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드민턴 동호회 감염 확산…역학조사 허점도

[앵커]

소규모 지역 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광주광역시에서 배드민턴 동호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동호회 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감염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광주에서 76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당초 금양오피스텔 관련 접촉자로만 분류됐습니다.

역학조사관이 최근 동선을 따라가다 뒤늦게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이던 A씨가 지난 6월 30일 전남대에서 열린 동호인 대회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대회 참여 사실은 A씨가 확진되고 8일이 지나 지난 9일에서야 드러났습니다.

A씨가 8일간 밀접 접촉한 동호회 회원 등은 자가격리되지 않은 채 병원과 사우나를 드나들었습니다.

광주시는 뒤늦게 배드민턴 클럽 회원과 가족 등 90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향/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 : "같은 동호회, 클럽으로 3명이 확진됐고, 전체 배드민턴 동호회와 관련해서는 76번과 137번 (확진자) 포함해 8명으로..."]

1차 역학조사에서 A씨의 동호회 활동 참여가 확인되지 않아 감염 차단 시기를 놓친 상황.

광주시는 감염병 관리 지원단과 함께 역학조사 대상 기간을 늘리는 등 확진자 동선을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히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특히 확진자들은 역학조사 진술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해, 추가 확산을 막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주시는 생활체육을 매개로 한 감염을 막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생활체육 활동을 중단하고 스포츠 시설도 일시 폐쇄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신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