈, Sacrum)와 미추(꼬리뼈, coccyx)로 구성돼 있는데, 골반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그 사이에 위치한 천추의 균형이 어긋나고, 천추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척추의 구조는 휘어지고 비틀리게 된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1시간 마다.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고, 척추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할 때는 허리띠 등을 이용해 무릎을 묶어주는 방법이 효과가 좋다고 유 원장은 조언했다. 여기에 골반까지 함께 묶어주면 골반이 근육이 약해 좌우로 벌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넓적다리관절은 130도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진단했다. 넓적다리관절이 이 각도를 벗어나게 되면 골반의 변형을 불러오고 척추의 변형을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이다.

■허리 통증엔 달리기·등산보다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
    통증 심할 경우 골반·척추 정렬 전문의 도움 받아야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달리기나 등산 같은 운동보다 걷기가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바른 걸음걸이로 빠르게 걷는 것이 골반을 원래 상태로 정렬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발끝이 좌우로 벌어지지 않도록 십 일(11)자 형태를 유지하고, 좌우 가운데 한쪽으로 더 치우쳐 걷지는 않는지, 오른발과 왼발의 보폭이 서로 다르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천히 느리게 걷는 방법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느리게 걷다 보면 발끝이 바깥으로 벌어진 팔자걸음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골반의 균형을 되찾는 교정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걷기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몸이 회복하도록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골반과 척추 정렬을 빠르게 되찾아 줄 수 있는 관련 전문의의 도움을 얻어 외부 자극으로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유 원장은 말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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