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마스크 안써서 승차 거부했더니 폭언에 폭행까지…
입력 2020.06.23 (08:23)
수정 2020.06.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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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어딜 가나 마스크 착용, 필수죠.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만약 쓰지 않을 경우엔 버스나 지하철, 택시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힘든 승객들과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 간에 마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마스크 미착용 승차거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 운전기사 A씨.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고지했다가 난데없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손등은 찢어져있고 어깨도 찢어져 있고 여기 목 부위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피는 줄줄 계속 흐르고 얼마나 다친 지 가늠이 안 되는 거예요."]
당시 승객은 A씨의 목덜미까지 물어뜯었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18일 오후 2시 반쯤, A씨가 몰던 마을버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50대 승객이 탔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쓰고 승차를 하려고 하길래 문을 열면서부터 그랬어요. 마스크 안 쓰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승객은 기사의 안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뒷좌석으로 가 앉는데요.
결국 기사는 운전대를 놓고 버스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을 알립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 안 쓰셨으니까 내리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뭐냐 하면 휙 돌아보더니 '내가 알아서 해 이 XX야' 그렇게 욕설을 하더라고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죽여버릴라니까 이 XX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저를 이제 때릴 듯이 다가오더라고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는 승객 B씨.
실랑이를 말리려는 또 다른 승객에게도 욕설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여자 승객이) '아저씨,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왜 기사님한테 그러세요. 당연히 마스크를 쓰셔야죠'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분한테 '넌 무슨 X 무슨 XX 너는 뭔데 끼어드냐.' 거기서 난동이 시작된 거예요."]
버스 운행이 멈춘 상황에서 계속된 B씨의 난동.
그 때, 길 건너편에서 이걸 본 시민 한 명이 싸움을 말리려 나섰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버스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버스 안에서 가해자분이 기사님이랑 여성분을 때리려는 행동을 취해서 바로 버스 앞문으로 들어와서 가해자를 끌어내려서 말리던 거죠."]
B씨를 버스에서 내리게 하자 마구잡이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어린놈의 XX가 이러면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채 잡고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수십 차례 그런 식으로 5분가량 폭행이 있었어요."]
이후 전 씨에게 침까지 수차례 뱉은 뒤 도망치려던 B씨.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 A씨가 붙잡자 A씨의 목덜미까지 물었던 겁니다.
상처는 심각한 수준인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지금은 봉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대요. 살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염증 치료가 끝나고 나서 이식수술까지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결국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해 구속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시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5일 서울의 한 도로.
버스 한 대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출동하고. 승객들 모두 내리는데요.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기사 간에 벌어진 승차 거부 실랑이 때문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승차거부할 수 있다니까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러면 돈을 달라 자기 요금을 반환해 달라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하니까 운행을 못할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이 승객 역시 결국 업무방해로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대중교통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된 지 한달 째.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승객과 기사간 시비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지금까지 840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43건을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같은 시비가 곳곳에서 잇따르다보니 버스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모/버스 기사 : "바쁜 출근시간이라든가 퇴근시간이라든가 이럴 때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타시는 손님들에 한해서는 사실상 승차거부 한다는 게 기사 입장에서는 힘듭니다."]
[오명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가지고 타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그런 분들은 좀 갖고 타시라고 하고 하차시켜드리는데 기분이 불쾌하시다고 민원을 넣어버립니다. 그러면 그게 회사에 연락이 가고 하면 저희 기사들이 좀 말하기가 뭐한 게 있어서……."]
택시기사들은 상황이 더 난감한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마당에 승차 거부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동완/택시 기사 : "사람도 없는데 손님까지 가려 탄다고 그러면 너무 인식이 안 좋을까 싶어서……."]
차라리 여분 마스크를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김현철/택시 기사 : "가끔 안 쓰는 분들한테 마스크 드려요. 버스는 승객들이 있으니까 좀 말려도 주고 같이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잖아요. 기사 혼자. 술 취한 사람들 막무가내로 타서 마스크 쓰셔야 돼요. 쓰고 타세요. 그러면 막 욕하고 행패 부린다니까요. 말을 못 해요."]
승객들 간에도 불편과 갈등은 있습니다.
[전지영/버스 승객 : "불안하죠. 아무래도 안 낀 분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괜히 말했다가 저한테 해코지 같은 거나 내리라고 말했다가 폭행했다는 기사도 봐서 괜히 말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경찰은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차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승객들은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 처리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여전한 만큼 예방수칙의 첫 걸음인 마스크 쓰기를 더욱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어딜 가나 마스크 착용, 필수죠.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만약 쓰지 않을 경우엔 버스나 지하철, 택시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힘든 승객들과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 간에 마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마스크 미착용 승차거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 운전기사 A씨.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고지했다가 난데없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손등은 찢어져있고 어깨도 찢어져 있고 여기 목 부위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피는 줄줄 계속 흐르고 얼마나 다친 지 가늠이 안 되는 거예요."]
당시 승객은 A씨의 목덜미까지 물어뜯었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18일 오후 2시 반쯤, A씨가 몰던 마을버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50대 승객이 탔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쓰고 승차를 하려고 하길래 문을 열면서부터 그랬어요. 마스크 안 쓰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승객은 기사의 안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뒷좌석으로 가 앉는데요.
결국 기사는 운전대를 놓고 버스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을 알립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 안 쓰셨으니까 내리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뭐냐 하면 휙 돌아보더니 '내가 알아서 해 이 XX야' 그렇게 욕설을 하더라고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죽여버릴라니까 이 XX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저를 이제 때릴 듯이 다가오더라고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는 승객 B씨.
실랑이를 말리려는 또 다른 승객에게도 욕설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여자 승객이) '아저씨,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왜 기사님한테 그러세요. 당연히 마스크를 쓰셔야죠'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분한테 '넌 무슨 X 무슨 XX 너는 뭔데 끼어드냐.' 거기서 난동이 시작된 거예요."]
버스 운행이 멈춘 상황에서 계속된 B씨의 난동.
그 때, 길 건너편에서 이걸 본 시민 한 명이 싸움을 말리려 나섰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버스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버스 안에서 가해자분이 기사님이랑 여성분을 때리려는 행동을 취해서 바로 버스 앞문으로 들어와서 가해자를 끌어내려서 말리던 거죠."]
B씨를 버스에서 내리게 하자 마구잡이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어린놈의 XX가 이러면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채 잡고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수십 차례 그런 식으로 5분가량 폭행이 있었어요."]
이후 전 씨에게 침까지 수차례 뱉은 뒤 도망치려던 B씨.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 A씨가 붙잡자 A씨의 목덜미까지 물었던 겁니다.
상처는 심각한 수준인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지금은 봉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대요. 살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염증 치료가 끝나고 나서 이식수술까지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결국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해 구속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시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5일 서울의 한 도로.
버스 한 대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출동하고. 승객들 모두 내리는데요.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기사 간에 벌어진 승차 거부 실랑이 때문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승차거부할 수 있다니까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러면 돈을 달라 자기 요금을 반환해 달라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하니까 운행을 못할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이 승객 역시 결국 업무방해로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대중교통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된 지 한달 째.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승객과 기사간 시비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지금까지 840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43건을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같은 시비가 곳곳에서 잇따르다보니 버스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모/버스 기사 : "바쁜 출근시간이라든가 퇴근시간이라든가 이럴 때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타시는 손님들에 한해서는 사실상 승차거부 한다는 게 기사 입장에서는 힘듭니다."]
[오명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가지고 타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그런 분들은 좀 갖고 타시라고 하고 하차시켜드리는데 기분이 불쾌하시다고 민원을 넣어버립니다. 그러면 그게 회사에 연락이 가고 하면 저희 기사들이 좀 말하기가 뭐한 게 있어서……."]
택시기사들은 상황이 더 난감한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마당에 승차 거부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동완/택시 기사 : "사람도 없는데 손님까지 가려 탄다고 그러면 너무 인식이 안 좋을까 싶어서……."]
차라리 여분 마스크를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김현철/택시 기사 : "가끔 안 쓰는 분들한테 마스크 드려요. 버스는 승객들이 있으니까 좀 말려도 주고 같이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잖아요. 기사 혼자. 술 취한 사람들 막무가내로 타서 마스크 쓰셔야 돼요. 쓰고 타세요. 그러면 막 욕하고 행패 부린다니까요. 말을 못 해요."]
승객들 간에도 불편과 갈등은 있습니다.
[전지영/버스 승객 : "불안하죠. 아무래도 안 낀 분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괜히 말했다가 저한테 해코지 같은 거나 내리라고 말했다가 폭행했다는 기사도 봐서 괜히 말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경찰은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차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승객들은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 처리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여전한 만큼 예방수칙의 첫 걸음인 마스크 쓰기를 더욱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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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3 08:26:04
- 수정2020-06-23 08:56:19
[기자]
요즘 어딜 가나 마스크 착용, 필수죠.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만약 쓰지 않을 경우엔 버스나 지하철, 택시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힘든 승객들과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 간에 마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마스크 미착용 승차거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 운전기사 A씨.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고지했다가 난데없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손등은 찢어져있고 어깨도 찢어져 있고 여기 목 부위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피는 줄줄 계속 흐르고 얼마나 다친 지 가늠이 안 되는 거예요."]
당시 승객은 A씨의 목덜미까지 물어뜯었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18일 오후 2시 반쯤, A씨가 몰던 마을버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50대 승객이 탔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쓰고 승차를 하려고 하길래 문을 열면서부터 그랬어요. 마스크 안 쓰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승객은 기사의 안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뒷좌석으로 가 앉는데요.
결국 기사는 운전대를 놓고 버스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을 알립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 안 쓰셨으니까 내리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뭐냐 하면 휙 돌아보더니 '내가 알아서 해 이 XX야' 그렇게 욕설을 하더라고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죽여버릴라니까 이 XX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저를 이제 때릴 듯이 다가오더라고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는 승객 B씨.
실랑이를 말리려는 또 다른 승객에게도 욕설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여자 승객이) '아저씨,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왜 기사님한테 그러세요. 당연히 마스크를 쓰셔야죠'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분한테 '넌 무슨 X 무슨 XX 너는 뭔데 끼어드냐.' 거기서 난동이 시작된 거예요."]
버스 운행이 멈춘 상황에서 계속된 B씨의 난동.
그 때, 길 건너편에서 이걸 본 시민 한 명이 싸움을 말리려 나섰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버스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버스 안에서 가해자분이 기사님이랑 여성분을 때리려는 행동을 취해서 바로 버스 앞문으로 들어와서 가해자를 끌어내려서 말리던 거죠."]
B씨를 버스에서 내리게 하자 마구잡이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어린놈의 XX가 이러면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채 잡고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수십 차례 그런 식으로 5분가량 폭행이 있었어요."]
이후 전 씨에게 침까지 수차례 뱉은 뒤 도망치려던 B씨.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 A씨가 붙잡자 A씨의 목덜미까지 물었던 겁니다.
상처는 심각한 수준인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지금은 봉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대요. 살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염증 치료가 끝나고 나서 이식수술까지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결국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해 구속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시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5일 서울의 한 도로.
버스 한 대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출동하고. 승객들 모두 내리는데요.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기사 간에 벌어진 승차 거부 실랑이 때문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승차거부할 수 있다니까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러면 돈을 달라 자기 요금을 반환해 달라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하니까 운행을 못할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이 승객 역시 결국 업무방해로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대중교통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된 지 한달 째.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승객과 기사간 시비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지금까지 840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43건을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같은 시비가 곳곳에서 잇따르다보니 버스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모/버스 기사 : "바쁜 출근시간이라든가 퇴근시간이라든가 이럴 때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타시는 손님들에 한해서는 사실상 승차거부 한다는 게 기사 입장에서는 힘듭니다."]
[오명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가지고 타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그런 분들은 좀 갖고 타시라고 하고 하차시켜드리는데 기분이 불쾌하시다고 민원을 넣어버립니다. 그러면 그게 회사에 연락이 가고 하면 저희 기사들이 좀 말하기가 뭐한 게 있어서……."]
택시기사들은 상황이 더 난감한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마당에 승차 거부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동완/택시 기사 : "사람도 없는데 손님까지 가려 탄다고 그러면 너무 인식이 안 좋을까 싶어서……."]
차라리 여분 마스크를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김현철/택시 기사 : "가끔 안 쓰는 분들한테 마스크 드려요. 버스는 승객들이 있으니까 좀 말려도 주고 같이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잖아요. 기사 혼자. 술 취한 사람들 막무가내로 타서 마스크 쓰셔야 돼요. 쓰고 타세요. 그러면 막 욕하고 행패 부린다니까요. 말을 못 해요."]
승객들 간에도 불편과 갈등은 있습니다.
[전지영/버스 승객 : "불안하죠. 아무래도 안 낀 분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괜히 말했다가 저한테 해코지 같은 거나 내리라고 말했다가 폭행했다는 기사도 봐서 괜히 말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경찰은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차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승객들은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 처리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여전한 만큼 예방수칙의 첫 걸음인 마스크 쓰기를 더욱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어딜 가나 마스크 착용, 필수죠.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만약 쓰지 않을 경우엔 버스나 지하철, 택시 승차를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힘든 승객들과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 간에 마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마스크 미착용 승차거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 운전기사 A씨.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고지했다가 난데없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손등은 찢어져있고 어깨도 찢어져 있고 여기 목 부위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피는 줄줄 계속 흐르고 얼마나 다친 지 가늠이 안 되는 거예요."]
당시 승객은 A씨의 목덜미까지 물어뜯었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18일 오후 2시 반쯤, A씨가 몰던 마을버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50대 승객이 탔습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쓰고 승차를 하려고 하길래 문을 열면서부터 그랬어요. 마스크 안 쓰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승객은 기사의 안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뒷좌석으로 가 앉는데요.
결국 기사는 운전대를 놓고 버스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을 알립니다.
[A 씨/마을버스 기사 : "마스크 안 쓰셨으니까 내리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첫 마디가 뭐냐 하면 휙 돌아보더니 '내가 알아서 해 이 XX야' 그렇게 욕설을 하더라고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 죽여버릴라니까 이 XX야' 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저를 이제 때릴 듯이 다가오더라고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는 승객 B씨.
실랑이를 말리려는 또 다른 승객에게도 욕설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여자 승객이) '아저씨,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왜 기사님한테 그러세요. 당연히 마스크를 쓰셔야죠'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분한테 '넌 무슨 X 무슨 XX 너는 뭔데 끼어드냐.' 거기서 난동이 시작된 거예요."]
버스 운행이 멈춘 상황에서 계속된 B씨의 난동.
그 때, 길 건너편에서 이걸 본 시민 한 명이 싸움을 말리려 나섰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버스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버스 안에서 가해자분이 기사님이랑 여성분을 때리려는 행동을 취해서 바로 버스 앞문으로 들어와서 가해자를 끌어내려서 말리던 거죠."]
B씨를 버스에서 내리게 하자 마구잡이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전종태/폭행 피해 시민 : "어린놈의 XX가 이러면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채 잡고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수십 차례 그런 식으로 5분가량 폭행이 있었어요."]
이후 전 씨에게 침까지 수차례 뱉은 뒤 도망치려던 B씨.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 A씨가 붙잡자 A씨의 목덜미까지 물었던 겁니다.
상처는 심각한 수준인데요.
[A 씨/마을버스 기사 : "지금은 봉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대요. 살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염증 치료가 끝나고 나서 이식수술까지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결국 마스크 착용을 지적하는 버스기사를 폭행해 구속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시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5일 서울의 한 도로.
버스 한 대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출동하고. 승객들 모두 내리는데요.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과 기사 간에 벌어진 승차 거부 실랑이 때문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승차거부할 수 있다니까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러면 돈을 달라 자기 요금을 반환해 달라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하니까 운행을 못할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이 승객 역시 결국 업무방해로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대중교통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된 지 한달 째.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벌어진 승객과 기사간 시비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지금까지 840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43건을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같은 시비가 곳곳에서 잇따르다보니 버스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모/버스 기사 : "바쁜 출근시간이라든가 퇴근시간이라든가 이럴 때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타시는 손님들에 한해서는 사실상 승차거부 한다는 게 기사 입장에서는 힘듭니다."]
[오명진/버스 기사 : "(마스크를) 안 가지고 타시는 분들이 좀 있어요. 그런 분들은 좀 갖고 타시라고 하고 하차시켜드리는데 기분이 불쾌하시다고 민원을 넣어버립니다. 그러면 그게 회사에 연락이 가고 하면 저희 기사들이 좀 말하기가 뭐한 게 있어서……."]
택시기사들은 상황이 더 난감한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마당에 승차 거부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동완/택시 기사 : "사람도 없는데 손님까지 가려 탄다고 그러면 너무 인식이 안 좋을까 싶어서……."]
차라리 여분 마스크를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김현철/택시 기사 : "가끔 안 쓰는 분들한테 마스크 드려요. 버스는 승객들이 있으니까 좀 말려도 주고 같이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잖아요. 기사 혼자. 술 취한 사람들 막무가내로 타서 마스크 쓰셔야 돼요. 쓰고 타세요. 그러면 막 욕하고 행패 부린다니까요. 말을 못 해요."]
승객들 간에도 불편과 갈등은 있습니다.
[전지영/버스 승객 : "불안하죠. 아무래도 안 낀 분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괜히 말했다가 저한테 해코지 같은 거나 내리라고 말했다가 폭행했다는 기사도 봐서 괜히 말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경찰은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차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승객들은 강력팀이 전담 수사하는 등 엄정 처리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여전한 만큼 예방수칙의 첫 걸음인 마스크 쓰기를 더욱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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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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