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0주년… 충북의 기억과 의미

입력 2020.06.25 (08:39) 수정 2020.06.25 (08: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늘로 꼭 70년이 됩니다.

당시, 충북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전쟁 직후, 충북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도발로 시작된 6·25 전쟁.

전쟁 초기, 우리 국군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지연전을 펼쳤습니다.

한강 방어선이 형성된 직후 충주와 제천, 단양 등 충북 곳곳에선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는 치열한 작전이 전개됐습니다.

전쟁 발발 2주 뒤, 음성지구 전투에선 북한군 진격을 지연시켜 방어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북을 통과하는 피난민 대열에 북한군 게릴라가 위장 침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양영조/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장 : "(충북 지역 전투가 있을 무렵에) 피난민들 가운데 북한군 게릴라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해서 피난민에 섞여서 내려오면서 후방 지역 국군 병력들을 기습을 한다든지…."]

충북 각지에서 희생도 잇따랐습니다.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에 피신해 있던 마을 주민 수백 명을 사격한 노근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무고한 학살과 행방불명, 납북 등 충북의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된 것만 7만여 명에 이릅니다.

그 후유증으로 전쟁 발발 한 해 전인 1949년, 7.1%를 기록했던 충북의 인구 증가율은 전쟁 중인 1952년, 1.8%까지 떨어졌습니다.

[김양식/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 : "영동과 단양은 전쟁 피해가 상당히 컸거든요. 1959년이 될 때까지도 1949년 인구 숫자를 회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해방과 전쟁, 그리고 남북 분단까지 비극적인 역사를 껴안고 살아온 지 벌써 70년.

전문가와 시민들은 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되새기는 노력이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의 시대를 여는 밀알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25 전쟁 70주년… 충북의 기억과 의미
    • 입력 2020-06-25 08:39:21
    • 수정2020-06-25 08:39:33
    뉴스광장(청주)
[앵커]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늘로 꼭 70년이 됩니다. 당시, 충북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전쟁 직후, 충북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도발로 시작된 6·25 전쟁. 전쟁 초기, 우리 국군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지연전을 펼쳤습니다. 한강 방어선이 형성된 직후 충주와 제천, 단양 등 충북 곳곳에선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는 치열한 작전이 전개됐습니다. 전쟁 발발 2주 뒤, 음성지구 전투에선 북한군 진격을 지연시켜 방어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북을 통과하는 피난민 대열에 북한군 게릴라가 위장 침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양영조/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부장 : "(충북 지역 전투가 있을 무렵에) 피난민들 가운데 북한군 게릴라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해서 피난민에 섞여서 내려오면서 후방 지역 국군 병력들을 기습을 한다든지…."] 충북 각지에서 희생도 잇따랐습니다.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에 피신해 있던 마을 주민 수백 명을 사격한 노근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무고한 학살과 행방불명, 납북 등 충북의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된 것만 7만여 명에 이릅니다. 그 후유증으로 전쟁 발발 한 해 전인 1949년, 7.1%를 기록했던 충북의 인구 증가율은 전쟁 중인 1952년, 1.8%까지 떨어졌습니다. [김양식/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 : "영동과 단양은 전쟁 피해가 상당히 컸거든요. 1959년이 될 때까지도 1949년 인구 숫자를 회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해방과 전쟁, 그리고 남북 분단까지 비극적인 역사를 껴안고 살아온 지 벌써 70년. 전문가와 시민들은 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되새기는 노력이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의 시대를 여는 밀알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