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음주·폭행…합숙 문화가 원인?

입력 2020.07.15 (21:49) 수정 2020.07.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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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SK 2군 선수들의 폭행 사건으로 합숙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린 선수들에겐 합숙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프로 선수가 무슨 합숙이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주 폭행 사건이 있었던 5월, SK 2군 숙소엔 스무 명 가까운 선수들이 합숙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통제된 채 합숙을 이어간 선수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릅니다.

[SK 2군 책임자/음성변조 : "신인들은 적응한다고 숙소에 있거든요. 지금은 스물 몇 명정도 있어요. (신인들이) 집을 구하기 힘드니깐, 선수들한테는 좋은 거죠."]

현재 10개 구단 모두가 2군 합숙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키움 구단은 원하는 선수들만 자율 합숙을 하고 있고, NC는 2군 숙소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성인인 프로 선수에게 획일적 통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장정석/KBS N 해설위원 : "퓨처스리그도 프로잖아요. 프로로서 선수들에게 개인 생활할 수 잇는 공간들을 마련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합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연차 선수의 경우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기에 경제적 부담이 있고, 집중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의 경우 합숙 방식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장성호/KBS 해설위원 : "어린선수들에게 합숙이 주는 효과는 오히려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쉬는 날 빼고는 야구 이야기 많이 하다보니깐 대화를 통해서 본인의 자세라던가 그런 부분들이 달라지는게 분명 있거든요."]

프로농구의 경우에는 2018년 단체 합숙 제도를 전면 폐지했습니다.

연고지 정착을 통해 선수들이 자율 출퇴근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로축구도 주로 선수들이 각 구단의 클럽하우스에 출퇴근하고, 원하는 선수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운용됩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선수들이 합숙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이번 SK 사태가 합숙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민/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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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음주·폭행…합숙 문화가 원인?
    • 입력 2020-07-15 21:51:49
    • 수정2020-07-15 2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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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SK 2군 선수들의 폭행 사건으로 합숙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린 선수들에겐 합숙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프로 선수가 무슨 합숙이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주 폭행 사건이 있었던 5월, SK 2군 숙소엔 스무 명 가까운 선수들이 합숙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통제된 채 합숙을 이어간 선수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릅니다.

[SK 2군 책임자/음성변조 : "신인들은 적응한다고 숙소에 있거든요. 지금은 스물 몇 명정도 있어요. (신인들이) 집을 구하기 힘드니깐, 선수들한테는 좋은 거죠."]

현재 10개 구단 모두가 2군 합숙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키움 구단은 원하는 선수들만 자율 합숙을 하고 있고, NC는 2군 숙소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성인인 프로 선수에게 획일적 통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장정석/KBS N 해설위원 : "퓨처스리그도 프로잖아요. 프로로서 선수들에게 개인 생활할 수 잇는 공간들을 마련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합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연차 선수의 경우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기에 경제적 부담이 있고, 집중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의 경우 합숙 방식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장성호/KBS 해설위원 : "어린선수들에게 합숙이 주는 효과는 오히려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쉬는 날 빼고는 야구 이야기 많이 하다보니깐 대화를 통해서 본인의 자세라던가 그런 부분들이 달라지는게 분명 있거든요."]

프로농구의 경우에는 2018년 단체 합숙 제도를 전면 폐지했습니다.

연고지 정착을 통해 선수들이 자율 출퇴근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로축구도 주로 선수들이 각 구단의 클럽하우스에 출퇴근하고, 원하는 선수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운용됩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선수들이 합숙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이번 SK 사태가 합숙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민/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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