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전 기자 구속 뒤 바로 소환…“검찰 고위직 연결·협박 의심 자료 상당”

입력 2020.07.18 (21:18) 수정 2020.07.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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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제보자를 협박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 씨가 어젯밤(17일) 구속됐습니다.

앞서 윤석열 총장이​ 관련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사팀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 씨의 구속으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백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

법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있다고 본 겁니다.

이 전 기자가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초기화해 증거를 인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도 구속 사유가 됐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재 전 기자는 반발했습니다.

구속영장에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관계가 명시돼 있지 않았는데, 법원이 구속 사유로 '검찰 고위직과의 연결이 의심된다'라고 한 건 영장청구 범위를 넘어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강요 미수 범행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보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라면서 "영장이 발부된 유사 사례를 본 적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18일) 이 전 기자를 불러 앞으로의 절차 등을 협의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구속된 만큼 공범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검사장은 그동안 몇 차례 소환 요구를 거부했고, 오늘(18일)도 검찰에 나오기로 돼 있었지만, 이 전 기자가 구속되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또 오는 24일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 적절성과 기소 여부 등을 따지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심의위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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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전 기자 구속 뒤 바로 소환…“검찰 고위직 연결·협박 의심 자료 상당”
    • 입력 2020-07-18 21:19:57
    • 수정2020-07-18 2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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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제보자를 협박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 씨가 어젯밤(17일) 구속됐습니다.

앞서 윤석열 총장이​ 관련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사팀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 씨의 구속으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백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

법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있다고 본 겁니다.

이 전 기자가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초기화해 증거를 인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도 구속 사유가 됐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재 전 기자는 반발했습니다.

구속영장에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관계가 명시돼 있지 않았는데, 법원이 구속 사유로 '검찰 고위직과의 연결이 의심된다'라고 한 건 영장청구 범위를 넘어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강요 미수 범행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보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라면서 "영장이 발부된 유사 사례를 본 적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오늘(18일) 이 전 기자를 불러 앞으로의 절차 등을 협의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구속된 만큼 공범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검사장은 그동안 몇 차례 소환 요구를 거부했고, 오늘(18일)도 검찰에 나오기로 돼 있었지만, 이 전 기자가 구속되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또 오는 24일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 적절성과 기소 여부 등을 따지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심의위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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