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결제’가 ‘간편금융사고’로?
입력 2020.06.24 (07:36)
수정 2020.06.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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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모바일 금융업체 '토스'에서 부정 결제 사고가 났는데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홈페이지에서 일어난 일이라,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앱 결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수준이 높다는 이 '앱 결제'에서도 문제가 생겼단 제보가 KBS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최 모 씨가 스마트폰에서 이상을 느낀 건, 3월 8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최모 씨 아들 : "(아침에) 진동으로 바꾸고 소리로도 바꿔봤는데 계속 무음으로(바뀐다고...)"]
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자신의 카드로 부정 결제 시도가 있었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카드사 조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문화상품권 결제대금으로 천5백만 원이 이미 빠져나갔단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BC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북에 가입됐고, 자신의 체크카드가 결제 카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은 물론, 아이디와 암호 입력까지 최 씨도 모르게 일어난 일입니다.
[최 씨 아들 : "나이 많으신 분들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내가 뭐 잘못 눌렀나보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간편결제 앱인 NH콕뱅크를 쓰는 유성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말 새벽 4차례에 걸쳐 모르는 계좌로 220만 원이 송금된 겁니다.
경찰에 전화했지만, 범죄 증거가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유 씨는 농협 콜센터에 술을 마시고 돈을 잘못 보냈다고 신고했습니다.
[유성/회사원 : "그냥 제가 착오로 송금한 거라고 인정하고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서) 전화상담실에 다시 전화해서 자금반환요청을 했죠."]
돈을 돌려받으려고 그랬다는 게 유 씨 말인데, 농협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협 측은 유 씨가 말을 바꾸었고, 송금받은 사람과도 통화했는데, 정황상 범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겨 원격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신동휘/보안 전문가 : "수많은 원격제어 솔루션이 있고 그 은행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분명히 다 하셨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영역에서 100%라는 건 없거든요."]
보안전문가들은 증거 확인이 어려운 금융사고 사례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최근 모바일 금융업체 '토스'에서 부정 결제 사고가 났는데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홈페이지에서 일어난 일이라,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앱 결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수준이 높다는 이 '앱 결제'에서도 문제가 생겼단 제보가 KBS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최 모 씨가 스마트폰에서 이상을 느낀 건, 3월 8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최모 씨 아들 : "(아침에) 진동으로 바꾸고 소리로도 바꿔봤는데 계속 무음으로(바뀐다고...)"]
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자신의 카드로 부정 결제 시도가 있었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카드사 조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문화상품권 결제대금으로 천5백만 원이 이미 빠져나갔단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BC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북에 가입됐고, 자신의 체크카드가 결제 카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은 물론, 아이디와 암호 입력까지 최 씨도 모르게 일어난 일입니다.
[최 씨 아들 : "나이 많으신 분들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내가 뭐 잘못 눌렀나보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간편결제 앱인 NH콕뱅크를 쓰는 유성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말 새벽 4차례에 걸쳐 모르는 계좌로 220만 원이 송금된 겁니다.
경찰에 전화했지만, 범죄 증거가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유 씨는 농협 콜센터에 술을 마시고 돈을 잘못 보냈다고 신고했습니다.
[유성/회사원 : "그냥 제가 착오로 송금한 거라고 인정하고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서) 전화상담실에 다시 전화해서 자금반환요청을 했죠."]
돈을 돌려받으려고 그랬다는 게 유 씨 말인데, 농협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협 측은 유 씨가 말을 바꾸었고, 송금받은 사람과도 통화했는데, 정황상 범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겨 원격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신동휘/보안 전문가 : "수많은 원격제어 솔루션이 있고 그 은행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분명히 다 하셨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영역에서 100%라는 건 없거든요."]
보안전문가들은 증거 확인이 어려운 금융사고 사례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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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6-24 07: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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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금융업체 '토스'에서 부정 결제 사고가 났는데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홈페이지에서 일어난 일이라,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앱 결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수준이 높다는 이 '앱 결제'에서도 문제가 생겼단 제보가 KBS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최 모 씨가 스마트폰에서 이상을 느낀 건, 3월 8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최모 씨 아들 : "(아침에) 진동으로 바꾸고 소리로도 바꿔봤는데 계속 무음으로(바뀐다고...)"]
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자신의 카드로 부정 결제 시도가 있었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카드사 조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문화상품권 결제대금으로 천5백만 원이 이미 빠져나갔단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BC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북에 가입됐고, 자신의 체크카드가 결제 카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은 물론, 아이디와 암호 입력까지 최 씨도 모르게 일어난 일입니다.
[최 씨 아들 : "나이 많으신 분들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내가 뭐 잘못 눌렀나보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간편결제 앱인 NH콕뱅크를 쓰는 유성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말 새벽 4차례에 걸쳐 모르는 계좌로 220만 원이 송금된 겁니다.
경찰에 전화했지만, 범죄 증거가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유 씨는 농협 콜센터에 술을 마시고 돈을 잘못 보냈다고 신고했습니다.
[유성/회사원 : "그냥 제가 착오로 송금한 거라고 인정하고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서) 전화상담실에 다시 전화해서 자금반환요청을 했죠."]
돈을 돌려받으려고 그랬다는 게 유 씨 말인데, 농협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협 측은 유 씨가 말을 바꾸었고, 송금받은 사람과도 통화했는데, 정황상 범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겨 원격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신동휘/보안 전문가 : "수많은 원격제어 솔루션이 있고 그 은행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분명히 다 하셨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영역에서 100%라는 건 없거든요."]
보안전문가들은 증거 확인이 어려운 금융사고 사례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최근 모바일 금융업체 '토스'에서 부정 결제 사고가 났는데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홈페이지에서 일어난 일이라,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 '앱 결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수준이 높다는 이 '앱 결제'에서도 문제가 생겼단 제보가 KBS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최 모 씨가 스마트폰에서 이상을 느낀 건, 3월 8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최모 씨 아들 : "(아침에) 진동으로 바꾸고 소리로도 바꿔봤는데 계속 무음으로(바뀐다고...)"]
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자신의 카드로 부정 결제 시도가 있었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카드사 조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최 씨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문화상품권 결제대금으로 천5백만 원이 이미 빠져나갔단 걸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BC카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북에 가입됐고, 자신의 체크카드가 결제 카드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은 물론, 아이디와 암호 입력까지 최 씨도 모르게 일어난 일입니다.
[최 씨 아들 : "나이 많으신 분들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내가 뭐 잘못 눌렀나보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간편결제 앱인 NH콕뱅크를 쓰는 유성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말 새벽 4차례에 걸쳐 모르는 계좌로 220만 원이 송금된 겁니다.
경찰에 전화했지만, 범죄 증거가 없다며 사건 접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유 씨는 농협 콜센터에 술을 마시고 돈을 잘못 보냈다고 신고했습니다.
[유성/회사원 : "그냥 제가 착오로 송금한 거라고 인정하고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어서) 전화상담실에 다시 전화해서 자금반환요청을 했죠."]
돈을 돌려받으려고 그랬다는 게 유 씨 말인데, 농협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협 측은 유 씨가 말을 바꾸었고, 송금받은 사람과도 통화했는데, 정황상 범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겨 원격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신동휘/보안 전문가 : "수많은 원격제어 솔루션이 있고 그 은행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분명히 다 하셨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영역에서 100%라는 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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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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