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도 하는 ‘틱톡’…미국·인도 “쓰지마”

입력 2020.07.13 (18:02) 수정 2020.07.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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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ET> 시간입니다.

요즘 소셜미디어, SNS 하는 분들 참 많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참 다양한데, 최근엔 전 세계 8억 명 이상이 쓴다는 동영상 앱, '틱톡'이 단연 화젭니다.

그런데 이 '틱톡'이요,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은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틱톡'이 생소한 시청자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퇴출 소식이라니요?

어떤 앱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대표적인 동영상 공유 앱입니다.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10대, 20대가 주 사용층인데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도 이 '틱톡'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방탄소년단. BTS도 공식 계정을 가지고 있고요.

올 상반기 '아무 노래' 챌린지 열풍을 이끈 가수 지코의 노래도 이 '틱톡'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틱톡의 월 접속자 수는 약 8억 명입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뒤쫓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앱 내려받기 누적 건수는 6억 건을 돌파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 달러, 약 20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앵커]

틱톡의 인기가 정말 엄청난데요, 어쩌다가 시장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 건가요?

[기자]

미 국무부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 발언 때문입니다.

틱톡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는 중국 기업입니다.

2017년에 이 틱톡 서비스를 시작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사 또한 베이징에 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이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에 접근, 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부 장관/지난 8일 :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민의 사생활과 개인 정보를 보호합니다.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죠.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은, 틱톡을 둘러싼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0일,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에서 틱톡을 지우라고 공지했습니다.

"보안이 뚫릴 수 있다"라고 이유를 적었는데요.

아마존은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실수"였다고 해명하긴 했는데, 틱톡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낸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틱톡이 아주 단단히 찍혔습니다.

미국에 이어 호주도 틱톡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인도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틱톡을 차단했습니다.

같은 이유에선가요?

[기자]

인도는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인도 정부는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고 있다며, 틱톡, 위챗을 포함한 59(쉰 아홉)개 중국산 앱에 대해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요.

'국경 문제'와도 얽혀 있습니다.

지난달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두 나라 군이 충돌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유혈 사태의 책임을 인도 측에 떠넘겼습니다.

이후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은 물론 반중 시위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델리 주민 : "모든 중국 앱들이 우리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들은 우리 때문에 돈을 벌면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앵커]

틱톡은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앱 가운데 하나죠.

만약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영영 퇴출당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가 않습니다.

틱톡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탭니다.

틱톡 최고경영자가 최근 인도 정부에 편지까지 보내 금지령을 풀어달라며 읍소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틱톡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납니다.

월 이용자가 인도에서만 1억 2천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번 금지령으로 7조 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에서도 4천5백만여 명이 틱톡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틱톡이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특히, 보안법으로 SNS 감시 논란이 불거진 홍콩 시장에서는 아예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자]

틱톡이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제공한 적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데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겨냥한 미국의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화웨이와 틱톡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로,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결국엔 통신,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미국의 셈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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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3 18:09:02
    • 수정2020-07-13 18: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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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ET> 시간입니다.

요즘 소셜미디어, SNS 하는 분들 참 많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참 다양한데, 최근엔 전 세계 8억 명 이상이 쓴다는 동영상 앱, '틱톡'이 단연 화젭니다.

그런데 이 '틱톡'이요,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은준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틱톡'이 생소한 시청자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퇴출 소식이라니요?

어떤 앱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대표적인 동영상 공유 앱입니다.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10대, 20대가 주 사용층인데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도 이 '틱톡'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방탄소년단. BTS도 공식 계정을 가지고 있고요.

올 상반기 '아무 노래' 챌린지 열풍을 이끈 가수 지코의 노래도 이 '틱톡'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틱톡의 월 접속자 수는 약 8억 명입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뒤쫓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앱 내려받기 누적 건수는 6억 건을 돌파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 달러, 약 20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앵커]

틱톡의 인기가 정말 엄청난데요, 어쩌다가 시장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 건가요?

[기자]

미 국무부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 발언 때문입니다.

틱톡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는 중국 기업입니다.

2017년에 이 틱톡 서비스를 시작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사 또한 베이징에 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이를 근거로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에 접근, 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부 장관/지난 8일 :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민의 사생활과 개인 정보를 보호합니다.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죠.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은, 틱톡을 둘러싼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0일,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에서 틱톡을 지우라고 공지했습니다.

"보안이 뚫릴 수 있다"라고 이유를 적었는데요.

아마존은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실수"였다고 해명하긴 했는데, 틱톡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낸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틱톡이 아주 단단히 찍혔습니다.

미국에 이어 호주도 틱톡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인도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틱톡을 차단했습니다.

같은 이유에선가요?

[기자]

인도는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인도 정부는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고 있다며, 틱톡, 위챗을 포함한 59(쉰 아홉)개 중국산 앱에 대해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요.

'국경 문제'와도 얽혀 있습니다.

지난달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두 나라 군이 충돌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유혈 사태의 책임을 인도 측에 떠넘겼습니다.

이후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은 물론 반중 시위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델리 주민 : "모든 중국 앱들이 우리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들은 우리 때문에 돈을 벌면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앵커]

틱톡은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앱 가운데 하나죠.

만약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영영 퇴출당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지가 않습니다.

틱톡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탭니다.

틱톡 최고경영자가 최근 인도 정부에 편지까지 보내 금지령을 풀어달라며 읍소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틱톡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납니다.

월 이용자가 인도에서만 1억 2천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번 금지령으로 7조 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에서도 4천5백만여 명이 틱톡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틱톡이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특히, 보안법으로 SNS 감시 논란이 불거진 홍콩 시장에서는 아예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자]

틱톡이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제공한 적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데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겨냥한 미국의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화웨이와 틱톡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로,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결국엔 통신,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미국의 셈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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