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행정기관이 지방자치단체를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한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하나 넓이의 땅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알록달록 색깔도, 종류도 가지가집니다.
이름은 '코스모스 십 리 길'.
원래 'Y 진지'라고 불리던 포 사격장이 있던 자립니다.
철원군은 2015년 280억 원을 주고, 이 일대의 땅 24,000㎡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이 가운데 일부를 꽃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돈만 30억 원에 이릅니다.
주변의 관광지와 묶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꽃밭으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하면서 출입이 금지된 겁니다.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돼 2005년 매장문화재유존지역으로 지정된 땅을 철원군이 멋대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김수현/문화재청 강원도 발굴허가담당 : "유존지에서 어떤 사업을 하게 된다 하면 저희하고 협의를 해야 되는거예요. 사전 협의 없이 꽃을 심으신 그런 행위 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제 고발 조치는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철원군도 이 땅이 보호구역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가 아니고 꽃밭을 만드는 정도라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김년수/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장 : "(매입 당시에는)대부분이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 되고. 야적장이 되고. 매입을 해가지고 꽃밭을 관리하고 있는데. 고발당하고 보니까 난감할 뿐입니다."]
결국, 이 땅에 대해선 올해 9월까지 문화재 시굴 조사가 진행됩니다.
당장 지역의 화훼농가 7곳은 판로가 막혔습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자칫 30억짜리 꽃밭을 다 파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중앙행정기관이 지방자치단체를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한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하나 넓이의 땅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알록달록 색깔도, 종류도 가지가집니다.
이름은 '코스모스 십 리 길'.
원래 'Y 진지'라고 불리던 포 사격장이 있던 자립니다.
철원군은 2015년 280억 원을 주고, 이 일대의 땅 24,000㎡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이 가운데 일부를 꽃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돈만 30억 원에 이릅니다.
주변의 관광지와 묶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꽃밭으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하면서 출입이 금지된 겁니다.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돼 2005년 매장문화재유존지역으로 지정된 땅을 철원군이 멋대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김수현/문화재청 강원도 발굴허가담당 : "유존지에서 어떤 사업을 하게 된다 하면 저희하고 협의를 해야 되는거예요. 사전 협의 없이 꽃을 심으신 그런 행위 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제 고발 조치는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철원군도 이 땅이 보호구역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가 아니고 꽃밭을 만드는 정도라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김년수/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장 : "(매입 당시에는)대부분이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 되고. 야적장이 되고. 매입을 해가지고 꽃밭을 관리하고 있는데. 고발당하고 보니까 난감할 뿐입니다."]
결국, 이 땅에 대해선 올해 9월까지 문화재 시굴 조사가 진행됩니다.
당장 지역의 화훼농가 7곳은 판로가 막혔습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자칫 30억짜리 꽃밭을 다 파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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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철원군 고발…‘30억 원 꽃밭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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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03 13:24:37

[앵커]
중앙행정기관이 지방자치단체를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한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하나 넓이의 땅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알록달록 색깔도, 종류도 가지가집니다.
이름은 '코스모스 십 리 길'.
원래 'Y 진지'라고 불리던 포 사격장이 있던 자립니다.
철원군은 2015년 280억 원을 주고, 이 일대의 땅 24,000㎡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이 가운데 일부를 꽃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돈만 30억 원에 이릅니다.
주변의 관광지와 묶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꽃밭으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철원군을 고발하면서 출입이 금지된 겁니다.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돼 2005년 매장문화재유존지역으로 지정된 땅을 철원군이 멋대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김수현/문화재청 강원도 발굴허가담당 : "유존지에서 어떤 사업을 하게 된다 하면 저희하고 협의를 해야 되는거예요. 사전 협의 없이 꽃을 심으신 그런 행위 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제 고발 조치는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철원군도 이 땅이 보호구역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사가 아니고 꽃밭을 만드는 정도라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김년수/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장 : "(매입 당시에는)대부분이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 되고. 야적장이 되고. 매입을 해가지고 꽃밭을 관리하고 있는데. 고발당하고 보니까 난감할 뿐입니다."]
결국, 이 땅에 대해선 올해 9월까지 문화재 시굴 조사가 진행됩니다.
당장 지역의 화훼농가 7곳은 판로가 막혔습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자칫 30억짜리 꽃밭을 다 파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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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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