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집단 식중독’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관리 부실 도마

입력 2020.06.26 (19:21) 수정 2020.06.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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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햄버거병`까지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은 `솜방망이` 처분을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부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산의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를 보이는 원생이 두 명 늘어나, 전체 환자는 모두 102명입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도 15명이 됐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증상 발현 직전의 식단표를 보면, 수제돈가스, 야채소불고기 등이 아이들에게 제공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단체 급식 음식 6건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습니다.

[안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매일 (단체 급식) 메뉴가 나오면 그대로 샘플링해서 보관을 하게끔 되어 있어요. 6일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유치원에 내려진 처분은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투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데, 학부모들은 `솜방망이`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안산시로 넘겨라, 안산시에서는 보건소로 문의해라 이렇게 계속 떠넘기는 거죠. 아직 감싸기에 급급한 거 같고…."]

또 해당 유치원이 3억 9천만 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게 알려지면서, 유치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발생 10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또 환아들에 대해서는 치료해서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안산시는 문제가 발견되면 유치원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지난 달 위생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뒷북 행정`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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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집단 식중독’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관리 부실 도마
    • 입력 2020-06-26 19:30:49
    • 수정2020-06-26 1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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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햄버거병`까지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은 `솜방망이` 처분을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부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산의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를 보이는 원생이 두 명 늘어나, 전체 환자는 모두 102명입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도 15명이 됐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증상 발현 직전의 식단표를 보면, 수제돈가스, 야채소불고기 등이 아이들에게 제공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단체 급식 음식 6건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습니다.

[안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매일 (단체 급식) 메뉴가 나오면 그대로 샘플링해서 보관을 하게끔 되어 있어요. 6일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유치원에 내려진 처분은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투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데, 학부모들은 `솜방망이`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안산시로 넘겨라, 안산시에서는 보건소로 문의해라 이렇게 계속 떠넘기는 거죠. 아직 감싸기에 급급한 거 같고…."]

또 해당 유치원이 3억 9천만 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게 알려지면서, 유치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발생 10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또 환아들에 대해서는 치료해서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안산시는 문제가 발견되면 유치원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지난 달 위생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뒷북 행정`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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