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는 아베 정권

입력 2020.06.22 (20:38) 수정 2020.06.22 (20: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측근들의 비리 의혹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로 내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라고요?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답변]

지금 화면에 떠 있는 두 인물,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부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입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의 경우 아베 총리의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냈고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때 아베 총리가 안리 의원과 함께 유세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서 지난주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와이 전 법무상은 지난해 7월 치러진 아내의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지방의회 의원 등 91명에게 2천4백만 엔, 우리 돈으로 약 2억 7천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인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해 5명에게 170만 엔, 약 1,900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민당 본부가 안리 의원 선거운동 당시 이들 부부에게 제공한 자금 1억 5천만 엔이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살포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현재 금품선거 의혹에 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집권 자민당을 탈당하긴 했습니다만, 국회의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권 자민당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이 꽤 골치 아프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시 자민당이 가와이 부부에게 제공한 자금은 통상 지원액의 10배에 달하는 큰 금액이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이 자민당의 정치자금에 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이들의 체포와 관련해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 당 출신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앵커]

안 그래도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아베 총리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코로나19 발병 축소 의혹부터 시작해 방역 실패, 마스크 정책 실패로 아베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졌고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아베 총리는 수차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지만, 결국, 1년 연기를 했습니다.

검찰청법 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것은 물론,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이 마작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한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겠어요?

[답변]

그렇죠.

교도통신이 지난 20일부터 2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시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조사 때보다 2.7%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고요.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최대 정치적 스캔들이죠, '모리토모' 스캔들을 제삼자가 중립적으로 철저히 재조사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3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5일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달됐습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지난 2016년 일본 정부가 오사카의 국유지를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모리토모 사학재단에 감정가보다 훨씬 싸게 8억엔 정도 싸게 매각했다는 의혹입니다.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이 종결됐고, 이후 계속해서 재조사를 해달라는 여론이 빗발쳤는데 최근 재조사 요구 청원이 제출된 겁니다.

[앵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베 총리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네요.

[답변]

네, 아베 총리는 이런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국회를 해산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해왔습니다.

국회 해산 카드가 국면을 전환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입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평화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는데요.

결국 보수진영의 지지 세력 결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의도가 아니냐, 이런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인사이드]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는 아베 정권
    • 입력 2020-06-22 20:37:48
    • 수정2020-06-22 20:49:55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측근들의 비리 의혹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로 내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라고요?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답변]

지금 화면에 떠 있는 두 인물,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부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입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의 경우 아베 총리의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냈고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때 아베 총리가 안리 의원과 함께 유세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서 지난주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와이 전 법무상은 지난해 7월 치러진 아내의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지방의회 의원 등 91명에게 2천4백만 엔, 우리 돈으로 약 2억 7천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인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해 5명에게 170만 엔, 약 1,900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민당 본부가 안리 의원 선거운동 당시 이들 부부에게 제공한 자금 1억 5천만 엔이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살포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현재 금품선거 의혹에 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집권 자민당을 탈당하긴 했습니다만, 국회의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권 자민당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이 꽤 골치 아프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시 자민당이 가와이 부부에게 제공한 자금은 통상 지원액의 10배에 달하는 큰 금액이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이 자민당의 정치자금에 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이들의 체포와 관련해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 당 출신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앵커]

안 그래도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아베 총리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코로나19 발병 축소 의혹부터 시작해 방역 실패, 마스크 정책 실패로 아베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졌고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아베 총리는 수차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지만, 결국, 1년 연기를 했습니다.

검찰청법 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것은 물론,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이 마작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한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겠어요?

[답변]

그렇죠.

교도통신이 지난 20일부터 2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시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조사 때보다 2.7%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고요.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최대 정치적 스캔들이죠, '모리토모' 스캔들을 제삼자가 중립적으로 철저히 재조사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35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5일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달됐습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지난 2016년 일본 정부가 오사카의 국유지를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모리토모 사학재단에 감정가보다 훨씬 싸게 8억엔 정도 싸게 매각했다는 의혹입니다.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이 종결됐고, 이후 계속해서 재조사를 해달라는 여론이 빗발쳤는데 최근 재조사 요구 청원이 제출된 겁니다.

[앵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베 총리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네요.

[답변]

네, 아베 총리는 이런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국회를 해산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해왔습니다.

국회 해산 카드가 국면을 전환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입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평화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는데요.

결국 보수진영의 지지 세력 결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의도가 아니냐, 이런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