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자리 옮긴 수요시위…몸에 밧줄 묶고 저항한 대학생들

입력 2020.06.24 (19:21) 수정 2020.06.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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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옛 일본 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려 온 수요시위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시위를 막겠다며, 소녀상 앞 집회를 먼저 신고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청년단체는 소녀상에 몸을 밧줄로 묶은 채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10여 명의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밧줄로 자신의 몸을 소녀상에 묶었습니다.

28년간 이곳에서 열렸던 수요시위 장소를 보수단체가 선점한 것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경찰 : "동일장소에서 선순위 집회 신고한 자유연대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꿈쩍하지 않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보수단체 회원 : "내 입을 막지 마라. 저들의 추악한 행동을 막으란 말입니다."]

결국, 자유연대는 소녀상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희범/자유연대 대표 :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밤잠을 안 자가면서 한 달간 집회 선순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가 집회를 먼저 신고하면서, 이번 수요시위는 소녀상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수요 시위 장소가 옮겨진 건 28년 만에 처음입니다.

[강성연/수요시위 참석자 : "소녀상과 수요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분명히 있는데 그걸 없애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편에 서서 옹호하고 있는 거잖아요."]

보수단체는 이미 7월 중순까지 평화의 소녀상 앞을 차지한 상황.

정의연은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당분간 이곳에서 수요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하는 한 이 자리는 계속될 것입니다."]

소녀상 일대에 4백여 명을 배치한 경찰은 당분간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 장소를 나눠 단체 간 충돌을 막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알립니다] 수요시위 참석자 강성연 씨 발언 자막 중 '범죄국가 일본'을 '일본'으로 바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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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 만에 자리 옮긴 수요시위…몸에 밧줄 묶고 저항한 대학생들
    • 입력 2020-06-24 19:29:07
    • 수정2020-06-24 20:26:21
    뉴스 7
[앵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옛 일본 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려 온 수요시위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시위를 막겠다며, 소녀상 앞 집회를 먼저 신고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청년단체는 소녀상에 몸을 밧줄로 묶은 채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10여 명의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밧줄로 자신의 몸을 소녀상에 묶었습니다.

28년간 이곳에서 열렸던 수요시위 장소를 보수단체가 선점한 것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경찰 : "동일장소에서 선순위 집회 신고한 자유연대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꿈쩍하지 않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보수단체 회원 : "내 입을 막지 마라. 저들의 추악한 행동을 막으란 말입니다."]

결국, 자유연대는 소녀상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희범/자유연대 대표 :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밤잠을 안 자가면서 한 달간 집회 선순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가 집회를 먼저 신고하면서, 이번 수요시위는 소녀상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수요 시위 장소가 옮겨진 건 28년 만에 처음입니다.

[강성연/수요시위 참석자 : "소녀상과 수요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분명히 있는데 그걸 없애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편에 서서 옹호하고 있는 거잖아요."]

보수단체는 이미 7월 중순까지 평화의 소녀상 앞을 차지한 상황.

정의연은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당분간 이곳에서 수요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하는 한 이 자리는 계속될 것입니다."]

소녀상 일대에 4백여 명을 배치한 경찰은 당분간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 장소를 나눠 단체 간 충돌을 막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알립니다] 수요시위 참석자 강성연 씨 발언 자막 중 '범죄국가 일본'을 '일본'으로 바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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