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찬반 ‘시끌’

입력 2020.07.16 (07:37) 수정 2020.07.16 (07: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 하동군이 지리산 자락에 산악열차를 운행하고 호텔을 짓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천115m에 있는 지리산 형제봉.

지난 2015년 하동군은 이 일대를 스위스 산악 관광지인 융프라우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른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입니다.

공공과 민자 천6백여 억 원을 들여 지리산 자락 악양·청암면 일대에 산악궤도열차 15km와 모노레일 5.8km를 놓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리조트형 호텔과 미술관 등도 지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충열/하동군 관광진흥과장 : "산림 관광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나라는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산림관광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군에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리산 생태계 파괴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특히, 하동 형제봉 일대는 지리산 국립공원과 이어진 능선으로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이며,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 보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세현/지리산생명연대공동대표 : "지리산은 그대로 있을 때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되거든요. 저희 환경단체는 지리산이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그대로 보존을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이처럼 찬반 논란이 일자 정부가 사회적 타협 방식인 '한걸음 모델'의 과제로 선정해 중재에 나섰지만 찬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론이 나기까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최석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리산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찬반 ‘시끌’
    • 입력 2020-07-16 07:39:44
    • 수정2020-07-16 07:41:04
    뉴스광장
[앵커]

경남 하동군이 지리산 자락에 산악열차를 운행하고 호텔을 짓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천115m에 있는 지리산 형제봉.

지난 2015년 하동군은 이 일대를 스위스 산악 관광지인 융프라우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른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입니다.

공공과 민자 천6백여 억 원을 들여 지리산 자락 악양·청암면 일대에 산악궤도열차 15km와 모노레일 5.8km를 놓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리조트형 호텔과 미술관 등도 지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충열/하동군 관광진흥과장 : "산림 관광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나라는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산림관광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군에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리산 생태계 파괴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특히, 하동 형제봉 일대는 지리산 국립공원과 이어진 능선으로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이며,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 보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세현/지리산생명연대공동대표 : "지리산은 그대로 있을 때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되거든요. 저희 환경단체는 지리산이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그대로 보존을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이처럼 찬반 논란이 일자 정부가 사회적 타협 방식인 '한걸음 모델'의 과제로 선정해 중재에 나섰지만 찬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론이 나기까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최석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