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평양냉면…남북 관계 어디로
입력 2020.06.15 (08:07)
수정 2020.06.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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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우려낸 육수와 메밀로 빚은 국수, 소고기 편육, 삶은 계란.
여름이 되면 유독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 평양냉면입니다.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은 평양냉면의 묘한 매력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남과 북에도 평양냉면에 얽힌 사연이 참 많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두에서 꺼낸 말도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시만 해도 평양냉면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 방송도 "누들, '냉면 외교'에 대해 대해 알아보겠다”며 북한 옥류관 냉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년이 지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포문을 연 사람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입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에 투고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이 주방장은 "국수를 (처)먹을 땐 요사를 떨더니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으로 평양냉면을 먹었던 대통령과 우리 쪽 당국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은 고위당국자부터 이렇게 옥류관 주방장 입까지 빌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거칠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강경파 김영철과 리선권도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올해 74세인 김영철 부위원장, 지난 2013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최근 우리를 '적'으로 표현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 2년 전 평양 옥류관 식사 자리에서 우리 재벌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 "배 나온 사람에게 일을 맡겨선 안된다" 일종의 돌직구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는데요.
사흘 전 담화를 통해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 희망은 오늘날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의문이 생긴다"며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강경 모드 대체 이유가 뭘까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제 삼고 나선 것, 바로 대북 전단이었습니다.
5월 31일 그러니까 탈북민 단체가 드론을 사용했다고 한 날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 때만해도 북한이 대북 전단에 매우 예민한가 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해당 단체에 대한 수사 의뢰와 법인설립 취소 등을 우리 정부가 언급했는데도 북한은 연일 남측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김여정 부부장이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건데요.
상황이 여기까지 오다 보니 대북전단이 문제의 다가 아니구나, 뭔가 우리 정부에 단단히 불만이 있다, 다시 말해 대북 전단 중지 외에 원하는게 또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대북전단 담화부터 이번 도발 경고까지 치밀한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전화 인터뷰 : "김여정 부부장도 '보복', '징벌'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남측의 반응을 보고 수위 조절한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북한 입장에선 어떻든 확실하게 계획된 순서에 따라 끝까지 몰고 간다라는 쪽에 있는 것 같아요."]
북한으로서는 시기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기억하시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렇게 지난해 연말까지 시간을 줬지만 미국에게서도, 우리 정부에게도 제대로 받은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고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도 아니면 모, 그러니까 어떻게든 결말을 보겠다 이런 계산을 하고 긴장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이 대남 관계를 대적 관계로 공언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하면서 남북 관계에 드리운 암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여름이 되면 유독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 평양냉면입니다.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은 평양냉면의 묘한 매력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남과 북에도 평양냉면에 얽힌 사연이 참 많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두에서 꺼낸 말도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시만 해도 평양냉면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 방송도 "누들, '냉면 외교'에 대해 대해 알아보겠다”며 북한 옥류관 냉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년이 지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포문을 연 사람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입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에 투고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이 주방장은 "국수를 (처)먹을 땐 요사를 떨더니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으로 평양냉면을 먹었던 대통령과 우리 쪽 당국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은 고위당국자부터 이렇게 옥류관 주방장 입까지 빌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거칠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강경파 김영철과 리선권도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올해 74세인 김영철 부위원장, 지난 2013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최근 우리를 '적'으로 표현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 2년 전 평양 옥류관 식사 자리에서 우리 재벌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 "배 나온 사람에게 일을 맡겨선 안된다" 일종의 돌직구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는데요.
사흘 전 담화를 통해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 희망은 오늘날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의문이 생긴다"며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강경 모드 대체 이유가 뭘까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제 삼고 나선 것, 바로 대북 전단이었습니다.
5월 31일 그러니까 탈북민 단체가 드론을 사용했다고 한 날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 때만해도 북한이 대북 전단에 매우 예민한가 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해당 단체에 대한 수사 의뢰와 법인설립 취소 등을 우리 정부가 언급했는데도 북한은 연일 남측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김여정 부부장이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건데요.
상황이 여기까지 오다 보니 대북전단이 문제의 다가 아니구나, 뭔가 우리 정부에 단단히 불만이 있다, 다시 말해 대북 전단 중지 외에 원하는게 또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대북전단 담화부터 이번 도발 경고까지 치밀한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전화 인터뷰 : "김여정 부부장도 '보복', '징벌'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남측의 반응을 보고 수위 조절한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북한 입장에선 어떻든 확실하게 계획된 순서에 따라 끝까지 몰고 간다라는 쪽에 있는 것 같아요."]
북한으로서는 시기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기억하시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렇게 지난해 연말까지 시간을 줬지만 미국에게서도, 우리 정부에게도 제대로 받은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고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도 아니면 모, 그러니까 어떻게든 결말을 보겠다 이런 계산을 하고 긴장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이 대남 관계를 대적 관계로 공언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하면서 남북 관계에 드리운 암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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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등장한 평양냉면…남북 관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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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5 08:07:54
- 수정2020-06-15 10:24:26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와 메밀로 빚은 국수, 소고기 편육, 삶은 계란.
여름이 되면 유독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 평양냉면입니다.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은 평양냉면의 묘한 매력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남과 북에도 평양냉면에 얽힌 사연이 참 많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두에서 꺼낸 말도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시만 해도 평양냉면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 방송도 "누들, '냉면 외교'에 대해 대해 알아보겠다”며 북한 옥류관 냉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년이 지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포문을 연 사람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입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에 투고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이 주방장은 "국수를 (처)먹을 땐 요사를 떨더니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으로 평양냉면을 먹었던 대통령과 우리 쪽 당국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은 고위당국자부터 이렇게 옥류관 주방장 입까지 빌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거칠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강경파 김영철과 리선권도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올해 74세인 김영철 부위원장, 지난 2013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최근 우리를 '적'으로 표현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 2년 전 평양 옥류관 식사 자리에서 우리 재벌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 "배 나온 사람에게 일을 맡겨선 안된다" 일종의 돌직구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는데요.
사흘 전 담화를 통해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 희망은 오늘날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의문이 생긴다"며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강경 모드 대체 이유가 뭘까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제 삼고 나선 것, 바로 대북 전단이었습니다.
5월 31일 그러니까 탈북민 단체가 드론을 사용했다고 한 날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 때만해도 북한이 대북 전단에 매우 예민한가 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해당 단체에 대한 수사 의뢰와 법인설립 취소 등을 우리 정부가 언급했는데도 북한은 연일 남측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김여정 부부장이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건데요.
상황이 여기까지 오다 보니 대북전단이 문제의 다가 아니구나, 뭔가 우리 정부에 단단히 불만이 있다, 다시 말해 대북 전단 중지 외에 원하는게 또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대북전단 담화부터 이번 도발 경고까지 치밀한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전화 인터뷰 : "김여정 부부장도 '보복', '징벌'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남측의 반응을 보고 수위 조절한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북한 입장에선 어떻든 확실하게 계획된 순서에 따라 끝까지 몰고 간다라는 쪽에 있는 것 같아요."]
북한으로서는 시기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기억하시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렇게 지난해 연말까지 시간을 줬지만 미국에게서도, 우리 정부에게도 제대로 받은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고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도 아니면 모, 그러니까 어떻게든 결말을 보겠다 이런 계산을 하고 긴장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이 대남 관계를 대적 관계로 공언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하면서 남북 관계에 드리운 암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여름이 되면 유독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 평양냉면입니다.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은 평양냉면의 묘한 매력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남과 북에도 평양냉면에 얽힌 사연이 참 많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두에서 꺼낸 말도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시만 해도 평양냉면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 방송도 "누들, '냉면 외교'에 대해 대해 알아보겠다”며 북한 옥류관 냉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년이 지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포문을 연 사람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입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에 투고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이 주방장은 "국수를 (처)먹을 땐 요사를 떨더니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으로 평양냉면을 먹었던 대통령과 우리 쪽 당국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은 고위당국자부터 이렇게 옥류관 주방장 입까지 빌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거칠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강경파 김영철과 리선권도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올해 74세인 김영철 부위원장, 지난 2013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 최근 우리를 '적'으로 표현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 2년 전 평양 옥류관 식사 자리에서 우리 재벌 총수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 "배 나온 사람에게 일을 맡겨선 안된다" 일종의 돌직구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는데요.
사흘 전 담화를 통해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 희망은 오늘날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의문이 생긴다"며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강경 모드 대체 이유가 뭘까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제 삼고 나선 것, 바로 대북 전단이었습니다.
5월 31일 그러니까 탈북민 단체가 드론을 사용했다고 한 날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 때만해도 북한이 대북 전단에 매우 예민한가 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해당 단체에 대한 수사 의뢰와 법인설립 취소 등을 우리 정부가 언급했는데도 북한은 연일 남측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김여정 부부장이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건데요.
상황이 여기까지 오다 보니 대북전단이 문제의 다가 아니구나, 뭔가 우리 정부에 단단히 불만이 있다, 다시 말해 대북 전단 중지 외에 원하는게 또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대북전단 담화부터 이번 도발 경고까지 치밀한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전화 인터뷰 : "김여정 부부장도 '보복', '징벌'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남측의 반응을 보고 수위 조절한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북한 입장에선 어떻든 확실하게 계획된 순서에 따라 끝까지 몰고 간다라는 쪽에 있는 것 같아요."]
북한으로서는 시기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기억하시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렇게 지난해 연말까지 시간을 줬지만 미국에게서도, 우리 정부에게도 제대로 받은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고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임기가 끝나기 전 도 아니면 모, 그러니까 어떻게든 결말을 보겠다 이런 계산을 하고 긴장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이 대남 관계를 대적 관계로 공언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하면서 남북 관계에 드리운 암운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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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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