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외국인 선원 또 확진…검역 또 허점

입력 2020.07.15 (07:14) 수정 2020.07.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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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 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3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13,512명입니다.

사흘 만에 30대로 떨어졌는데요.

지역 감염은 14명, 해외유입은 19명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기존 사례에서 추가로 감염된 경우가 잇따랐는데요.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관련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 관련 강남구 이동통신 종사자 관련해 추가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가족 확진자는 1명이 추가됐습니다.

특히,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감염 확산세가 덜하지 않을까 방심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방역당국은 습도와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감염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장마철에도 기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외유입 사례가 지역 감염 사례보다 많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해외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검역과정에서 진행 중인 조치 이외에도 코로나19 급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국가가 나오면 정기적인 항공편뿐만 아니라 부정기 항공편도 감편할 방침입니다.

또 외국인 입국자가 자가 격리 기간 지낼 임시생활시설도 지자체와 협조해 늘리기로 했는데요.

현재 8곳으로 부족할 수 있으니 좀 더 확충하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역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항만 검역 강화 이후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선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문제는 국내 선박 수리 작업자가 승선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역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된 건데요.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의 원양어선입니다.

입항 엿새 만에 이 배가 하선신청을 하자 검역 당국이 이 배의 외국인 선원 21명을 검사했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선원 4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3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입항절차를 도와주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국내 선박 대리점 직원 4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항만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대리점 직원들은 다른 배에도 승선할 수 있거든요. 어느 배에 탔는지 파악해서 알려 달라고 얘기해 놨습니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도 배 수리를 위해 이 원양어선에 승선했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있는 배에 수리업체 직원들이 엿새 동안이나 승선해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서류 검역만 마치면 배에 올라 작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뒤늦게 대면 검역을 통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검역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이 완료된 시점부터는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수리업자들이 올라가는 일이 생긴 거죠."]

지난달 부산 감천항에서의 외국인 선원 집단 감염 이후 당국이 강화된 검역조치를 내놨지만, 검역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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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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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외국인 선원 또 확진…검역 또 허점
    • 입력 2020-07-15 07:16:40
    • 수정2020-07-15 0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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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 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3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13,512명입니다.

사흘 만에 30대로 떨어졌는데요.

지역 감염은 14명, 해외유입은 19명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기존 사례에서 추가로 감염된 경우가 잇따랐는데요.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관련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 관련 강남구 이동통신 종사자 관련해 추가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가족 확진자는 1명이 추가됐습니다.

특히,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감염 확산세가 덜하지 않을까 방심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방역당국은 습도와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감염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장마철에도 기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외유입 사례가 지역 감염 사례보다 많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해외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검역과정에서 진행 중인 조치 이외에도 코로나19 급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국가가 나오면 정기적인 항공편뿐만 아니라 부정기 항공편도 감편할 방침입니다.

또 외국인 입국자가 자가 격리 기간 지낼 임시생활시설도 지자체와 협조해 늘리기로 했는데요.

현재 8곳으로 부족할 수 있으니 좀 더 확충하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역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원양어선에서 항만 검역 강화 이후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선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문제는 국내 선박 수리 작업자가 승선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역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된 건데요.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의 원양어선입니다.

입항 엿새 만에 이 배가 하선신청을 하자 검역 당국이 이 배의 외국인 선원 21명을 검사했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선원 4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3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입항절차를 도와주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국내 선박 대리점 직원 4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항만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선박대리점 직원들은 다른 배에도 승선할 수 있거든요. 어느 배에 탔는지 파악해서 알려 달라고 얘기해 놨습니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선박 수리업체 직원들도 배 수리를 위해 이 원양어선에 승선했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있는 배에 수리업체 직원들이 엿새 동안이나 승선해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서류 검역만 마치면 배에 올라 작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뒤늦게 대면 검역을 통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검역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검역이 완료된 시점부터는 올라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수리업자들이 올라가는 일이 생긴 거죠."]

지난달 부산 감천항에서의 외국인 선원 집단 감염 이후 당국이 강화된 검역조치를 내놨지만, 검역망의 사각지대가 또 한 번 노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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