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코로나에 뎅기열까지 ‘이중고’

입력 2020.06.22 (20:34) 수정 2020.06.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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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뎅기열까지 번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올해는 홍역, 콜레라 같은 유행성 전염병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방콕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코로나19 상황부터 짚어보죠.

인도네시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최근 일주일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천여 명씩 계속 늘었습니다.

누적 환자는 4만 6천 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도 약 2천 5백 명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가 2억 7천만 명인 인구대국이지만 검사장비가 부족해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38만 명, 총 인구의 0.14%에 불과합니다.

확산세가 뚜렷이 꺾이지 않았는데도 봉쇄조치를 완화한 점이 방역실수로 지적되면서 2차 파도, 즉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에 더해 뎅기열도 심각한 수준이라구요?

[기자]

네,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뎅기출혈열 환자는 6만 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약 380명이 숨졌습니다.

뎅기열은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자의 70~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한 경우 출혈에 혈압까지 떨어지는 쇼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무증상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뎅기열 환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열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올해는 뎅기열 발생 절정기인 3, 4월이 지났는데도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더욱 우려를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와 전염병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 인도네시아만의 일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홍역과 콜레라 같은 전염병 사망자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습니다.

홍역과 콜레라 등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예방접종이 중단됐구요.

코로나 사태로 화물수송이 끊기면서 백신 보급품을 구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1억 7,800만 명이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못할 거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현재 방글라데시에선 홍역과 콜레라가, 네팔에선 디프테리아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염병 예방접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대폭 줄어든 데다 동남아 국가들의 현지 의료자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돼 있어서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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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코로나에 뎅기열까지 ‘이중고’
    • 입력 2020-06-22 20:37:48
    • 수정2020-06-22 20:49:55
    글로벌24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뎅기열까지 번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올해는 홍역, 콜레라 같은 유행성 전염병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방콕 연결합니다.

유석조 특파원! 코로나19 상황부터 짚어보죠.

인도네시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최근 일주일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천여 명씩 계속 늘었습니다.

누적 환자는 4만 6천 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도 약 2천 5백 명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가 2억 7천만 명인 인구대국이지만 검사장비가 부족해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38만 명, 총 인구의 0.14%에 불과합니다.

확산세가 뚜렷이 꺾이지 않았는데도 봉쇄조치를 완화한 점이 방역실수로 지적되면서 2차 파도, 즉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에 더해 뎅기열도 심각한 수준이라구요?

[기자]

네,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뎅기출혈열 환자는 6만 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약 380명이 숨졌습니다.

뎅기열은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자의 70~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한 경우 출혈에 혈압까지 떨어지는 쇼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무증상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뎅기열 환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열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올해는 뎅기열 발생 절정기인 3, 4월이 지났는데도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더욱 우려를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와 전염병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 인도네시아만의 일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홍역과 콜레라 같은 전염병 사망자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습니다.

홍역과 콜레라 등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예방접종이 중단됐구요.

코로나 사태로 화물수송이 끊기면서 백신 보급품을 구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1억 7,800만 명이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못할 거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현재 방글라데시에선 홍역과 콜레라가, 네팔에선 디프테리아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염병 예방접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대폭 줄어든 데다 동남아 국가들의 현지 의료자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돼 있어서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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