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3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 계곡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과 현수막.
■ 북으로 보냈다던 풍선, 엉뚱하게 강원도로
이달(6월) 23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기슭에 대형 풍선 1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풍선에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에는 사진 3장이 인쇄돼 있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에는 '어찌 잊으랴 6.25 민족 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라는 구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단체명도 쓰여 있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인 이달 22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방향으로 대북 전단 50만 장을 20개의 풍선에 매달아 기습 살포했는데, 그중 하나가 엉뚱하게 남동쪽 방향 70㎞나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서 날아온 겁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 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 담긴 풍선을 띄웠다"라고 주장하며, 풍선 날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풍선에는 SD카드나 1달러짜리 지폐는 없었고, 전단지 80여 장이 전부였습니다.
■ "반드시 보낸다" vs. "반드시 막는다"…대북전단 술래잡기
경찰과 탈북단체가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북 전단을 반드시 보내겠다"라는 탈북단체에 경찰은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경찰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를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대북 풍선 발송을 미리 막진 못했습니다. 탈북단체는 한밤에 인적이 드물고 불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풍선을 날렸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식에 감시망이 뚫렸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선을 발견한 것도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이었습니다. 대북전단 발송이 경찰의 감시망을 완전히 벗어난 겁니다.
그렇다고 탈북단체가 이겼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통일부는 "박상학 대표 측의 준비물 구매 내역, 풍향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기껏 북한으로 보내겠다며 띄운 풍선이 북쪽으로 가지 못한 채 남한 땅 어딘가에 뿌려졌다는 얘기입니다.
■ 대북전단 살포 우려까지, 접경지 '불똥 튈까' 불안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접경지역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지고, 경찰이 24시간 상주하며 접경지역은 이미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강원도 접경지역은 국방개혁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까지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대북전단 문제까지 불거진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과 포천, 파주, 김포, 고양 등 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이 통제되고 관련 물품의 운반과 살포도 금지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립니다.
탈북 단체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체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던 북한도 급격히 긴장 수위를 낮추며 완화 분위기로 전환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외선전 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가 삭제됐습니다.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 간의 갈등은 일단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양상이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달(6월) 23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기슭에 대형 풍선 1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풍선에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에는 사진 3장이 인쇄돼 있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에는 '어찌 잊으랴 6.25 민족 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라는 구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단체명도 쓰여 있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인 이달 22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방향으로 대북 전단 50만 장을 20개의 풍선에 매달아 기습 살포했는데, 그중 하나가 엉뚱하게 남동쪽 방향 70㎞나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서 날아온 겁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 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 담긴 풍선을 띄웠다"라고 주장하며, 풍선 날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풍선에는 SD카드나 1달러짜리 지폐는 없었고, 전단지 80여 장이 전부였습니다.
■ "반드시 보낸다" vs. "반드시 막는다"…대북전단 술래잡기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월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을 날려 보내는 모습. KBS 뉴스7 강원 화면
경찰과 탈북단체가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북 전단을 반드시 보내겠다"라는 탈북단체에 경찰은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경찰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를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대북 풍선 발송을 미리 막진 못했습니다. 탈북단체는 한밤에 인적이 드물고 불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풍선을 날렸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식에 감시망이 뚫렸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선을 발견한 것도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이었습니다. 대북전단 발송이 경찰의 감시망을 완전히 벗어난 겁니다.
그렇다고 탈북단체가 이겼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통일부는 "박상학 대표 측의 준비물 구매 내역, 풍향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기껏 북한으로 보내겠다며 띄운 풍선이 북쪽으로 가지 못한 채 남한 땅 어딘가에 뿌려졌다는 얘기입니다.
■ 대북전단 살포 우려까지, 접경지 '불똥 튈까' 불안
대북 전단 살포 뒤 접경지 주민들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KBS 뉴스7 강원 화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접경지역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지고, 경찰이 24시간 상주하며 접경지역은 이미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강원도 접경지역은 국방개혁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까지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대북전단 문제까지 불거진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과 포천, 파주, 김포, 고양 등 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이 통제되고 관련 물품의 운반과 살포도 금지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립니다.
탈북 단체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체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던 북한도 급격히 긴장 수위를 낮추며 완화 분위기로 전환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외선전 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가 삭제됐습니다.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 간의 갈등은 일단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양상이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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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보낸다” vs “반드시 막는다”…대북전단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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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5 07:00:04
2020년 6월 23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 계곡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과 현수막.
■ 북으로 보냈다던 풍선, 엉뚱하게 강원도로
이달(6월) 23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기슭에 대형 풍선 1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풍선에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에는 사진 3장이 인쇄돼 있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에는 '어찌 잊으랴 6.25 민족 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라는 구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단체명도 쓰여 있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인 이달 22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방향으로 대북 전단 50만 장을 20개의 풍선에 매달아 기습 살포했는데, 그중 하나가 엉뚱하게 남동쪽 방향 70㎞나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서 날아온 겁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 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 담긴 풍선을 띄웠다"라고 주장하며, 풍선 날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풍선에는 SD카드나 1달러짜리 지폐는 없었고, 전단지 80여 장이 전부였습니다.
■ "반드시 보낸다" vs. "반드시 막는다"…대북전단 술래잡기
경찰과 탈북단체가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북 전단을 반드시 보내겠다"라는 탈북단체에 경찰은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경찰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를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대북 풍선 발송을 미리 막진 못했습니다. 탈북단체는 한밤에 인적이 드물고 불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풍선을 날렸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식에 감시망이 뚫렸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선을 발견한 것도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이었습니다. 대북전단 발송이 경찰의 감시망을 완전히 벗어난 겁니다.
그렇다고 탈북단체가 이겼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통일부는 "박상학 대표 측의 준비물 구매 내역, 풍향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기껏 북한으로 보내겠다며 띄운 풍선이 북쪽으로 가지 못한 채 남한 땅 어딘가에 뿌려졌다는 얘기입니다.
■ 대북전단 살포 우려까지, 접경지 '불똥 튈까' 불안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접경지역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지고, 경찰이 24시간 상주하며 접경지역은 이미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강원도 접경지역은 국방개혁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까지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대북전단 문제까지 불거진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과 포천, 파주, 김포, 고양 등 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이 통제되고 관련 물품의 운반과 살포도 금지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립니다.
탈북 단체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체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던 북한도 급격히 긴장 수위를 낮추며 완화 분위기로 전환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외선전 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가 삭제됐습니다.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 간의 갈등은 일단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양상이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달(6월) 23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의 한 강기슭에 대형 풍선 1개가 발견됐습니다. 이 풍선에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에는 사진 3장이 인쇄돼 있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에는 '어찌 잊으랴 6.25 민족 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라는 구호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단체명도 쓰여 있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인 이달 22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방향으로 대북 전단 50만 장을 20개의 풍선에 매달아 기습 살포했는데, 그중 하나가 엉뚱하게 남동쪽 방향 70㎞나 떨어진 강원도 홍천에서 날아온 겁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 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 담긴 풍선을 띄웠다"라고 주장하며, 풍선 날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풍선에는 SD카드나 1달러짜리 지폐는 없었고, 전단지 80여 장이 전부였습니다.
■ "반드시 보낸다" vs. "반드시 막는다"…대북전단 술래잡기
경찰과 탈북단체가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북 전단을 반드시 보내겠다"라는 탈북단체에 경찰은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경찰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를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대북 풍선 발송을 미리 막진 못했습니다. 탈북단체는 한밤에 인적이 드물고 불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풍선을 날렸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식에 감시망이 뚫렸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선을 발견한 것도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이었습니다. 대북전단 발송이 경찰의 감시망을 완전히 벗어난 겁니다.
그렇다고 탈북단체가 이겼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통일부는 "박상학 대표 측의 준비물 구매 내역, 풍향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기껏 북한으로 보내겠다며 띄운 풍선이 북쪽으로 가지 못한 채 남한 땅 어딘가에 뿌려졌다는 얘기입니다.
■ 대북전단 살포 우려까지, 접경지 '불똥 튈까' 불안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접경지역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지고, 경찰이 24시간 상주하며 접경지역은 이미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강원도 접경지역은 국방개혁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까지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대북전단 문제까지 불거진 것입니다.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10개 시·군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과 포천, 파주, 김포, 고양 등 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이 통제되고 관련 물품의 운반과 살포도 금지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립니다.
탈북 단체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감시체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던 북한도 급격히 긴장 수위를 낮추며 완화 분위기로 전환하는 모양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외선전 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가 삭제됐습니다.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 간의 갈등은 일단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양상이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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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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