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로나19 300만 명 넘어서…브라질 대통령 확진에 ‘비판’

입력 2020.07.08 (09:40) 수정 2020.07.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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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각 7일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각국 집계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02만 4천여 명입니다.

현재 1천20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전 세계 확진자의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중남미에서 나온 셈입니다.

중남미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가량입니다.

이날 기준 확진자가 많은 상위 10개국 중 중남미 4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루 4만 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2위 브라질(누적 확진자 166만 8천589명)을 비롯해 5위 페루(30만 9천278명), 6위 칠레(30만 1천19명), 9위 멕시코(26만 8천8명)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30만 명 고지에 올라선 페루와 칠레는 그나마 환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남미 총 사망자는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브라질 코로나19 신규확진 다시 4만 명대로 늘어

문제는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에선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까지 확진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각 7일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 5천305명 많은 166만 8천589명으로 늘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2만 6천51명)과 전날(2만 229명) 이틀 연속 2만명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날 증가 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54명 늘어난 6만 6천7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5일 602명, 전날에는 620명으로 이틀 연속 1천 명을 밑돌았으나 사흘 만에 1천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유력 6개 매체로 이루어진 언론 컨소시엄은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4만 8천584명 많은 167만 4천655명, 사망자는 1천312명 많은 6만 6천8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도시별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시 당국은 전날 음식점 등 일반 상가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는 공원을 개방할 예정입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부터 미용실과 헬스클럽 등의 영업이 허용됐으며, 북동부 지역 최대 도시인 사우바도르시 당국은 중환자실의 병상에 여유가 생기면서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무시하더니…브라질 대통령 양성판정에 비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7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보건보다 경제를 앞세우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부르는가 하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언론이 만든 판타지' '언론의 히스테리'라고 부르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린 사실을 언급한 것입니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등 두 차례 복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마스크 기피증'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녔으며, 이날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중간에 마스크를 벗어버렸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셜미디어(SNS)에는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에 관해 입을 닫고 있는 게 좋겠다" "코로나19가 보우소나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이 넘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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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8 09:40:43
    • 수정2020-07-08 10:02:58
    국제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각 7일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각국 집계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02만 4천여 명입니다.

현재 1천20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전 세계 확진자의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중남미에서 나온 셈입니다.

중남미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가량입니다.

이날 기준 확진자가 많은 상위 10개국 중 중남미 4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루 4만 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2위 브라질(누적 확진자 166만 8천589명)을 비롯해 5위 페루(30만 9천278명), 6위 칠레(30만 1천19명), 9위 멕시코(26만 8천8명)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30만 명 고지에 올라선 페루와 칠레는 그나마 환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남미 총 사망자는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브라질 코로나19 신규확진 다시 4만 명대로 늘어

문제는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에선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까지 확진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각 7일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 5천305명 많은 166만 8천589명으로 늘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2만 6천51명)과 전날(2만 229명) 이틀 연속 2만명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날 증가 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54명 늘어난 6만 6천74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5일 602명, 전날에는 620명으로 이틀 연속 1천 명을 밑돌았으나 사흘 만에 1천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유력 6개 매체로 이루어진 언론 컨소시엄은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4만 8천584명 많은 167만 4천655명, 사망자는 1천312명 많은 6만 6천8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도시별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시 당국은 전날 음식점 등 일반 상가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는 공원을 개방할 예정입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부터 미용실과 헬스클럽 등의 영업이 허용됐으며, 북동부 지역 최대 도시인 사우바도르시 당국은 중환자실의 병상에 여유가 생기면서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무시하더니…브라질 대통령 양성판정에 비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7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보건보다 경제를 앞세우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부르는가 하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언론이 만든 판타지' '언론의 히스테리'라고 부르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린 사실을 언급한 것입니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등 두 차례 복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마스크 기피증'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녔으며, 이날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중간에 마스크를 벗어버렸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셜미디어(SNS)에는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에 관해 입을 닫고 있는 게 좋겠다" "코로나19가 보우소나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이 넘쳤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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