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허락받아야”·“통제 안 해”…전주시, 실태 조사
입력 2020.06.25 (19:21)
수정 2020.06.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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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의 한 위탁청소업체가 미화원들의 화장실 이용까지 규제하며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업체는 휴식시간을 이용해달라고 권고했을 뿐, 통제한 적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주택가 골목을 청소하고 있는 50대 여성 미화원.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쓰고 일하다 보니 물을 자주 마십니다.
당연히 화장실을 가야 할 때도 있지만, 관리자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정말로…. 남자한테 화장실 간다고 하는 자체가 얼마나 창피한 일이에요."]
실제 한 여성 미화원이 관리자와 주고받았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고, 답장이 없어 애를 태우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이 저는 노상 방뇨할 수밖에 없어요. 화장실 자체가 없으니까…."]
업체 측은 화장실 이용을 막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법상 근무시간은 지켜야 하지만,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통제하거나 통제 압박을 받게 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말합니다.
[노무사/음성변조 : "상식적으로 짧은 시간이라고 하면 통념상 이해가 되겠고,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고 일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갔다 올 정도의 시간이라고 하면…."]
전주시의회와 노조는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습니다.
[허옥희/전주시의원 : "노동 인권에 대한 탄압은 없었는지 노조 활동의 보장은 자유로운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전주시는 실태를 조사한 뒤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또 다른 인권 침해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전주시의 한 위탁청소업체가 미화원들의 화장실 이용까지 규제하며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업체는 휴식시간을 이용해달라고 권고했을 뿐, 통제한 적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주택가 골목을 청소하고 있는 50대 여성 미화원.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쓰고 일하다 보니 물을 자주 마십니다.
당연히 화장실을 가야 할 때도 있지만, 관리자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정말로…. 남자한테 화장실 간다고 하는 자체가 얼마나 창피한 일이에요."]
실제 한 여성 미화원이 관리자와 주고받았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고, 답장이 없어 애를 태우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이 저는 노상 방뇨할 수밖에 없어요. 화장실 자체가 없으니까…."]
업체 측은 화장실 이용을 막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법상 근무시간은 지켜야 하지만,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통제하거나 통제 압박을 받게 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말합니다.
[노무사/음성변조 : "상식적으로 짧은 시간이라고 하면 통념상 이해가 되겠고,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고 일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갔다 올 정도의 시간이라고 하면…."]
전주시의회와 노조는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습니다.
[허옥희/전주시의원 : "노동 인권에 대한 탄압은 없었는지 노조 활동의 보장은 자유로운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전주시는 실태를 조사한 뒤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또 다른 인권 침해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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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도 허락받아야”·“통제 안 해”…전주시,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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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25 19:21:50
- 수정2020-06-25 19:34:09
[앵커]
전주시의 한 위탁청소업체가 미화원들의 화장실 이용까지 규제하며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업체는 휴식시간을 이용해달라고 권고했을 뿐, 통제한 적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주택가 골목을 청소하고 있는 50대 여성 미화원.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쓰고 일하다 보니 물을 자주 마십니다.
당연히 화장실을 가야 할 때도 있지만, 관리자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정말로…. 남자한테 화장실 간다고 하는 자체가 얼마나 창피한 일이에요."]
실제 한 여성 미화원이 관리자와 주고받았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고, 답장이 없어 애를 태우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OO업체 미화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이 저는 노상 방뇨할 수밖에 없어요. 화장실 자체가 없으니까…."]
업체 측은 화장실 이용을 막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법상 근무시간은 지켜야 하지만,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통제하거나 통제 압박을 받게 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말합니다.
[노무사/음성변조 : "상식적으로 짧은 시간이라고 하면 통념상 이해가 되겠고,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고 일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갔다 올 정도의 시간이라고 하면…."]
전주시의회와 노조는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습니다.
[허옥희/전주시의원 : "노동 인권에 대한 탄압은 없었는지 노조 활동의 보장은 자유로운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전주시는 실태를 조사한 뒤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또 다른 인권 침해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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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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