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놓고 대구도시공사-입주민 대립

입력 2020.06.25 (07:37) 수정 2020.06.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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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어컨 전기료를 영세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대구도시공사의 입장에 입주민들은 공공기관으로써 적절한 대응인지 반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도시공사가 관리하는 대구의 한 공공 임대 아파트, 3.3㎡도 채 안 되는 비좁은 경비실은 오전인데도 후끈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는 완전 찜통입니다. 5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올여름은 어떻게 견딜까 걱정입니다."]

보다 못한 입주민들이 대구도시공사에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요청했지만, 전기료를 낼 거냐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한술 더 떠 대구도시공사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입주민 투표에 부쳤습니다.

문제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은 임대 아파트 특성상, 많은 주민들이 전기료 추가 납부를 부담스러워 해, 이렇게 투표 참여가 저조하다는 겁니다.

[황해광/임대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들이) 돈이 없어서 선풍기 켜는 것도 아까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하자는 것은 에어컨 설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죠."]

관리비는 원칙적으로 입주민이 내야 한다는 공동주택관리 원칙만 내세우는 대구도시공사의 처사에 공공기관의 역할을 저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병우/대구 주거복지센터 센터장 : "(경비원들은) 도시공사의 관리직원 중에 일부입니다. 입주민들에게 부담 지우기보다는, 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이 비용을 후생복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논란이 일자 대구도시공사는 아파트 관리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 아파트 공동 수입으로도 전기료를 부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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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놓고 대구도시공사-입주민 대립
    • 입력 2020-06-25 07:41:34
    • 수정2020-06-25 08: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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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어컨 전기료를 영세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대구도시공사의 입장에 입주민들은 공공기관으로써 적절한 대응인지 반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도시공사가 관리하는 대구의 한 공공 임대 아파트, 3.3㎡도 채 안 되는 비좁은 경비실은 오전인데도 후끈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는 완전 찜통입니다. 5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올여름은 어떻게 견딜까 걱정입니다."]

보다 못한 입주민들이 대구도시공사에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요청했지만, 전기료를 낼 거냐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한술 더 떠 대구도시공사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입주민 투표에 부쳤습니다.

문제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은 임대 아파트 특성상, 많은 주민들이 전기료 추가 납부를 부담스러워 해, 이렇게 투표 참여가 저조하다는 겁니다.

[황해광/임대아파트 입주민 : "(입주민들이) 돈이 없어서 선풍기 켜는 것도 아까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하자는 것은 에어컨 설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죠."]

관리비는 원칙적으로 입주민이 내야 한다는 공동주택관리 원칙만 내세우는 대구도시공사의 처사에 공공기관의 역할을 저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병우/대구 주거복지센터 센터장 : "(경비원들은) 도시공사의 관리직원 중에 일부입니다. 입주민들에게 부담 지우기보다는, 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이 비용을 후생복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논란이 일자 대구도시공사는 아파트 관리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 아파트 공동 수입으로도 전기료를 부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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