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하이난’ 띄우는 중국…속내는?

입력 2020.06.17 (18:09) 수정 2020.06.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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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선택, 이번엔 '하이난'입니다.

중국 최남단에 있는 섬인데, 이달 초, 하이난 섬을 통째로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상하이와 선전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는데요.

속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역시 홍콩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하이난은 2018년, 중국 정부가 자유무역시험 구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더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항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어요?

[답변]

네.

이번 하이난 개발 계획의 초점은 무역과 물류, 금융, 그리고 관광 이렇게 4가지에 맞춰집니다.

2050년까지 중국 최고 수준의 개방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하이난은 중국 본토 가장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홍콩 면적의 34배에 달하며, 인구는 약 950만 명입니다.

온화한 날씨 덕분에 이곳은 찾는 관광객이 연간 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 가운데 하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육성하겠다는 건가요?

세부 계획안도 나왔습니까?

[답변]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크게 세 가진데요.

하이난을 '무관세' 지역으로 지정하고, 법인세도 대폭 낮췄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하이난 시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세계 4위 면세점 업체로, 2018년 기준 6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하이난 방문객 한 명당 연간 면세 쇼핑 한도를 현재 3만 위안(약 5백만 원)에서 세 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10만 위안, 우리 돈 약 천7백만 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 주말 면세점 모습인데,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죠.

중국 정부는 이미 내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하이난 방문 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파격적인 수준의 지원을 두고 중국의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로 '홍콩'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홍콩은 지난해 6월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보안법 처리 강행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속하고 있죠.

이 때문에, 홍콩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할 곳으로 하이난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하이난 개발 세부 계획안을 보면 '감세' 정책이 핵심입니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은 소득세 15%를 감면해주겠다는 내용인데, 홍콩 내 법인세율이 최고 16.5%입니다.

관광 산업도 마찬가집니다.

홍콩은 그동안 중국인들이 쇼핑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았는데요.

하이난 지역 내 면세 한도 상향 조정으로 사실상 잠재적 고객을 잃은 셈입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에 국제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

하이난에는 전략 핵잠수함이 배치돼 있어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죠.

다분히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계산이 깔렸을 거라고 보여요?

[답변]

특히, 홍콩 보안법을 둘러싸고 중국이 미국과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 계획을 발표한 사실에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 정부는 하이난과 홍콩은 별개의 문제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린녠슈/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 "하이난 자유무역항과 홍콩의 위상은 다르고, 중점적으로 키우려는 산업도 다릅니다. 경쟁 관계보다는 상호보완성이 강해 홍콩에 충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이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는 달리, 아시아의 금융 중심인 '홍콩'을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리적 위치로 대규모 인력 고용이 쉽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이념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 원칙을 밝혔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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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하이난’ 띄우는 중국…속내는?
    • 입력 2020-06-17 18:12:39
    • 수정2020-06-17 18: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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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선택, 이번엔 '하이난'입니다.

중국 최남단에 있는 섬인데, 이달 초, 하이난 섬을 통째로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상하이와 선전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는데요.

속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역시 홍콩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하이난은 2018년, 중국 정부가 자유무역시험 구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더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항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어요?

[답변]

네.

이번 하이난 개발 계획의 초점은 무역과 물류, 금융, 그리고 관광 이렇게 4가지에 맞춰집니다.

2050년까지 중국 최고 수준의 개방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하이난은 중국 본토 가장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홍콩 면적의 34배에 달하며, 인구는 약 950만 명입니다.

온화한 날씨 덕분에 이곳은 찾는 관광객이 연간 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 가운데 하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육성하겠다는 건가요?

세부 계획안도 나왔습니까?

[답변]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크게 세 가진데요.

하이난을 '무관세' 지역으로 지정하고, 법인세도 대폭 낮췄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하이난 시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세계 4위 면세점 업체로, 2018년 기준 6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하이난 방문객 한 명당 연간 면세 쇼핑 한도를 현재 3만 위안(약 5백만 원)에서 세 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10만 위안, 우리 돈 약 천7백만 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 주말 면세점 모습인데,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죠.

중국 정부는 이미 내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하이난 방문 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파격적인 수준의 지원을 두고 중국의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로 '홍콩'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홍콩은 지난해 6월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보안법 처리 강행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속하고 있죠.

이 때문에, 홍콩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할 곳으로 하이난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하이난 개발 세부 계획안을 보면 '감세' 정책이 핵심입니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은 소득세 15%를 감면해주겠다는 내용인데, 홍콩 내 법인세율이 최고 16.5%입니다.

관광 산업도 마찬가집니다.

홍콩은 그동안 중국인들이 쇼핑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았는데요.

하이난 지역 내 면세 한도 상향 조정으로 사실상 잠재적 고객을 잃은 셈입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에 국제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

하이난에는 전략 핵잠수함이 배치돼 있어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죠.

다분히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계산이 깔렸을 거라고 보여요?

[답변]

특히, 홍콩 보안법을 둘러싸고 중국이 미국과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 계획을 발표한 사실에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 정부는 하이난과 홍콩은 별개의 문제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린녠슈/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 "하이난 자유무역항과 홍콩의 위상은 다르고, 중점적으로 키우려는 산업도 다릅니다. 경쟁 관계보다는 상호보완성이 강해 홍콩에 충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이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는 달리, 아시아의 금융 중심인 '홍콩'을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리적 위치로 대규모 인력 고용이 쉽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이념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 원칙을 밝혔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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