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국판 GPS, 10cm 이동 미사일도 인식

[앵커]

위성항법 시스템, 우리에게는 'GPS'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죠.

자동차, 그리고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위치 정보 시스템입니다.

GPS는 70년대 말 미국이 만들어 현재도 운영·관리를 독점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이 GPS에 대항하는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양국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우리말로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라죠.

중국이 지난주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 '베이더우' 구축에 성공했죠?

[답변]

네, 중국 독자 기술로 만든 위치 정보 시스템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를 범위로, 24시간 정확한 위치와 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 2, 1, 0."]

지난 23일, 쓰촨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베이더우 위성을 실은 로켓이 우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위성이 지구 정지궤도에 안착하면서, 중국은 20여 년간 진행해 온 베이더우 구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됐습니다.

[앵커]

중국 기술로 만든 또 다른 'GPS'가 탄생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변]

네.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우선, 중국이 자체 위성을 통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곧 미국의 GPS에서 벗어나 독자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시장 가치도 막대합니다.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자율 주행 자동차, 무인기(드론) 등 모두 위치 기반 서비스가 핵심입니다.

중국에서만 올해 관련 산업 규모가 4천억 위안, 우리 돈으로 68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왕핑/'베이더우 시스템' 수석 설계사 : "위성항법 시스템은 한 나라의 경제적 기반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통계 정보의 80% 이상이 위치, 시간과 관련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시스템 안착을 위해 이미 교통과 물류, 금융, 재난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중국 내 스마트폰에도 베이더우 수신 장치가 탑재돼 있습니다.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앵커]

정확도 면에서는 어떻습니까?

위성항법 시스템의 핵심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가?' 여부일 텐데요?

[답변]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정밀도가, 베이더우 시스템이 GPS를 능가할 것이라는 게 중국 측의 주장입니다.

현재 베이더우 시스템은 일반용과 군사용으로 나뉘어 서비스가 제공되는데요.

군사용의 경우 위치 정보 오차 범위가, 베이더우가 10cm 이내, 미국 GPS가 30cm로 알려졌습니다.

베이더우가 아주 작은 움직임도 위성으로 포착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앞으로 미사일 등 무기체계 운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친/IT 전문가 : "600개 이상의 도시에서 현재 (베이더우) 서비스가 완벽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터 수준, 심지어 센티미터 수준에서 위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앵커]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의 이른바 '우주 굴기' 사업 가운데 하나죠.

이렇게 되면, 위성항법 시스템을 둘러싼 미·중 간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것도 시간문제겠어요?

[답변]

네. 특히, 중국의 도전이 거셉니다.

20여 년간 우주로 쏘아 올린 베이더우 위성은 55개, 위성항법 시스템 관련 특허는 약 7만 5천 건으로 세계 1위입니다.

[양창펑/'베이더우 시스템' 총설계사 : "중국이 항공우주 강국으로 가는 데 진일보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써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200개 나라에서 베이더우 시스템 관련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서비스 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