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한류로 날던 ‘K뷰티’ 벼랑끝…차세대 K 아이템은?

입력 2020.06.23 (18:08) 수정 2020.06.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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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20일 치 수출 성적표, 1년 전보다 7.5% 감소했습니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나 석유제품 외에 'K뷰티'라 불리며 고공성장하던 화장품, 패션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는 뭘지,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산업과학부 임주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우리 화장품은 한동안 한류나 K-뷰티 인기 덕에 '수출 효자' 아니었나요?

화장품 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긴 어려웠던 걸까요?

[기자]

네. 먼저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박 앵커도 올 봄에 새 화장품을 구입하셨나요?

저도 올봄엔 거의 안 샀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자연히 색조 화장은 줄이게 됐는데요.

1분기 화장품 업계는 내수도 부진, 수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두 자릿 수씩 성장하던 수출이 4월에는 1년 전보다 -0.2%, 지난 달엔 -1.2%로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정연광/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 이사 : "해외 현지에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런 바이어들 같은 경우는 타격이 엄청나게 크죠. 어떤 경우는 아예 그냥 문을 닫은 업체도 있고 아니면 저희도 이제 예를 들어서 동남아나 유럽에 수출 계약을 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다시 논의를 하자고 한 업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나마 국내 화장품 수출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수요를 회복하고 있어서 다소 만회를 하고 있는데요.

북미나 유럽 등을 상대로한 수출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잘나가던 업계니 만큼 투자도 많이 해왔을텐데,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기자]

먼저 국내외 할 것 없이 오프라인 매장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화장품 매장이 수십 개씩 밀집한 서울 명동에 가봤더니 매장에서 손님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을 닫은 곳도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수요도 줄었지만, 유통 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어서인데요.

대형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일부 중소업체에선 인력 구조조정 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품도 주춤하지만, 섬유·패션 부문도 실적도 아주 부진한 상황이죠?

[기자]

네. 섬유 패션업계는 사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오랜기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 업체들의 급성장에 올해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업계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정성헌/한국섬유산업연합회 산업조사실장 : "(4월에) 88년 통계 제공된 88년 이후에 월별실적으로는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5월도 43% 정도 감소를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 6월도 30% 이상은 감소할 것 같은데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수출 부진은 유럽이나 미국 쪽 매장이 대거 폐쇄된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수출 중단이 속출하다 보니까 일부에선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갑자기 실직을 통보받은 직원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전통적인 '효자'품목들이 부진하면, 새로운 수출 품목들이 나와줘야 돌파구가 생길 텐데요.

[기자]

네, 코로나19 확산기 초반 진단 키트를 중심으로 K-방역의 위상이 상당했습니다.

지난달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이 지난해보다 59.4% 그러니까 60% 가까이 늘었는데요.

먼저 의료용방호복 업체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변상기/의료용방호복 생산업체 회장 : "현재 (주문)받아 둔 상황으로 보면 거의 더블이에요. 하반기 어느 정도 오더(주문) 오느냐에 따라서 최소한도 한 60%는 신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동복을 주로 만들던 이 업체는 방호복을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매출도 상승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위생용품, 의약품 수출 호조에 진단키트와 의료용 방호복 등이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바이오헬스 외에 경쟁력있는 차세대 먹거리가 더 있을까요?

[기자]

1분기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된 품목들의 수출이 급성장했습니다.

건강식품과 즉석밥 같은 홈쿠킹 상품의 수출 증가세도 폭발적입니다.

5월 수출 작년 대비 손소독제 만5천%, 즉석밥은 109% 증가했습니다.

[이진형/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 : "반도체나 이러한 품목들에 비해서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성장세가 있는 측면이 있고요."]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차세대반도체와 친환경차 등 미래 먹거리 중심의 수출 재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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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3 18:19:06
    • 수정2020-06-23 18: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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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20일 치 수출 성적표, 1년 전보다 7.5% 감소했습니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나 석유제품 외에 'K뷰티'라 불리며 고공성장하던 화장품, 패션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는 뭘지,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산업과학부 임주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우리 화장품은 한동안 한류나 K-뷰티 인기 덕에 '수출 효자' 아니었나요?

화장품 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긴 어려웠던 걸까요?

[기자]

네. 먼저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박 앵커도 올 봄에 새 화장품을 구입하셨나요?

저도 올봄엔 거의 안 샀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자연히 색조 화장은 줄이게 됐는데요.

1분기 화장품 업계는 내수도 부진, 수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두 자릿 수씩 성장하던 수출이 4월에는 1년 전보다 -0.2%, 지난 달엔 -1.2%로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정연광/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 이사 : "해외 현지에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런 바이어들 같은 경우는 타격이 엄청나게 크죠. 어떤 경우는 아예 그냥 문을 닫은 업체도 있고 아니면 저희도 이제 예를 들어서 동남아나 유럽에 수출 계약을 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다시 논의를 하자고 한 업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나마 국내 화장품 수출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수요를 회복하고 있어서 다소 만회를 하고 있는데요.

북미나 유럽 등을 상대로한 수출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잘나가던 업계니 만큼 투자도 많이 해왔을텐데,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기자]

먼저 국내외 할 것 없이 오프라인 매장의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화장품 매장이 수십 개씩 밀집한 서울 명동에 가봤더니 매장에서 손님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을 닫은 곳도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수요도 줄었지만, 유통 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어서인데요.

대형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일부 중소업체에선 인력 구조조정 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화장품도 주춤하지만, 섬유·패션 부문도 실적도 아주 부진한 상황이죠?

[기자]

네. 섬유 패션업계는 사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오랜기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 업체들의 급성장에 올해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업계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정성헌/한국섬유산업연합회 산업조사실장 : "(4월에) 88년 통계 제공된 88년 이후에 월별실적으로는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5월도 43% 정도 감소를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 6월도 30% 이상은 감소할 것 같은데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수출 부진은 유럽이나 미국 쪽 매장이 대거 폐쇄된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수출 중단이 속출하다 보니까 일부에선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갑자기 실직을 통보받은 직원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전통적인 '효자'품목들이 부진하면, 새로운 수출 품목들이 나와줘야 돌파구가 생길 텐데요.

[기자]

네, 코로나19 확산기 초반 진단 키트를 중심으로 K-방역의 위상이 상당했습니다.

지난달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이 지난해보다 59.4% 그러니까 60% 가까이 늘었는데요.

먼저 의료용방호복 업체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변상기/의료용방호복 생산업체 회장 : "현재 (주문)받아 둔 상황으로 보면 거의 더블이에요. 하반기 어느 정도 오더(주문) 오느냐에 따라서 최소한도 한 60%는 신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동복을 주로 만들던 이 업체는 방호복을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매출도 상승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위생용품, 의약품 수출 호조에 진단키트와 의료용 방호복 등이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바이오헬스 외에 경쟁력있는 차세대 먹거리가 더 있을까요?

[기자]

1분기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된 품목들의 수출이 급성장했습니다.

건강식품과 즉석밥 같은 홈쿠킹 상품의 수출 증가세도 폭발적입니다.

5월 수출 작년 대비 손소독제 만5천%, 즉석밥은 109% 증가했습니다.

[이진형/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 : "반도체나 이러한 품목들에 비해서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성장세가 있는 측면이 있고요."]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차세대반도체와 친환경차 등 미래 먹거리 중심의 수출 재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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