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박지원 국정원장…외교안보 라인 개편 초점은?
입력 2020.07.03 (16:59)
수정 2020.07.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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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현 국정원장을 내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정의용 안보실장을 교체한 겁니다.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승진할 거라는 예상을 깬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정보를 다루는 만큼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국정원장 자리에,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외교·안보 이슈 비평을 해왔던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내정 직전까지도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에 고정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 박지원은 누구?…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1942년에 태어나 올해 78살입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0년에는 대북 특사를 맡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힙니다. 이때 함께 방북했던 인물이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 과장입니다.
정상회담 당시 박 내정자가 만찬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모두 손잡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해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박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목표는 6. 15 남북 정상회담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방 번호가 615였고, 이메일도 숫자 615를 썼습니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박 내정자는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번에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건, 박 내정자가 그만큼 북한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멈춰있는 북한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미 경험이 있는 박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박지원 "미국 대선 전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커"
박지원 내정자는 어제(3일)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 내정자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어렵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심지어 평양도 배급을 못 주고 있는 경제적 고초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하노이 노딜에서 전에 이루어졌던 합의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오는 것은 상당한 교류, 물밑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꼽기도 했는데 "만약 하노이나 싱가포르나 워싱턴이나 평양 같은 곳에서는 물리적으로 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아울러 "이미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물밑 대화가 최소한 뉴욕 채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짐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박지원 내정자 "모든 소통 중단할 것"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후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면서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내정자는 또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외교안보라인 개편 배경은?…"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임종석, 정의용 외교안보특보까지.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힘있게 밀어붙일 적임자들이라는 겁니다.
새 외교 안보 라인은 북미 간 대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절된 남북 간 대화 창구 복원이 필수입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오갔던 협의 내용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 카드의 교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새 외교안보라인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습니다.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과정을 풀어낼 일종의 승부수로 볼 수 있습니다. 20년 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사였고 이후에도 남북관계 중요 국면마다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북한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 수장으로서 물밑접촉 등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에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통일부의 역할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해서 그동안의 대미·대중·대일 협상과 안보 기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승진할 거라는 예상을 깬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정보를 다루는 만큼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국정원장 자리에,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외교·안보 이슈 비평을 해왔던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내정 직전까지도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에 고정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 박지원은 누구?…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1942년에 태어나 올해 78살입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0년에는 대북 특사를 맡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힙니다. 이때 함께 방북했던 인물이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 과장입니다.
정상회담 당시 박 내정자가 만찬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모두 손잡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해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박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목표는 6. 15 남북 정상회담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방 번호가 615였고, 이메일도 숫자 615를 썼습니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박 내정자는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번에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건, 박 내정자가 그만큼 북한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멈춰있는 북한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미 경험이 있는 박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박지원 "미국 대선 전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커"
박지원 내정자는 어제(3일)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 내정자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어렵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심지어 평양도 배급을 못 주고 있는 경제적 고초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하노이 노딜에서 전에 이루어졌던 합의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오는 것은 상당한 교류, 물밑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꼽기도 했는데 "만약 하노이나 싱가포르나 워싱턴이나 평양 같은 곳에서는 물리적으로 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아울러 "이미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물밑 대화가 최소한 뉴욕 채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짐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박지원 내정자 "모든 소통 중단할 것"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후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면서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내정자는 또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외교안보라인 개편 배경은?…"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임종석, 정의용 외교안보특보까지.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힘있게 밀어붙일 적임자들이라는 겁니다.
새 외교 안보 라인은 북미 간 대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절된 남북 간 대화 창구 복원이 필수입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오갔던 협의 내용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 카드의 교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새 외교안보라인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습니다.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과정을 풀어낼 일종의 승부수로 볼 수 있습니다. 20년 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사였고 이후에도 남북관계 중요 국면마다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북한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 수장으로서 물밑접촉 등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에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통일부의 역할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해서 그동안의 대미·대중·대일 협상과 안보 기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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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현 국정원장을 내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정의용 안보실장을 교체한 겁니다.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승진할 거라는 예상을 깬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정보를 다루는 만큼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국정원장 자리에,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외교·안보 이슈 비평을 해왔던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내정 직전까지도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에 고정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 박지원은 누구?…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1942년에 태어나 올해 78살입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0년에는 대북 특사를 맡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힙니다. 이때 함께 방북했던 인물이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 과장입니다.
정상회담 당시 박 내정자가 만찬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모두 손잡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해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박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목표는 6. 15 남북 정상회담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방 번호가 615였고, 이메일도 숫자 615를 썼습니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박 내정자는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번에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건, 박 내정자가 그만큼 북한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멈춰있는 북한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미 경험이 있는 박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박지원 "미국 대선 전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커"
박지원 내정자는 어제(3일)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 내정자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어렵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심지어 평양도 배급을 못 주고 있는 경제적 고초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하노이 노딜에서 전에 이루어졌던 합의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오는 것은 상당한 교류, 물밑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꼽기도 했는데 "만약 하노이나 싱가포르나 워싱턴이나 평양 같은 곳에서는 물리적으로 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아울러 "이미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물밑 대화가 최소한 뉴욕 채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짐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박지원 내정자 "모든 소통 중단할 것"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후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면서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내정자는 또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외교안보라인 개편 배경은?…"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임종석, 정의용 외교안보특보까지.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힘있게 밀어붙일 적임자들이라는 겁니다.
새 외교 안보 라인은 북미 간 대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절된 남북 간 대화 창구 복원이 필수입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오갔던 협의 내용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 카드의 교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새 외교안보라인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습니다.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과정을 풀어낼 일종의 승부수로 볼 수 있습니다. 20년 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사였고 이후에도 남북관계 중요 국면마다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북한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 수장으로서 물밑접촉 등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에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통일부의 역할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해서 그동안의 대미·대중·대일 협상과 안보 기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승진할 거라는 예상을 깬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정보를 다루는 만큼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국정원장 자리에, 그동안 각종 매체에서 외교·안보 이슈 비평을 해왔던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내정 직전까지도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에 고정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 박지원은 누구?…6·15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1942년에 태어나 올해 78살입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0년에는 대북 특사를 맡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힙니다. 이때 함께 방북했던 인물이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 과장입니다.
정상회담 당시 박 내정자가 만찬장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모두 손잡고 함께 부르자고 제안해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후 박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목표는 6. 15 남북 정상회담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방 번호가 615였고, 이메일도 숫자 615를 썼습니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박 내정자는 대북 정책 전문가로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번에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건, 박 내정자가 그만큼 북한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멈춰있는 북한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에 이미 경험이 있는 박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박지원 "미국 대선 전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커"
박지원 내정자는 어제(3일)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내놨습니다.
박 내정자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어렵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심지어 평양도 배급을 못 주고 있는 경제적 고초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하노이 노딜에서 전에 이루어졌던 합의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오는 것은 상당한 교류, 물밑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도 대화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3차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꼽기도 했는데 "만약 하노이나 싱가포르나 워싱턴이나 평양 같은 곳에서는 물리적으로 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아울러 "이미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물밑 대화가 최소한 뉴욕 채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그렇게 짐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박지원 내정자 "모든 소통 중단할 것"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후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면서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내정자는 또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며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외교안보라인 개편 배경은?…"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임종석, 정의용 외교안보특보까지.
청와대의 이번 인사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힘있게 밀어붙일 적임자들이라는 겁니다.
새 외교 안보 라인은 북미 간 대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절된 남북 간 대화 창구 복원이 필수입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오갔던 협의 내용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 카드의 교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현재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새 외교안보라인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습니다.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과정을 풀어낼 일종의 승부수로 볼 수 있습니다. 20년 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사였고 이후에도 남북관계 중요 국면마다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북한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 수장으로서 물밑접촉 등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에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만큼 통일부의 역할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해서 그동안의 대미·대중·대일 협상과 안보 기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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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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