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성비 최고의 선수들…중소기업 초봉 받고도 펄펄

입력 2020.06.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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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의 최저 연봉은 2천700만원이다.

지난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중소기업 신입사원 초임 연봉(2천834만원)보다 적다.

올 시즌 최고 연봉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5억원)의 93분의 1 수준이다.

저연봉 선수들에겐 물질적인 문제보다 더 힘든 게 있다. 불안한 미래다.

이들은 언제든지 방출될 수 있다는 불안함 속에서 운동을 이어간다.

어쩌다가 받는 출전 기회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이런 압박을 딛고 우뚝 올라선 저연봉 선수들이 여러 명 보인다.

대표적인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28)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전병우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지난 4월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연봉 2천900만원을 받는 전병우는 서울로 상경한 뒤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친누나 집에 짐을 풀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전병두는 트레이드된 키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지난달 31일 kt wiz와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의 깜짝 활약을 펼친 뒤,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6일 LG 트윈스전에선 4-4로 맞선 9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17명 중 116번째로 호명돼 '프로행 막차'를 탔던 한화 이글스의 노태형(25)도 적은 연봉을 받는다.

신인 선수가 아니지만, 그의 연봉은 프로야구 최저인 2천700만원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한 노태형은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다. 1군 무대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노태형은 팀이 연패 늪에 빠진 10일 1군으로 콜업됐다. 관계자들도 잘 몰랐던 노태형은 KBO리그 최다인 19연패 기록이 걸린 14일 두산 베어스와 특별 서스펜디드 홈 경기에서 큰일을 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병우, 노태형 외에도 올 시즌 적은 연봉을 받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건욱(25)은 올 시즌 연봉 3천만원을 받는데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무너진 SK의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깡'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중심타자 강진성(27)은 연봉 3천800만원을 받고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부름을 받은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439, 8홈런, 32타점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강진성은 타율 전체 1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내년부터 3천만원으로 오른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등록선수 평균 연봉은 1억3천448만원(외국인 선수, 신인선수 제외)이고 억대 연봉 선수는 161명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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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가성비 최고의 선수들…중소기업 초봉 받고도 펄펄
    • 입력 2020-06-18 13:42:54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의 최저 연봉은 2천700만원이다.

지난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중소기업 신입사원 초임 연봉(2천834만원)보다 적다.

올 시즌 최고 연봉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5억원)의 93분의 1 수준이다.

저연봉 선수들에겐 물질적인 문제보다 더 힘든 게 있다. 불안한 미래다.

이들은 언제든지 방출될 수 있다는 불안함 속에서 운동을 이어간다.

어쩌다가 받는 출전 기회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이런 압박을 딛고 우뚝 올라선 저연봉 선수들이 여러 명 보인다.

대표적인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28)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전병우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지난 4월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연봉 2천900만원을 받는 전병우는 서울로 상경한 뒤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친누나 집에 짐을 풀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전병두는 트레이드된 키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지난달 31일 kt wiz와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의 깜짝 활약을 펼친 뒤,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6일 LG 트윈스전에선 4-4로 맞선 9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17명 중 116번째로 호명돼 '프로행 막차'를 탔던 한화 이글스의 노태형(25)도 적은 연봉을 받는다.

신인 선수가 아니지만, 그의 연봉은 프로야구 최저인 2천700만원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한 노태형은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다. 1군 무대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노태형은 팀이 연패 늪에 빠진 10일 1군으로 콜업됐다. 관계자들도 잘 몰랐던 노태형은 KBO리그 최다인 19연패 기록이 걸린 14일 두산 베어스와 특별 서스펜디드 홈 경기에서 큰일을 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병우, 노태형 외에도 올 시즌 적은 연봉을 받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건욱(25)은 올 시즌 연봉 3천만원을 받는데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무너진 SK의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깡'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중심타자 강진성(27)은 연봉 3천800만원을 받고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부름을 받은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439, 8홈런, 32타점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강진성은 타율 전체 1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내년부터 3천만원으로 오른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등록선수 평균 연봉은 1억3천448만원(외국인 선수, 신인선수 제외)이고 억대 연봉 선수는 161명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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