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에르도안과 통화 중 시리아 철군 결정”

입력 2020.06.25 (11:26) 수정 2020.06.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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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에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2018년 1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에서 미군 철수가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터키가 IS(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잔당을 맡는다면 우리는 시리아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가 나머지를 맡겠지만 물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볼턴에게 철수 계획을 세우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지 5일 만인 2018년 12월 19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반발,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볼턴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사직서를 전달하고 나오는 매티스 전 장관을 만났는데,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기다리는 나를 본 매티스는 망연자실한 듯했지만, 별다른 표현 없이 나와 악수를 했다."라고 회고록에 당시 상황을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게 "그(매티스 전 장관)가 떠난다. 나는 정말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 내가 그를 '미친개'라고 불러줬더니 괴물이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미친 개'는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며 병사 출신으로 4성 장군까지 진급한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입니다.

국내외의 강한 반발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철군을 연기했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한 번 시리아 주둔군의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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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트럼프, 에르도안과 통화 중 시리아 철군 결정”
    • 입력 2020-06-25 11:26:38
    • 수정2020-06-25 11:40:13
    국제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에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2018년 1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에서 미군 철수가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터키가 IS(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잔당을 맡는다면 우리는 시리아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가 나머지를 맡겠지만 물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볼턴에게 철수 계획을 세우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지 5일 만인 2018년 12월 19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반발,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볼턴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사직서를 전달하고 나오는 매티스 전 장관을 만났는데,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기다리는 나를 본 매티스는 망연자실한 듯했지만, 별다른 표현 없이 나와 악수를 했다."라고 회고록에 당시 상황을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게 "그(매티스 전 장관)가 떠난다. 나는 정말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 내가 그를 '미친개'라고 불러줬더니 괴물이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미친 개'는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며 병사 출신으로 4성 장군까지 진급한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입니다.

국내외의 강한 반발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철군을 연기했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한 번 시리아 주둔군의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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