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감염 막고 환경 살리고…유럽 ‘자전거 열풍’

입력 2020.06.25 (10:50) 수정 2020.06.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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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렸던 유럽 대도시들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건데요.

지구 환경에 청신호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완화된 벨기에 브뤼셀에선 때아닌 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심 내 약 4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려는 건데요.

[엘크 반 덴 브란트/브뤼셀 교통장관 : "학교와 상점이 문을 열고 사회생활이 다시 시작된다는 건 인구 이동을 뜻합니다. 대중교통 이용량을 줄일 대안 마련이 중요합니다."]

앞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는 길이 150km 달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런던은 봉쇄조치 완화에 맞춰 자전거 타는 사람의 수를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파리도 봉쇄 기간 호전된 대기 오염도를 유지하기 위해 약 5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 이달고/프랑스 파리 시장 : "몇몇 시민들은 환경 오염을 유발한대도 자동차 도로를 더 요구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다수 시민이 원하는 모델이 아닙니다."]

유럽 대도시들이 때아닌 자전거 도로 확충에 나선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줄이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찾는 시민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 등 전 세계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투피쿨 이슬람/방글라데시 다카 시민 : "대중교통은 감염 우려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생각돼 구매하게 됐습니다."]

자전거 도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아예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자전거 구매 비용의 최대 60%를 환급해주는 '자전거 보너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는데요.

감염 우려 차원에서도 인파가 몰리는 대중교통보다는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피에트로 칼라브레스/로마 교통장관 : "(자전거 도로 확충 등 환경 정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확실히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덕분에 몇 년째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자전거 업계도 살아났습니다.

특히 자전거 제조 강국인 중국과 타이완이 뜻밖의 호황을 맞았는데요.

올해 말까지 주문이 꽉 차,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보니 투/타이완 자전거 제조 업체 대표 : "제조 공장, 판매장 등 관련 업체가 모두 협력해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일일 최대 17%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신음 중인 인도의 공기도 맑아져 자전거 타는 시민이 늘어났는데요.

교통체증과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팬데믹에 약해진 신체적,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자전거.

더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에 밀려 뒤처졌던 최초의 개인 이동 수단 자전거가 코로나19로 다시 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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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5 10:55:12
    • 수정2020-06-25 11:08:14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로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렸던 유럽 대도시들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건데요.

지구 환경에 청신호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완화된 벨기에 브뤼셀에선 때아닌 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심 내 약 4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려는 건데요.

[엘크 반 덴 브란트/브뤼셀 교통장관 : "학교와 상점이 문을 열고 사회생활이 다시 시작된다는 건 인구 이동을 뜻합니다. 대중교통 이용량을 줄일 대안 마련이 중요합니다."]

앞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는 길이 150km 달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런던은 봉쇄조치 완화에 맞춰 자전거 타는 사람의 수를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파리도 봉쇄 기간 호전된 대기 오염도를 유지하기 위해 약 5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 이달고/프랑스 파리 시장 : "몇몇 시민들은 환경 오염을 유발한대도 자동차 도로를 더 요구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다수 시민이 원하는 모델이 아닙니다."]

유럽 대도시들이 때아닌 자전거 도로 확충에 나선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해지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줄이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찾는 시민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 등 전 세계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투피쿨 이슬람/방글라데시 다카 시민 : "대중교통은 감염 우려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생각돼 구매하게 됐습니다."]

자전거 도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아예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자전거 구매 비용의 최대 60%를 환급해주는 '자전거 보너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는데요.

감염 우려 차원에서도 인파가 몰리는 대중교통보다는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피에트로 칼라브레스/로마 교통장관 : "(자전거 도로 확충 등 환경 정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확실히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덕분에 몇 년째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자전거 업계도 살아났습니다.

특히 자전거 제조 강국인 중국과 타이완이 뜻밖의 호황을 맞았는데요.

올해 말까지 주문이 꽉 차,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보니 투/타이완 자전거 제조 업체 대표 : "제조 공장, 판매장 등 관련 업체가 모두 협력해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일일 최대 17%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신음 중인 인도의 공기도 맑아져 자전거 타는 시민이 늘어났는데요.

교통체증과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팬데믹에 약해진 신체적,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자전거.

더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에 밀려 뒤처졌던 최초의 개인 이동 수단 자전거가 코로나19로 다시 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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