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양념 ‘타악기’ 객석까지 진출

입력 2020.07.16 (19:34) 수정 2020.07.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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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 가운데 타악기는 유독 비중이 적어서 무대 위에서 '단역' 취급을 받는데요.

하지만 최근 '거리 두기' 적용으로 축소된 무대에서, 유독 타악기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진출했다는데,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시골에 몰아닥친 폭풍우를 묘사한 음악, 팀파니의 연타가 요란한 천둥소리를 흉내냅니다.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대를 연 베토벤은 이렇게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더 풍성하게 하는 데 팀파니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아드리앙 풰리숑/서울시향 객원 팀파니스트 : "팀파니는 저음부에서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보조합니다. 음색과 리듬뿐 아니라 연주 전반에 극적인 효과를 가미합니다."]

팀파니로 대표되던 타악기는 20세기가 되면서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종과 방울 뿐 아니라 처마 밑 풍경까지, 일상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데 이어, 이번엔 객석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효과도 각양각색, 음악의 표현 범위도 함께 넓어졌습니다.

[에드워드 최/서울시향 타악기 수석 : "클라이맥스에서 큰 소리를 낼 때 베이스드럼이나 심벌즈, 섬세한 트라이앵글이나 벨 같은 역할도 있고요. 음색 역할 아니면 큰 임팩트."]

늘 무대 가장자리에 머물러 왔지만, 공연 횟수가 줄어든 코로나 시대에 타악기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무대 위 거리 두기로 오케스트라 편성이 축소된 덕분입니다.

다른 악기들에 비해 유독 큰 음량과 다채로운 음색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는 타악기를, 연주자들은 '양념'에 비유합니다.

[김미연/서울시향 타악기 주자 : "저희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음식에 양념이 없으면 절대 맛이 날 수 없잖아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때로 한다고 느껴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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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스트라의 양념 ‘타악기’ 객석까지 진출
    • 입력 2020-07-16 19:36:33
    • 수정2020-07-16 19: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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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 가운데 타악기는 유독 비중이 적어서 무대 위에서 '단역' 취급을 받는데요.

하지만 최근 '거리 두기' 적용으로 축소된 무대에서, 유독 타악기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합니다.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진출했다는데, 정연욱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시골에 몰아닥친 폭풍우를 묘사한 음악, 팀파니의 연타가 요란한 천둥소리를 흉내냅니다.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대를 연 베토벤은 이렇게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더 풍성하게 하는 데 팀파니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아드리앙 풰리숑/서울시향 객원 팀파니스트 : "팀파니는 저음부에서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보조합니다. 음색과 리듬뿐 아니라 연주 전반에 극적인 효과를 가미합니다."]

팀파니로 대표되던 타악기는 20세기가 되면서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종과 방울 뿐 아니라 처마 밑 풍경까지, 일상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데 이어, 이번엔 객석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효과도 각양각색, 음악의 표현 범위도 함께 넓어졌습니다.

[에드워드 최/서울시향 타악기 수석 : "클라이맥스에서 큰 소리를 낼 때 베이스드럼이나 심벌즈, 섬세한 트라이앵글이나 벨 같은 역할도 있고요. 음색 역할 아니면 큰 임팩트."]

늘 무대 가장자리에 머물러 왔지만, 공연 횟수가 줄어든 코로나 시대에 타악기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무대 위 거리 두기로 오케스트라 편성이 축소된 덕분입니다.

다른 악기들에 비해 유독 큰 음량과 다채로운 음색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는 타악기를, 연주자들은 '양념'에 비유합니다.

[김미연/서울시향 타악기 주자 : "저희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음식에 양념이 없으면 절대 맛이 날 수 없잖아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때로 한다고 느껴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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