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구호 사라진 北 ‘6·25 70주년’…비난 수위 조절

입력 2020.06.26 (21:07) 수정 2020.06.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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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해마다 6월 25일이면 열리던 반미 군중집회가 3년 연속 자취를 감췄습니다.

특히 어제(25일)는 6·25전쟁 70주년이었는데도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는데요.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후에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입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키자! 지키자!"]

해마다 6월 25일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어 대미, 대남 적개심을 고취했던 북한이 6.25 70주년인 올해 반미 군중대회를 생략했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2019년에 이어 3년째 군중대회 없이 조용히 넘어간 겁니다.

북한은 이전까지만 해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미국을 성토해왔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어제(25일)와 오늘(26일) 한국과 미국 비난 기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체제수호, 애국심 고취기사가 채워졌습니다,

군사행동 보류 결정 이후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긴장 수위를 너무 끌어올리는 것이 현재 북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대남 강경 드라이브의 수준을 낮춘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외무성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적대 정책 철회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다."라고 주장했고, 대외 선전매체에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콕 집어, 남한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도 불편한 심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상황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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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미 구호 사라진 北 ‘6·25 70주년’…비난 수위 조절
    • 입력 2020-06-26 21:13:43
    • 수정2020-06-26 22: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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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해마다 6월 25일이면 열리던 반미 군중집회가 3년 연속 자취를 감췄습니다.

특히 어제(25일)는 6·25전쟁 70주년이었는데도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는데요.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후에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입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키자! 지키자!"]

해마다 6월 25일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어 대미, 대남 적개심을 고취했던 북한이 6.25 70주년인 올해 반미 군중대회를 생략했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2019년에 이어 3년째 군중대회 없이 조용히 넘어간 겁니다.

북한은 이전까지만 해도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미국을 성토해왔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어제(25일)와 오늘(26일) 한국과 미국 비난 기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체제수호, 애국심 고취기사가 채워졌습니다,

군사행동 보류 결정 이후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긴장 수위를 너무 끌어올리는 것이 현재 북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대남 강경 드라이브의 수준을 낮춘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외무성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적대 정책 철회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다."라고 주장했고, 대외 선전매체에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콕 집어, 남한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도 불편한 심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상황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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