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자 ‘칡덩굴’에 골치…하루 30cm 성장

입력 2020.07.18 (22:00) 수정 2020.07.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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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림 생태계의 파괴자로 불리는 게 바로 '칡덩굴' 인데요.

도로변이나 농경지 주변까지 칡덩굴이 뒤덮고 있지만 강한 생명력과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도로변의 경사지 전체를 온통 칡덩굴이 뒤덮고 있습니다.

가로수를 말라 죽게 하고 3-4m 높이의 전선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야산 인근의 마을 주변도 칡덩굴이 점령했습니다.

논과 밭, 과수원 주변에도 온통 무성한 칡덩굴 투성입니다.

[이향우/태안군 태안읍 : "작물이 크면 (칡덩굴이) 감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요새 농촌에 일손이 바쁜데 이것을 제거할 수 있어요? 못하죠."]

칡덩굴은 장마철이면 하루 최대 30cm나 자라고 1년이면 100m를 뻗어 나갑니다.

줄기를 잘라도 뿌리째 뽑지 않으면 곧바로 줄기가 다시 생기고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해마다 몇 차례씩 대대적인 제거작업을 해도 효과는 잠시뿐입니다.

[김태현/태안군 도로보수단장 : "칡넝쿨이 한 번 제거하고 열흘 뒤쯤이면 새로 원상복구되다시피 해서 처리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전국의 칡덩굴 피해면적은 2017년 2만천 ha에서 지난해에는 4만ha로 불과 2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칡덩굴 제거에 투입되는 예산만 모두 250억 원.

산림청은 약물과 숲 가꾸기사업 등을 통한 제거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기온상승 등으로 칡덩굴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기대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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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파괴자 ‘칡덩굴’에 골치…하루 30cm 성장
    • 입력 2020-07-18 22:00:47
    • 수정2020-07-18 22:08:08
    뉴스9(대전)
[앵커] 최근 산림 생태계의 파괴자로 불리는 게 바로 '칡덩굴' 인데요. 도로변이나 농경지 주변까지 칡덩굴이 뒤덮고 있지만 강한 생명력과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도로변의 경사지 전체를 온통 칡덩굴이 뒤덮고 있습니다. 가로수를 말라 죽게 하고 3-4m 높이의 전선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야산 인근의 마을 주변도 칡덩굴이 점령했습니다. 논과 밭, 과수원 주변에도 온통 무성한 칡덩굴 투성입니다. [이향우/태안군 태안읍 : "작물이 크면 (칡덩굴이) 감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요새 농촌에 일손이 바쁜데 이것을 제거할 수 있어요? 못하죠."] 칡덩굴은 장마철이면 하루 최대 30cm나 자라고 1년이면 100m를 뻗어 나갑니다. 줄기를 잘라도 뿌리째 뽑지 않으면 곧바로 줄기가 다시 생기고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해마다 몇 차례씩 대대적인 제거작업을 해도 효과는 잠시뿐입니다. [김태현/태안군 도로보수단장 : "칡넝쿨이 한 번 제거하고 열흘 뒤쯤이면 새로 원상복구되다시피 해서 처리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전국의 칡덩굴 피해면적은 2017년 2만천 ha에서 지난해에는 4만ha로 불과 2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칡덩굴 제거에 투입되는 예산만 모두 250억 원. 산림청은 약물과 숲 가꾸기사업 등을 통한 제거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기온상승 등으로 칡덩굴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기대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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