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오는데…‘쉼터’ 잃은 쪽방촌 주민들

입력 2020.07.07 (06:55) 수정 2020.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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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는 폭염이 극심할 전망인데요.

좁은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은 무더위 쉼터가 절실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쉼터가 대부분 문을 닫아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 많이 드시고 (상담소로) 오세요."]

무료로 건네받은 생수가 반가운 쪽방촌 주민들.

창문과 현관을 다 열어 놓고 선풍기를 틀어도 더위는 좀처럼 가시질 않습니다.

[나정해/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더우면 문 앞에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그래요. 계속. 별로 무슨 대책이 없어요 여기서는..."]

지난해까진 무더위 쉼터가 있어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강형근/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코로나만 없어도 저희들이 복지관(쉼터)에서 편하게 시원한 데서 지낼 수 있는데 어디 갈 데가 없어요."]

그동안 서울시가 운영한 무더위 쉼터는 모두 3천7백여 곳.

올해는 80% 가까이 차지하는 경로당이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문을 닫아 급격히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야외와 대형체육관 등을 동원해 무더위 쉼터 약 2백 곳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구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이용하기 힘듭니다.

[최영민/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장 : "수용할 수 있는 인원들을 적게 하다 보니 공간적인 제약이 발생하는 부분이..."]

최근 3년간 온열 질환자는 7천 9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숨졌습니다.

정부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무더위 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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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폭염 오는데…‘쉼터’ 잃은 쪽방촌 주민들
    • 입력 2020-07-07 06:57:47
    • 수정2020-07-07 07:00:32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달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는 폭염이 극심할 전망인데요.

좁은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은 무더위 쉼터가 절실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쉼터가 대부분 문을 닫아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 많이 드시고 (상담소로) 오세요."]

무료로 건네받은 생수가 반가운 쪽방촌 주민들.

창문과 현관을 다 열어 놓고 선풍기를 틀어도 더위는 좀처럼 가시질 않습니다.

[나정해/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더우면 문 앞에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그래요. 계속. 별로 무슨 대책이 없어요 여기서는..."]

지난해까진 무더위 쉼터가 있어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강형근/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코로나만 없어도 저희들이 복지관(쉼터)에서 편하게 시원한 데서 지낼 수 있는데 어디 갈 데가 없어요."]

그동안 서울시가 운영한 무더위 쉼터는 모두 3천7백여 곳.

올해는 80% 가까이 차지하는 경로당이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문을 닫아 급격히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야외와 대형체육관 등을 동원해 무더위 쉼터 약 2백 곳을 더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구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이용하기 힘듭니다.

[최영민/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장 : "수용할 수 있는 인원들을 적게 하다 보니 공간적인 제약이 발생하는 부분이..."]

최근 3년간 온열 질환자는 7천 9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숨졌습니다.

정부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무더위 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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