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브라질 - 추위에 창궐? 남미는 정반대

입력 2020.06.13 (22:08) 수정 2020.06.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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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 집중돼 있는데요.

확진자가 하루 3만 명 넘게 늘어나면서 확산세의 정점을 아직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브라질을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데 최근에 누적 통계에 혼선까지 있었죠?

[기자]

네, 브라질 보건당국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누적 통계치를 발표하지 않아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급기야는 WHO 세계보건기구가 통계의 투명성을 요구했고, 브라질 사법부가 정보를 예전처럼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명령하면서 누적치가 다시 공개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수는 82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4만 천여명입니다.

누적 사망자수는 영국을 제치면서 누적 확진자수와 함께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가 됐습니다.

[앵커]

남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의 창궐이 더욱 우려되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상파울루에서 800km 떨어져 있는 남부지역입니다.

겨울이 오면 브라질에서 가장 추운 곳입니다.

흔히 바이러스는 높은 기온에 활동성이 약하고, 추운 곳에서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브라질의 경우를 보면 이 바이러스의 계절성에 따라 감염 확산 정도가 결정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브라질 남부 플로리아노폴리스시의 공항입니다.

도착 승객들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발열검사가 이뤄지고 유사 증세를 보이면 일주일간 격리됩니다.

["유사증상이 있으면 공항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 드립니다."]

도심은 활기가 넘칩니다.

사회적 격리로 상점 문이 닫힌 다른 도시와 달리 모든 상점이 활짝 문을 열었습니다.

[조아나/옷가게 종업원 : "시민들이 다녀야 하고 가게는 영업을 해야 합니다. 버스가 안다니는건 아쉽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회적 격리 조치로 한달 반동안 상업활동이 중단됐지만, 지난달부터 재개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멈췄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일 현재까지 8명입니다.

강력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완화되면서 상업활동이 재개됐지만 이후 한달여 동안 사망자는 단 1명뿐입니다.

이 도시를 포함해 추위가 찾아온 남부지역 3개 주의 인구는 브라질의 15%를 차지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북부 아마존 마나우스시에서는 하루 평균 8,9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 북동부 지역의 감염 속도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갈리/브라질 감염학 전문의 : "겨울이 찾아와 걱정이 됩니다만 다행인 것은 시민들이 이미 코로나19에 충분히 주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플로리아노폴리스.

슈퍼마켓을 들어가기 위해선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고 체온을 재야 합니다.

[마리아/플로리아노폴리스 시민 :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가 더 안전합니다."]

줄을 설때도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하고, 미용실과 이발소에서는 이용 인원이 제한돼 있습니다.

[릴리아니/미용실 주인 : "예전에 비해서 절반의 손님만 받을 수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들은 출입할때마다 체온을 재야 하고 체온이 높을 경우에는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된 뒤 검진에 들어갑니다.

뷔페 음식점에서는 비닐장갑을 사용해 접시에 음식을 옮깁니다.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대응하는데는 이같은 시민들의 방역 의식외에도 자치단체의 의지가 주효했습니다.

한국의 방역을 모델 삼아 승차진료로 빠른 검진을 이뤄냈고 확진자를 선별 격리하면서 전파 가능성을 차단했습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플로리아노폴리스 보건국장 : "브라질 다른 지역들이 전수 검사를 하고 입원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할때, 우리는 한국 방식을 도입해 많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우려는 뒤로 한채 사회적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 방식을 비난하는 시위가 인종차별반대 시위와 연계됐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대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레오/반 정부 시위대 : "우리는 평화적으로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려는 겁니다."]

대치 끝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는 골목을 뛰어다니며 시위를 이어갑니다.

주민들은 냄비를 두드리며 시위대를 지지합니다.

이에 맞서 대통령 지지세력들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지사들의 사회적 격리를 비난하고 일자리로 돌아가자는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은 또 등장했습니다.

[바그너/대통령 지지 시위대 : "부패한 의회와 사법부가 대통령의 통치를 방해하고 있는 겁니다."]

주말이면 주요 대도시마다 잇따르는 대통령 지지와 반대 시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지지 시민들을 직접 맞이 하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시위대에게는 비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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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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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브라질 - 추위에 창궐? 남미는 정반대
    • 입력 2020-06-13 22:21:38
    • 수정2020-06-13 22:33:1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남미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 집중돼 있는데요.

확진자가 하루 3만 명 넘게 늘어나면서 확산세의 정점을 아직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브라질을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데 최근에 누적 통계에 혼선까지 있었죠?

[기자]

네, 브라질 보건당국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누적 통계치를 발표하지 않아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급기야는 WHO 세계보건기구가 통계의 투명성을 요구했고, 브라질 사법부가 정보를 예전처럼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명령하면서 누적치가 다시 공개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수는 82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4만 천여명입니다.

누적 사망자수는 영국을 제치면서 누적 확진자수와 함께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가 됐습니다.

[앵커]

남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의 창궐이 더욱 우려되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상파울루에서 800km 떨어져 있는 남부지역입니다.

겨울이 오면 브라질에서 가장 추운 곳입니다.

흔히 바이러스는 높은 기온에 활동성이 약하고, 추운 곳에서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브라질의 경우를 보면 이 바이러스의 계절성에 따라 감염 확산 정도가 결정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브라질 남부 플로리아노폴리스시의 공항입니다.

도착 승객들은 코로나19 증세 유무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발열검사가 이뤄지고 유사 증세를 보이면 일주일간 격리됩니다.

["유사증상이 있으면 공항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 드립니다."]

도심은 활기가 넘칩니다.

사회적 격리로 상점 문이 닫힌 다른 도시와 달리 모든 상점이 활짝 문을 열었습니다.

[조아나/옷가게 종업원 : "시민들이 다녀야 하고 가게는 영업을 해야 합니다. 버스가 안다니는건 아쉽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회적 격리 조치로 한달 반동안 상업활동이 중단됐지만, 지난달부터 재개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멈췄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일 현재까지 8명입니다.

강력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완화되면서 상업활동이 재개됐지만 이후 한달여 동안 사망자는 단 1명뿐입니다.

이 도시를 포함해 추위가 찾아온 남부지역 3개 주의 인구는 브라질의 15%를 차지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북부 아마존 마나우스시에서는 하루 평균 8,90여 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 북동부 지역의 감염 속도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갈리/브라질 감염학 전문의 : "겨울이 찾아와 걱정이 됩니다만 다행인 것은 시민들이 이미 코로나19에 충분히 주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플로리아노폴리스.

슈퍼마켓을 들어가기 위해선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고 체온을 재야 합니다.

[마리아/플로리아노폴리스 시민 :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가 더 안전합니다."]

줄을 설때도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하고, 미용실과 이발소에서는 이용 인원이 제한돼 있습니다.

[릴리아니/미용실 주인 : "예전에 비해서 절반의 손님만 받을 수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들은 출입할때마다 체온을 재야 하고 체온이 높을 경우에는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된 뒤 검진에 들어갑니다.

뷔페 음식점에서는 비닐장갑을 사용해 접시에 음식을 옮깁니다.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대응하는데는 이같은 시민들의 방역 의식외에도 자치단체의 의지가 주효했습니다.

한국의 방역을 모델 삼아 승차진료로 빠른 검진을 이뤄냈고 확진자를 선별 격리하면서 전파 가능성을 차단했습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플로리아노폴리스 보건국장 : "브라질 다른 지역들이 전수 검사를 하고 입원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할때, 우리는 한국 방식을 도입해 많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우려는 뒤로 한채 사회적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 방식을 비난하는 시위가 인종차별반대 시위와 연계됐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대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레오/반 정부 시위대 : "우리는 평화적으로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려는 겁니다."]

대치 끝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는 골목을 뛰어다니며 시위를 이어갑니다.

주민들은 냄비를 두드리며 시위대를 지지합니다.

이에 맞서 대통령 지지세력들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지사들의 사회적 격리를 비난하고 일자리로 돌아가자는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은 또 등장했습니다.

[바그너/대통령 지지 시위대 : "부패한 의회와 사법부가 대통령의 통치를 방해하고 있는 겁니다."]

주말이면 주요 대도시마다 잇따르는 대통령 지지와 반대 시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지지 시민들을 직접 맞이 하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시위대에게는 비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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