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논란…“안전” vs “시기상조”

입력 2020.07.03 (22:14) 수정 2020.07.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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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천 등을 중심으로 불거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논란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한쪽은 '안전하다', 다른 한쪽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얘기가 맞는 걸까요?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데 정부와 발전 사업자는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천춘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입니다. 

LNG 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떼어낸 뒤 산소와 화학 반응으로 생산한 전기를 2만 5천 세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이해수/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 : "어떤 환경에서 안전한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무엇이 나오는지 실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하다고 주장을 하는 게 과연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말인지…."]

현재 발전 방식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이지만, 수소 1kg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8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LNG 화력 발전과 오염 물질 배출의 차이가 없고, 소형 발전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현재는 투자를 해야 하는 단계지 이게 완성됐다는 엉터리 주장으로 지역 사회에 확산을 시킬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속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올해 발전 사업자는 발전량의 7%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해야 하고, 3년 뒤에는 10%, 10년 뒤에는 28%까지 공급 비중을 맞춰야 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건설 면적이 작고 발전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더 쉬운 선택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안전 기준과 관리 규칙 등을 담은 관계 법령은 지난 2월에 국회를 통과해 내후년에야 시행을 앞두고 있고, 전문 인력은 양성 단계에 진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기술적으로도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갖고 지역 사회에 오염을 일으키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사고 우려 등으로 사회적 공감대는 낮고 여전히 찬반이 맞서고 있지만, 정부는 2022년까지 연료전지 공급 전력을 현재보다 4배로 늘리고 2040년에는 40배인 15GW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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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논란…“안전” vs “시기상조”
    • 입력 2020-07-03 22:14:26
    • 수정2020-07-03 22:16:48
    뉴스9(청주)
[앵커] 옥천 등을 중심으로 불거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논란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한쪽은 '안전하다', 다른 한쪽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얘기가 맞는 걸까요?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데 정부와 발전 사업자는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천춘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입니다.  LNG 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떼어낸 뒤 산소와 화학 반응으로 생산한 전기를 2만 5천 세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은 여전합니다. [이해수/옥천읍 주민비상대책위원회 : "어떤 환경에서 안전한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무엇이 나오는지 실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하다고 주장을 하는 게 과연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말인지…."] 현재 발전 방식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이지만, 수소 1kg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8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LNG 화력 발전과 오염 물질 배출의 차이가 없고, 소형 발전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현재는 투자를 해야 하는 단계지 이게 완성됐다는 엉터리 주장으로 지역 사회에 확산을 시킬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속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올해 발전 사업자는 발전량의 7%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해야 하고, 3년 뒤에는 10%, 10년 뒤에는 28%까지 공급 비중을 맞춰야 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건설 면적이 작고 발전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더 쉬운 선택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안전 기준과 관리 규칙 등을 담은 관계 법령은 지난 2월에 국회를 통과해 내후년에야 시행을 앞두고 있고, 전문 인력은 양성 단계에 진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 "기술적으로도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갖고 지역 사회에 오염을 일으키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사고 우려 등으로 사회적 공감대는 낮고 여전히 찬반이 맞서고 있지만, 정부는 2022년까지 연료전지 공급 전력을 현재보다 4배로 늘리고 2040년에는 40배인 15GW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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