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풍란’ 복원…70% 생존 효과

입력 2020.06.15 (07:36) 수정 2020.06.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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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 생태계 보고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선 멸종위기 1급 야생식물인 '풍란'을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무분별한 채취를 피해 무인도 등지에서 8년 째 진행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가 복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쪽빛 바다와 섬이 겹겹이 어우러진 한려해상 국립공원입니다.

작은 무인도에 발을 내디디고, 아슬아슬, 깎아질 듯한 절벽을 타고 오르기를 20여 분.

번호표를 단 식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뾰족하고 단단한 잎사귀에 바위 표면을 굳게 붙들고 있는 모습.

멸종위기 1급 야생식물인 '풍란'입니다.

[양수민/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과장 : "야생 풍란은 서식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물을 찾아서 발을 굉장히 길게 뻗치고, 지금 이것은 20cm 가까이 발을 뻗쳐서 활착이 잘 되고…."]

벼랑 끝에서 모진 바람을 이겨낸 야생 풍란은 뛰어난 자태와 향기로 과거 채집꾼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80년대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던 야생 풍란은 무분별한 채취로 자생지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8년 전 거제의 한 작은 섬 자생지에서 시작된 야생 풍란 복원 사업.

복원센터에서 증식한 어린 풍란을 수십m 가파른 절벽 위에 옮겨 심고, 뿌리가 잘 내리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남해안 일대에 옮겨 심은 풍란은 천5백 개체.

이 가운데 70%정도가 살아남았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김효정/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복원한 풍란이 잘 활착했는지 사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보존 정도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공단은 조만간 야생 풍란 복원 사업의 결과를 공개하고, 자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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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풍란’ 복원…70% 생존 효과
    • 입력 2020-06-15 07:45:08
    • 수정2020-06-15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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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생태계 보고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선 멸종위기 1급 야생식물인 '풍란'을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무분별한 채취를 피해 무인도 등지에서 8년 째 진행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가 복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쪽빛 바다와 섬이 겹겹이 어우러진 한려해상 국립공원입니다.

작은 무인도에 발을 내디디고, 아슬아슬, 깎아질 듯한 절벽을 타고 오르기를 20여 분.

번호표를 단 식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뾰족하고 단단한 잎사귀에 바위 표면을 굳게 붙들고 있는 모습.

멸종위기 1급 야생식물인 '풍란'입니다.

[양수민/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과장 : "야생 풍란은 서식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물을 찾아서 발을 굉장히 길게 뻗치고, 지금 이것은 20cm 가까이 발을 뻗쳐서 활착이 잘 되고…."]

벼랑 끝에서 모진 바람을 이겨낸 야생 풍란은 뛰어난 자태와 향기로 과거 채집꾼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80년대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던 야생 풍란은 무분별한 채취로 자생지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8년 전 거제의 한 작은 섬 자생지에서 시작된 야생 풍란 복원 사업.

복원센터에서 증식한 어린 풍란을 수십m 가파른 절벽 위에 옮겨 심고, 뿌리가 잘 내리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남해안 일대에 옮겨 심은 풍란은 천5백 개체.

이 가운데 70%정도가 살아남았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김효정/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복원한 풍란이 잘 활착했는지 사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보존 정도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공단은 조만간 야생 풍란 복원 사업의 결과를 공개하고, 자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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