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소나무’ 뿌리채 썩고 있는데…원인 조사는 걸음마

입력 2020.06.22 (07:33) 수정 2020.06.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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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과 광화문 또 국보1호 숭례문의 복원에 쓰인 나무, 소나무 중에서도 최고로 쳐주는 금강송이었죠.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경북 울진군 일대에서 몇 해 전부터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만 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 양옆으로 울창하게 펼쳐진 푸른 숲.

능선을 따라 초록 잎이 빼곡한 가운데, 앙상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잎은 다 떨어졌고 회색빛의 나뭇가지만 가시처럼 남았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곳, 해발 고도 700m 지점에 올라가 봤습니다.

나뭇가지가 말라 비틀어지거나 아예 통째로 떨어져 나간 나무들도 있습니다.

재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간다'는 금강소나무가 고사한 겁니다.

하늘로 쭉 뻗은, 푸른 금강송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엔 죽은 금강송 여러 그루가 이처럼 쓰러져 있는데요,

껍질을 손으로 조금만 만져봐도 이처럼 뜯어지고 가루가 돼 휘날립니다.

금강송 최대 군락지인 경북 울진군 부근에서 수십 그루씩 집단 고사한 금강송이 최근 1~2년 새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숲 속에서 저렇게 군집 개체 형태로 죽어 있는 것을 다 합친다면 수만 본, 수만 그루의 금강소나무가 현재 죽어가고 있지 않겠나 예상이 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여의도 면적의 38배에 달합니다.

그만큼 보호 가치가 큰 산림 면적이 넓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4백여 그루의 금강송이 죽었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환경 악화가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고사와 관련해선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강기석/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 팀장 : "(고사 지역이) 외부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 해서 그런 부분은 관심을 갖고 저희가 전문가 조사를 금년에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고사목의 좌표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담는 등 체계적인 실태 파악후 집단 고사를 막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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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 소나무’ 뿌리채 썩고 있는데…원인 조사는 걸음마
    • 입력 2020-06-22 07:35:48
    • 수정2020-06-22 07: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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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과 광화문 또 국보1호 숭례문의 복원에 쓰인 나무, 소나무 중에서도 최고로 쳐주는 금강송이었죠.

그런데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경북 울진군 일대에서 몇 해 전부터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만 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 양옆으로 울창하게 펼쳐진 푸른 숲.

능선을 따라 초록 잎이 빼곡한 가운데, 앙상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잎은 다 떨어졌고 회색빛의 나뭇가지만 가시처럼 남았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곳, 해발 고도 700m 지점에 올라가 봤습니다.

나뭇가지가 말라 비틀어지거나 아예 통째로 떨어져 나간 나무들도 있습니다.

재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간다'는 금강소나무가 고사한 겁니다.

하늘로 쭉 뻗은, 푸른 금강송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엔 죽은 금강송 여러 그루가 이처럼 쓰러져 있는데요,

껍질을 손으로 조금만 만져봐도 이처럼 뜯어지고 가루가 돼 휘날립니다.

금강송 최대 군락지인 경북 울진군 부근에서 수십 그루씩 집단 고사한 금강송이 최근 1~2년 새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숲 속에서 저렇게 군집 개체 형태로 죽어 있는 것을 다 합친다면 수만 본, 수만 그루의 금강소나무가 현재 죽어가고 있지 않겠나 예상이 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여의도 면적의 38배에 달합니다.

그만큼 보호 가치가 큰 산림 면적이 넓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4백여 그루의 금강송이 죽었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환경 악화가 원인이었습니다.

최근 고사와 관련해선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강기석/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 팀장 : "(고사 지역이) 외부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 해서 그런 부분은 관심을 갖고 저희가 전문가 조사를 금년에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고사목의 좌표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담는 등 체계적인 실태 파악후 집단 고사를 막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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