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방음벽에 ‘쾅’…죽어가는 야생 조류

입력 2020.07.20 (07:28) 수정 2020.07.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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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명한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부딪혀 희생되는 야생 조류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국도에서는 천연기념물 소쩍새가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요.

대책은 없는 걸까요?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국도변.

방음벽을 따라 새들이 죽어 있습니다.

확인된 것만 15마리, 천연기념물, 소쩍새도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근처 논으로 가려다, 안팎이 훤히 보이는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음벽 곳곳에는 이처럼 새가 날아와 충돌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설치된 방음벽 8곳을 대상으로 국립생태원이 최근 2년 동안 실태조사를 해봤더니, 7백 마리 가까운 새들이 죽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멧비둘기 같은 경우에는 보통 (시속) 60에서 70(킬로미터) 정도까지 속도가 나기 때문에 사람으로 생각하자면 60에서 70의 속도로 차에 부딪히는 거하고 똑같은…."]

방음벽 가운데 충돌 방지를 위해 반사 필름을 부착한 곳은 한 곳뿐입니다.

이마저도 권고에 그쳐 야생 조류 보호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무사항이나 이런 건 아니고요. 보호 차원에서 저희가 추진하는 사업이고요. 처벌규정이 있거나 그런 사항은 아닙니다."]

지난 5년 동안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혔다가 구조된 새는 전국적으로 9천6백여 마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멸종위기종이거나 천연기념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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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방음벽에 ‘쾅’…죽어가는 야생 조류
    • 입력 2020-07-20 07:32:28
    • 수정2020-07-20 0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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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부딪혀 희생되는 야생 조류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국도에서는 천연기념물 소쩍새가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요.

대책은 없는 걸까요?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국도변.

방음벽을 따라 새들이 죽어 있습니다.

확인된 것만 15마리, 천연기념물, 소쩍새도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근처 논으로 가려다, 안팎이 훤히 보이는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음벽 곳곳에는 이처럼 새가 날아와 충돌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설치된 방음벽 8곳을 대상으로 국립생태원이 최근 2년 동안 실태조사를 해봤더니, 7백 마리 가까운 새들이 죽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멧비둘기 같은 경우에는 보통 (시속) 60에서 70(킬로미터) 정도까지 속도가 나기 때문에 사람으로 생각하자면 60에서 70의 속도로 차에 부딪히는 거하고 똑같은…."]

방음벽 가운데 충돌 방지를 위해 반사 필름을 부착한 곳은 한 곳뿐입니다.

이마저도 권고에 그쳐 야생 조류 보호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무사항이나 이런 건 아니고요. 보호 차원에서 저희가 추진하는 사업이고요. 처벌규정이 있거나 그런 사항은 아닙니다."]

지난 5년 동안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혔다가 구조된 새는 전국적으로 9천6백여 마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멸종위기종이거나 천연기념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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