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민 “대북특사 카드 아직 유효…메시지 관리 중요”
입력 2020.06.18 (12:26)
수정 2020.06.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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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정세에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일련의 북한 행동에 대해 어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이에요?
[답변]
아직 오늘 노동신문이라든가 북한 매체에서는 어제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상투적으로 해왔던 대남 비난 같은 건 일부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였는데요. 이게 단순히 그냥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좀 약간 유보를 시킨 상태에서 다음 대응태세를 준비하고자 하는 모종의 움직임 전에 어떤 고요인지 그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든 6월 17일, 어제였죠. 노동신문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차후 처신, 처사 여부를 따라서 자신들의 대적 행동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얘길 했거든요. 아마 어제 나온 우리 정부의 반응을 추가적으로 더 보고 나서 아마 다음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 군대를 진입시키고 GP도 복구하고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쪽에서도 지금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직 큰 변화는 없는데, 다만 제일 주의해서 봐야 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이런 네 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결정돼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는 것이고요. 검토 중에 있는 내용을 계획을 완전히 짜서 그것을 최종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승인을 받은 다음에 하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프로세스를 공개한 것이지 실제 결정된 내용을 바로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 조치가 나타날 상황은 아닌데... 다만 지금 합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DMZ 일대, 비어있던 GP죠. 북한식으로 보통 민경 초소라고 얘기하는데 GP에 일부 경계 병력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오늘 합참의 발표 내용이고요. 비어있던 GP 초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건 본격적으로 GP 초소를 완전히 복구해서 중화기를 넣기 전에 일단 병력부터 투입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실제 총참모부가 밝힌 내용 중에는 1호 전투 근무 태세에 돌입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직은 그것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초소에서는 화기하고 탄약을 장착한 일부 병력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하니까요. 아마 약간 예비 동작,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노동신문에서 나온 '구체적인 군사 행동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조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이렇게 밝힌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말한 '구체적인 군사 행동' 이라는 게 다른 군사 행동이 아니라 앞서 얘기했던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걸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아마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자마자 예고했던 그 네 개 행동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거의 동시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말씀하신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노동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라고 돼있냐면 '정의의 폭음이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앞에 '정의의 폭음'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폭음'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왜 이 말에 주목을 해야 되냐면 실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 예고를 할 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사실상 거의 이것을 예고 수준 이상으로 폭파를 암시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정의의 폭음'이란 말을 썼어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 불길한 형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뭔가 또 다른 폭파,
소위 이제 금강산 지구와 개성공단에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병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금강산에 있는 수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 같은 것들을 사실 너저분한 시설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걸 폭파한다든가, 일련의 이런 제2차의 폭파라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길한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앵커]
금강산 지역의 시설들을 폭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것 같아요?
[답변]
나왔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오늘 노동신문에 '폭음'이란 말을 사용한 것을 봐서는 이런 것까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폭음이라는 말의 속 뜻이 무엇인지도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포착됐는데요. 함경남도로 향했다고 해요. 이건 어떤 행보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지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상당히 탑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의 주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경남도 일대에 있는 군사기지를 방문해서 소위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전략 무기, 또 내지는 전략 무기의 급에 해당되는 신종 무기들을 선보이는 행사,
어떤 발사 실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5월에서 보통 8월은 통상적으로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집중적으로 지방 현지 지도를 도는 시즌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상 방문을 거의 못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뒤늦게나마 약간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경제적인 현지 지도를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두 가지 가능성 다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예의 주시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무력시위의 일환일지 경제 시찰의 일환일지 앞으로 좀 지켜보자는 말씀이시고. 그렇다면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나온다거나 실제로 금강산이나 개성 지역에 군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가령 군대가 그 접경 지역까지 들어오면 우리도 전방 경비 태세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답변]
네, 아마 합참에 대응 매뉴얼이 있을 걸로 생각은 하는데,
다만 우리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내용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요. 거기 뭐라고 돼있냐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구의 '방어 부대'를 연대급으로, 또 화력 부대를 투입한다고 얘기가 돼있어요. 소위 '방어 임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게 어떤 전투를 임하는 개념보다는 방어라는 말에 초점을 둔 이유는 자신들이 이것을 가지고 특별하게 위협 수준을 높이는 용도로 부대로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문구로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우리 차원에서 본다면 방어 목적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굳이 굉장한 전시 태세에 준하는 행동으로 이것을 저희가 격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방어 부대를 투입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고 어떤 병력 정도의 화기가 들어오는지를 예의 주시한 다음에 우리의 대응 태세를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의 대응을 좀 짚어보죠.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지금 이런 시기에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러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단 지금 굉장히 위기 국면이라서, 이 위기 국면을 어떻든 관리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 수장급들의 어떤 인물들이 빠지게 될 경우 상당히 위기관리의 허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북한에 잘못된 판단을 생각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 교체는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 그간 계속적으로 인적 교체에 대한 얘기들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남북 합의 이행의 돌파구를 뚫지 못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인적 쇄신을 통해 그걸 극복해야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중은 해야 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는 인적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특사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거절을 했는데,
물론 거절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소한 남북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현재의 인적 구조 내에서 특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새로 교체된 인물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나서 북한에 특사를 요청했을 때는 오히려 수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적정 수준에서 인적 교체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적 교체를 하면 특사 카드도 아직은 유효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답변]
네, 저희가 6월 15일에 제안을 했다고 북한이 공개를 했는데요. 특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천적으로 저는 거절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이밍의 문제였거든요. 북한은 어떻든 초기에 '우리 말들이 빈말이 아니다'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충격요법으로 일단 폭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사를 받는 모양새가 상당히 초기에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무력화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특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보고 안 받았지만 이후에 우리 정부가 전단지 문제라든가 또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든가 여러 가지에서 좀 더 북한이 원하는 방식의 접근에 적극성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특사 카드는 계속 유효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미국에 가기도 했습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될까요?
[답변]
저는 메시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가 경고도 해야 되지만 그 경고 내용에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원칙도 이야기해줘야 되고, 또 한편에서는 고위급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대화 메시지도 있어야 되고 또 구체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합의 이행을 해서 어떤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출구에 대해서도 제시를 어느 정도 하면서 같이 나가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균형 잡힌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고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도대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서 북한을 독해하는 방식을, 관점을 바꿔서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일련의 북한 행동에 대해 어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이에요?
[답변]
아직 오늘 노동신문이라든가 북한 매체에서는 어제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상투적으로 해왔던 대남 비난 같은 건 일부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였는데요. 이게 단순히 그냥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좀 약간 유보를 시킨 상태에서 다음 대응태세를 준비하고자 하는 모종의 움직임 전에 어떤 고요인지 그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든 6월 17일, 어제였죠. 노동신문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차후 처신, 처사 여부를 따라서 자신들의 대적 행동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얘길 했거든요. 아마 어제 나온 우리 정부의 반응을 추가적으로 더 보고 나서 아마 다음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 군대를 진입시키고 GP도 복구하고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쪽에서도 지금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직 큰 변화는 없는데, 다만 제일 주의해서 봐야 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이런 네 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결정돼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는 것이고요. 검토 중에 있는 내용을 계획을 완전히 짜서 그것을 최종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승인을 받은 다음에 하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프로세스를 공개한 것이지 실제 결정된 내용을 바로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 조치가 나타날 상황은 아닌데... 다만 지금 합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DMZ 일대, 비어있던 GP죠. 북한식으로 보통 민경 초소라고 얘기하는데 GP에 일부 경계 병력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오늘 합참의 발표 내용이고요. 비어있던 GP 초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건 본격적으로 GP 초소를 완전히 복구해서 중화기를 넣기 전에 일단 병력부터 투입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실제 총참모부가 밝힌 내용 중에는 1호 전투 근무 태세에 돌입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직은 그것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초소에서는 화기하고 탄약을 장착한 일부 병력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하니까요. 아마 약간 예비 동작,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노동신문에서 나온 '구체적인 군사 행동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조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이렇게 밝힌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말한 '구체적인 군사 행동' 이라는 게 다른 군사 행동이 아니라 앞서 얘기했던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걸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아마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자마자 예고했던 그 네 개 행동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거의 동시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말씀하신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노동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라고 돼있냐면 '정의의 폭음이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앞에 '정의의 폭음'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폭음'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왜 이 말에 주목을 해야 되냐면 실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 예고를 할 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사실상 거의 이것을 예고 수준 이상으로 폭파를 암시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정의의 폭음'이란 말을 썼어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 불길한 형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뭔가 또 다른 폭파,
소위 이제 금강산 지구와 개성공단에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병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금강산에 있는 수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 같은 것들을 사실 너저분한 시설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걸 폭파한다든가, 일련의 이런 제2차의 폭파라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길한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앵커]
금강산 지역의 시설들을 폭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것 같아요?
[답변]
나왔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오늘 노동신문에 '폭음'이란 말을 사용한 것을 봐서는 이런 것까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폭음이라는 말의 속 뜻이 무엇인지도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포착됐는데요. 함경남도로 향했다고 해요. 이건 어떤 행보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지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상당히 탑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의 주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경남도 일대에 있는 군사기지를 방문해서 소위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전략 무기, 또 내지는 전략 무기의 급에 해당되는 신종 무기들을 선보이는 행사,
어떤 발사 실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5월에서 보통 8월은 통상적으로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집중적으로 지방 현지 지도를 도는 시즌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상 방문을 거의 못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뒤늦게나마 약간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경제적인 현지 지도를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두 가지 가능성 다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예의 주시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무력시위의 일환일지 경제 시찰의 일환일지 앞으로 좀 지켜보자는 말씀이시고. 그렇다면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나온다거나 실제로 금강산이나 개성 지역에 군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가령 군대가 그 접경 지역까지 들어오면 우리도 전방 경비 태세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답변]
네, 아마 합참에 대응 매뉴얼이 있을 걸로 생각은 하는데,
다만 우리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내용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요. 거기 뭐라고 돼있냐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구의 '방어 부대'를 연대급으로, 또 화력 부대를 투입한다고 얘기가 돼있어요. 소위 '방어 임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게 어떤 전투를 임하는 개념보다는 방어라는 말에 초점을 둔 이유는 자신들이 이것을 가지고 특별하게 위협 수준을 높이는 용도로 부대로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문구로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우리 차원에서 본다면 방어 목적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굳이 굉장한 전시 태세에 준하는 행동으로 이것을 저희가 격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방어 부대를 투입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고 어떤 병력 정도의 화기가 들어오는지를 예의 주시한 다음에 우리의 대응 태세를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의 대응을 좀 짚어보죠.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지금 이런 시기에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러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단 지금 굉장히 위기 국면이라서, 이 위기 국면을 어떻든 관리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 수장급들의 어떤 인물들이 빠지게 될 경우 상당히 위기관리의 허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북한에 잘못된 판단을 생각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 교체는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 그간 계속적으로 인적 교체에 대한 얘기들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남북 합의 이행의 돌파구를 뚫지 못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인적 쇄신을 통해 그걸 극복해야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중은 해야 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는 인적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특사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거절을 했는데,
물론 거절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소한 남북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현재의 인적 구조 내에서 특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새로 교체된 인물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나서 북한에 특사를 요청했을 때는 오히려 수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적정 수준에서 인적 교체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적 교체를 하면 특사 카드도 아직은 유효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답변]
네, 저희가 6월 15일에 제안을 했다고 북한이 공개를 했는데요. 특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천적으로 저는 거절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이밍의 문제였거든요. 북한은 어떻든 초기에 '우리 말들이 빈말이 아니다'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충격요법으로 일단 폭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사를 받는 모양새가 상당히 초기에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무력화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특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보고 안 받았지만 이후에 우리 정부가 전단지 문제라든가 또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든가 여러 가지에서 좀 더 북한이 원하는 방식의 접근에 적극성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특사 카드는 계속 유효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미국에 가기도 했습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될까요?
[답변]
저는 메시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가 경고도 해야 되지만 그 경고 내용에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원칙도 이야기해줘야 되고, 또 한편에서는 고위급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대화 메시지도 있어야 되고 또 구체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합의 이행을 해서 어떤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출구에 대해서도 제시를 어느 정도 하면서 같이 나가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균형 잡힌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고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도대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서 북한을 독해하는 방식을, 관점을 바꿔서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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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홍민 “대북특사 카드 아직 유효…메시지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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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8 12:28:40
- 수정2020-06-18 15:33:22
[앵커]
한반도 정세에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일련의 북한 행동에 대해 어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이에요?
[답변]
아직 오늘 노동신문이라든가 북한 매체에서는 어제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상투적으로 해왔던 대남 비난 같은 건 일부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였는데요. 이게 단순히 그냥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좀 약간 유보를 시킨 상태에서 다음 대응태세를 준비하고자 하는 모종의 움직임 전에 어떤 고요인지 그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든 6월 17일, 어제였죠. 노동신문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차후 처신, 처사 여부를 따라서 자신들의 대적 행동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얘길 했거든요. 아마 어제 나온 우리 정부의 반응을 추가적으로 더 보고 나서 아마 다음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 군대를 진입시키고 GP도 복구하고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쪽에서도 지금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직 큰 변화는 없는데, 다만 제일 주의해서 봐야 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이런 네 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결정돼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는 것이고요. 검토 중에 있는 내용을 계획을 완전히 짜서 그것을 최종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승인을 받은 다음에 하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프로세스를 공개한 것이지 실제 결정된 내용을 바로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 조치가 나타날 상황은 아닌데... 다만 지금 합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DMZ 일대, 비어있던 GP죠. 북한식으로 보통 민경 초소라고 얘기하는데 GP에 일부 경계 병력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오늘 합참의 발표 내용이고요. 비어있던 GP 초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건 본격적으로 GP 초소를 완전히 복구해서 중화기를 넣기 전에 일단 병력부터 투입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실제 총참모부가 밝힌 내용 중에는 1호 전투 근무 태세에 돌입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직은 그것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초소에서는 화기하고 탄약을 장착한 일부 병력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하니까요. 아마 약간 예비 동작,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노동신문에서 나온 '구체적인 군사 행동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조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이렇게 밝힌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말한 '구체적인 군사 행동' 이라는 게 다른 군사 행동이 아니라 앞서 얘기했던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걸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아마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자마자 예고했던 그 네 개 행동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거의 동시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말씀하신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노동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라고 돼있냐면 '정의의 폭음이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앞에 '정의의 폭음'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폭음'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왜 이 말에 주목을 해야 되냐면 실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 예고를 할 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사실상 거의 이것을 예고 수준 이상으로 폭파를 암시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정의의 폭음'이란 말을 썼어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 불길한 형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뭔가 또 다른 폭파,
소위 이제 금강산 지구와 개성공단에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병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금강산에 있는 수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 같은 것들을 사실 너저분한 시설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걸 폭파한다든가, 일련의 이런 제2차의 폭파라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길한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앵커]
금강산 지역의 시설들을 폭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것 같아요?
[답변]
나왔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오늘 노동신문에 '폭음'이란 말을 사용한 것을 봐서는 이런 것까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폭음이라는 말의 속 뜻이 무엇인지도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포착됐는데요. 함경남도로 향했다고 해요. 이건 어떤 행보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지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상당히 탑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의 주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경남도 일대에 있는 군사기지를 방문해서 소위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전략 무기, 또 내지는 전략 무기의 급에 해당되는 신종 무기들을 선보이는 행사,
어떤 발사 실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5월에서 보통 8월은 통상적으로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집중적으로 지방 현지 지도를 도는 시즌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상 방문을 거의 못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뒤늦게나마 약간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경제적인 현지 지도를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두 가지 가능성 다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예의 주시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무력시위의 일환일지 경제 시찰의 일환일지 앞으로 좀 지켜보자는 말씀이시고. 그렇다면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나온다거나 실제로 금강산이나 개성 지역에 군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가령 군대가 그 접경 지역까지 들어오면 우리도 전방 경비 태세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답변]
네, 아마 합참에 대응 매뉴얼이 있을 걸로 생각은 하는데,
다만 우리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내용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요. 거기 뭐라고 돼있냐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구의 '방어 부대'를 연대급으로, 또 화력 부대를 투입한다고 얘기가 돼있어요. 소위 '방어 임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게 어떤 전투를 임하는 개념보다는 방어라는 말에 초점을 둔 이유는 자신들이 이것을 가지고 특별하게 위협 수준을 높이는 용도로 부대로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문구로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우리 차원에서 본다면 방어 목적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굳이 굉장한 전시 태세에 준하는 행동으로 이것을 저희가 격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방어 부대를 투입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고 어떤 병력 정도의 화기가 들어오는지를 예의 주시한 다음에 우리의 대응 태세를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의 대응을 좀 짚어보죠.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지금 이런 시기에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러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단 지금 굉장히 위기 국면이라서, 이 위기 국면을 어떻든 관리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 수장급들의 어떤 인물들이 빠지게 될 경우 상당히 위기관리의 허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북한에 잘못된 판단을 생각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 교체는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 그간 계속적으로 인적 교체에 대한 얘기들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남북 합의 이행의 돌파구를 뚫지 못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인적 쇄신을 통해 그걸 극복해야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중은 해야 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는 인적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특사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거절을 했는데,
물론 거절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소한 남북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현재의 인적 구조 내에서 특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새로 교체된 인물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나서 북한에 특사를 요청했을 때는 오히려 수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적정 수준에서 인적 교체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적 교체를 하면 특사 카드도 아직은 유효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답변]
네, 저희가 6월 15일에 제안을 했다고 북한이 공개를 했는데요. 특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천적으로 저는 거절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이밍의 문제였거든요. 북한은 어떻든 초기에 '우리 말들이 빈말이 아니다'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충격요법으로 일단 폭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사를 받는 모양새가 상당히 초기에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무력화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특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보고 안 받았지만 이후에 우리 정부가 전단지 문제라든가 또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든가 여러 가지에서 좀 더 북한이 원하는 방식의 접근에 적극성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특사 카드는 계속 유효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미국에 가기도 했습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될까요?
[답변]
저는 메시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가 경고도 해야 되지만 그 경고 내용에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원칙도 이야기해줘야 되고, 또 한편에서는 고위급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대화 메시지도 있어야 되고 또 구체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합의 이행을 해서 어떤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출구에 대해서도 제시를 어느 정도 하면서 같이 나가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균형 잡힌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고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도대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서 북한을 독해하는 방식을, 관점을 바꿔서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일련의 북한 행동에 대해 어제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이에요?
[답변]
아직 오늘 노동신문이라든가 북한 매체에서는 어제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상투적으로 해왔던 대남 비난 같은 건 일부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였는데요. 이게 단순히 그냥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좀 약간 유보를 시킨 상태에서 다음 대응태세를 준비하고자 하는 모종의 움직임 전에 어떤 고요인지 그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든 6월 17일, 어제였죠. 노동신문에 북한이 언급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차후 처신, 처사 여부를 따라서 자신들의 대적 행동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얘길 했거든요. 아마 어제 나온 우리 정부의 반응을 추가적으로 더 보고 나서 아마 다음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 군대를 진입시키고 GP도 복구하고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쪽에서도 지금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직 큰 변화는 없는데, 다만 제일 주의해서 봐야 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이런 네 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로 결정돼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는 것이고요. 검토 중에 있는 내용을 계획을 완전히 짜서 그것을 최종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승인을 받은 다음에 하겠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프로세스를 공개한 것이지 실제 결정된 내용을 바로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 조치가 나타날 상황은 아닌데... 다만 지금 합참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DMZ 일대, 비어있던 GP죠. 북한식으로 보통 민경 초소라고 얘기하는데 GP에 일부 경계 병력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게 오늘 합참의 발표 내용이고요. 비어있던 GP 초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건 본격적으로 GP 초소를 완전히 복구해서 중화기를 넣기 전에 일단 병력부터 투입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실제 총참모부가 밝힌 내용 중에는 1호 전투 근무 태세에 돌입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직은 그것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초소에서는 화기하고 탄약을 장착한 일부 병력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하니까요. 아마 약간 예비 동작,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노동신문에서 나온 '구체적인 군사 행동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조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이렇게 밝힌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말한 '구체적인 군사 행동' 이라는 게 다른 군사 행동이 아니라 앞서 얘기했던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걸까요?
[답변]
네, 그러니까 아마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자마자 예고했던 그 네 개 행동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거의 동시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말씀하신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노동신문의 내용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라고 돼있냐면 '정의의 폭음이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앞에 '정의의 폭음'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폭음'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왜 이 말에 주목을 해야 되냐면 실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 예고를 할 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사실상 거의 이것을 예고 수준 이상으로 폭파를 암시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정의의 폭음'이란 말을 썼어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 불길한 형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뭔가 또 다른 폭파,
소위 이제 금강산 지구와 개성공단에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병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금강산에 있는 수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 같은 것들을 사실 너저분한 시설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걸 폭파한다든가, 일련의 이런 제2차의 폭파라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길한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앵커]
금강산 지역의 시설들을 폭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것 같아요?
[답변]
나왔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오늘 노동신문에 '폭음'이란 말을 사용한 것을 봐서는 이런 것까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폭음이라는 말의 속 뜻이 무엇인지도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가 포착됐는데요. 함경남도로 향했다고 해요. 이건 어떤 행보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지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상당히 탑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의 주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경남도 일대에 있는 군사기지를 방문해서 소위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전략 무기, 또 내지는 전략 무기의 급에 해당되는 신종 무기들을 선보이는 행사,
어떤 발사 실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5월에서 보통 8월은 통상적으로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집중적으로 지방 현지 지도를 도는 시즌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상 방문을 거의 못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뒤늦게나마 약간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경제적인 현지 지도를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두 가지 가능성 다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예의 주시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무력시위의 일환일지 경제 시찰의 일환일지 앞으로 좀 지켜보자는 말씀이시고. 그렇다면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나온다거나 실제로 금강산이나 개성 지역에 군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가령 군대가 그 접경 지역까지 들어오면 우리도 전방 경비 태세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답변]
네, 아마 합참에 대응 매뉴얼이 있을 걸로 생각은 하는데,
다만 우리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내용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요. 거기 뭐라고 돼있냐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구의 '방어 부대'를 연대급으로, 또 화력 부대를 투입한다고 얘기가 돼있어요. 소위 '방어 임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게 어떤 전투를 임하는 개념보다는 방어라는 말에 초점을 둔 이유는 자신들이 이것을 가지고 특별하게 위협 수준을 높이는 용도로 부대로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문구로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우리 차원에서 본다면 방어 목적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굳이 굉장한 전시 태세에 준하는 행동으로 이것을 저희가 격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방어 부대를 투입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고 어떤 병력 정도의 화기가 들어오는지를 예의 주시한 다음에 우리의 대응 태세를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의 대응을 좀 짚어보죠.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지금 이런 시기에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여러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단 지금 굉장히 위기 국면이라서, 이 위기 국면을 어떻든 관리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 수장급들의 어떤 인물들이 빠지게 될 경우 상당히 위기관리의 허점이 노출될 수도 있고 북한에 잘못된 판단을 생각하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든 교체는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 그간 계속적으로 인적 교체에 대한 얘기들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남북 합의 이행의 돌파구를 뚫지 못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인적 쇄신을 통해 그걸 극복해야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중은 해야 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는 인적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 전환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특사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거절을 했는데,
물론 거절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소한 남북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현재의 인적 구조 내에서 특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새로 교체된 인물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나서 북한에 특사를 요청했을 때는 오히려 수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신중하게 적정 수준에서 인적 교체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적 교체를 하면 특사 카드도 아직은 유효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답변]
네, 저희가 6월 15일에 제안을 했다고 북한이 공개를 했는데요. 특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천적으로 저는 거절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이밍의 문제였거든요. 북한은 어떻든 초기에 '우리 말들이 빈말이 아니다'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충격요법으로 일단 폭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사를 받는 모양새가 상당히 초기에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무력화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특사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보고 안 받았지만 이후에 우리 정부가 전단지 문제라든가 또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든가 여러 가지에서 좀 더 북한이 원하는 방식의 접근에 적극성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특사 카드는 계속 유효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미국에 가기도 했습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될까요?
[답변]
저는 메시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가 경고도 해야 되지만 그 경고 내용에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원칙도 이야기해줘야 되고, 또 한편에서는 고위급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대화 메시지도 있어야 되고 또 구체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합의 이행을 해서 어떤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북한이 생각할 수 있는 출구에 대해서도 제시를 어느 정도 하면서 같이 나가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균형 잡힌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고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도대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서 북한을 독해하는 방식을, 관점을 바꿔서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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