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길 할머니 양아들에게 정기 송금…고인·할머니 명예훼손 중단하라”

입력 2020.06.18 (23:02) 수정 2020.06.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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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최근 고인이 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 집' 손 모 소장과 길원옥 할머니에 대한 명예훼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의연은 오늘(18일) 입장문을 내고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과 며느리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일부 언론에서 고인의 계좌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고인과 길원옥 인권 운동가, 정의기억연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는 길 할머니의 양자인 황선희 목사와 황 목사의 부인 조 모 씨의 주장을 인용해 길 할머니가 받은 정부 보조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고, 길 할머니 통장에서 외부로 돈이 빠져나간 시기는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던 시기와 상당 기간 겹친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정의연은 "길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길 할머니가 이미 치매 상태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 또한 문제가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의연은 황 목사가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왔다며 "길 할머니를 보살피던 요양보호사들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때론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손 소장이 양아들의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하기도 했다."라며 "6월 1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천만 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연은 "그간 마포 쉼터에는 4명의 요양보호사들이 돌아가며 길 할머니를 돌봤다."라며 "매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급되는 보조금만으로는 모자라 정대협도 추가 보조금을 지원해 2019년에만 1천545만6천 원을 간병비로 지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정의연은 "길 할머니가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받은 1억 원 중 5천만 원을 단체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으로 인권의 가치를 널리 퍼트리셨다."라며 "할머니의 기부금은 공시에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을 뿐, 기부금 전체 금액에 포함돼 있으며 정의연 결산 서류에 정확히 반영돼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부 언론의 보도는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삶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이자, 당사자의 소신과 의지에 따른 여성·인권·평화 활동을 뿌리째 훼손하는 행위"이며 "길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자 개인의 삶조차 희생한 손 소장과 정의연을 파렴치한으로 매도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연은 언론을 향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에 기초한 보도로 길원옥 할머니의 명예와 존엄함에 상처를 내지 말아 달라."라며 길 할머니의 가족을 향해서도 "더 이상 길 할머니의 명예에 누가 되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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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길 할머니 양아들에게 정기 송금…고인·할머니 명예훼손 중단하라”
    • 입력 2020-06-18 23:02:15
    • 수정2020-06-18 23:14:24
    사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최근 고인이 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 집' 손 모 소장과 길원옥 할머니에 대한 명예훼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의연은 오늘(18일) 입장문을 내고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과 며느리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일부 언론에서 고인의 계좌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고인과 길원옥 인권 운동가, 정의기억연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는 길 할머니의 양자인 황선희 목사와 황 목사의 부인 조 모 씨의 주장을 인용해 길 할머니가 받은 정부 보조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고, 길 할머니 통장에서 외부로 돈이 빠져나간 시기는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던 시기와 상당 기간 겹친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정의연은 "길 할머니 양아들의 법적 양자 취득 시기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길 할머니가 이미 치매 상태라면 지난 5월 길 할머니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져가 등록한 양아들의 법적 지위 획득 과정 또한 문제가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의연은 황 목사가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왔다며 "길 할머니를 보살피던 요양보호사들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때론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손 소장이 양아들의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하기도 했다."라며 "6월 1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천만 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연은 "그간 마포 쉼터에는 4명의 요양보호사들이 돌아가며 길 할머니를 돌봤다."라며 "매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급되는 보조금만으로는 모자라 정대협도 추가 보조금을 지원해 2019년에만 1천545만6천 원을 간병비로 지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정의연은 "길 할머니가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받은 1억 원 중 5천만 원을 단체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으로 인권의 가치를 널리 퍼트리셨다."라며 "할머니의 기부금은 공시에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을 뿐, 기부금 전체 금액에 포함돼 있으며 정의연 결산 서류에 정확히 반영돼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부 언론의 보도는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삶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이자, 당사자의 소신과 의지에 따른 여성·인권·평화 활동을 뿌리째 훼손하는 행위"이며 "길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자 개인의 삶조차 희생한 손 소장과 정의연을 파렴치한으로 매도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연은 언론을 향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에 기초한 보도로 길원옥 할머니의 명예와 존엄함에 상처를 내지 말아 달라."라며 길 할머니의 가족을 향해서도 "더 이상 길 할머니의 명예에 누가 되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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