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한밤 의장 선출…본회의 시작 뒤 통보?

입력 2020.07.03 (16:38) 수정 2020.07.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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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의회 의장 선출에 '날치기' 논란이 빚어지는 것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모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의장 선출이 한밤에 갑자기 진행된 데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투표를 위한 회의가 시작된 뒤에야 회의 개최가 통보됐습니다.

이어서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속개된 것은 어젯밤 8시 54분입니다.

이윽고 개회 선언이 이어집니다.

["제285회 강릉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정견 발표에 이어, 투표와 개표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강희문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됩니다.

회의 속개부터, 의장 선출, 마지막 정회까지 딱 13분 걸렸습니다.

이 자리에 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모두 없었습니다.

의회 사무국으로부터 회의를 속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회의가 이미 시작된 2분 뒤인 밤 8시 56분에 받았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의회로 달려갔지만, 의장 선출은 끝난 뒤였습니다.

[배용주/강릉시의원 : "'8시 56분에 곧 회의가 개회됩니다.' 해놓고 9시에 (투표를) 시작한다 그러면 오지 말라는 거지 그거는..."]

의장 선출은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의원 10명이 갑자기 의회에 들어와 의사 진행을 요구했고, 의회 사무국이 민주당과 합의 개회를 제안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강릉시의회 사무국 관계자/음성변조 : "그쪽에서 만약 3분의 1 출석해서 개의를 요구하는데 사무국에서 응하지 않을 수 있는 조항이 없다는 거죠. 저희들은..."]

의회 사무국은 회의 시작 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은 그동안의 관행을 어겼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출에 참여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선출 무효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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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한밤 의장 선출…본회의 시작 뒤 통보?
    • 입력 2020-07-03 16:38:52
    • 수정2020-07-03 16:39:19
    뉴스9(강릉)
[앵커] 강릉시의회 의장 선출에 '날치기' 논란이 빚어지는 것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모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의장 선출이 한밤에 갑자기 진행된 데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투표를 위한 회의가 시작된 뒤에야 회의 개최가 통보됐습니다. 이어서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속개된 것은 어젯밤 8시 54분입니다. 이윽고 개회 선언이 이어집니다. ["제285회 강릉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정견 발표에 이어, 투표와 개표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강희문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됩니다. 회의 속개부터, 의장 선출, 마지막 정회까지 딱 13분 걸렸습니다. 이 자리에 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모두 없었습니다. 의회 사무국으로부터 회의를 속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회의가 이미 시작된 2분 뒤인 밤 8시 56분에 받았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의회로 달려갔지만, 의장 선출은 끝난 뒤였습니다. [배용주/강릉시의원 : "'8시 56분에 곧 회의가 개회됩니다.' 해놓고 9시에 (투표를) 시작한다 그러면 오지 말라는 거지 그거는..."] 의장 선출은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의원 10명이 갑자기 의회에 들어와 의사 진행을 요구했고, 의회 사무국이 민주당과 합의 개회를 제안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강릉시의회 사무국 관계자/음성변조 : "그쪽에서 만약 3분의 1 출석해서 개의를 요구하는데 사무국에서 응하지 않을 수 있는 조항이 없다는 거죠. 저희들은..."] 의회 사무국은 회의 시작 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은 그동안의 관행을 어겼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출에 참여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선출 무효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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