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 “손흥민 골은 자책골이 맞습니다”

입력 2020.07.20 (16:47) 수정 2020.07.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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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8)의 레스터시티전 득점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진행 중이다. 결국,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국내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골이 맞다" "케인이었다면 아마 자책골로 기록되지는 않았을걸"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책골의 기준은 '슛의 궤적'으로 정리된다. 즉 애초에 슛을 시도한 방향이 골문 안쪽을 향했다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고, 반면에 슛이 골문 밖으로 향했다고 판단했다면 자책골로 기록되는 것이다.

사진으로 더 정밀한 분석을 시도해보자.  대문 사진은 중계 화면 캡처 장면이다.  위 사진에서 손흥민의 슛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내포한다.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공의 궤적은 저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손흥민이 공에 충분한 회전을 가했다면 골문 안쪽 구석으로, 그렇지 못했다면 골문 밖으로 나가는 궤적으로 읽힌다.  

아래 두 사진에서는 손흥민이 왼발로 디딤발을 확실하게 내디디면서 감아차기를 시도하는 자세를 관찰할 수 있다.



국내 전문가에게 이 상황을 물었다. 대한축구협회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흥민의 골은 자책골로 기록되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원창호 위원장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책골 기준은 애초 찬 슛이 골대 안쪽으로 향하면 골로 인정된다. 골대 밖이면 자책골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영상을 통해 자세히 살펴봤다. 공이 휘어들어 가는 각도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 현지 기록원 쪽에서도 그렇게 봤기 때문에 손흥민의 골에서 자책골로 정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각에서는 향후 재소를 통해 손흥민의 골로 기록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창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재소해도 승산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애초에 손흥민의 골로 기록했다가 정밀 판독을 해본 결과 자책골이란 것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만약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재소했을 때 기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이 정정됐다는 자체로 봤을 때 재소의 여지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비슷한 예로 지난해 토트넘 신구장 개장 경기였던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됐지만, 자책골이 아닌 손흥민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그때 역시 손흥민의 왼발 슛은 골문 왼쪽을 겨냥했지만, 수비수 발 맞고 정 반대편으로 크게 꺾이면서 들어갔다. 그때는 과연 유효 슛 범위에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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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전문가 “손흥민 골은 자책골이 맞습니다”
    • 입력 2020-07-20 16:47:38
    • 수정2020-07-20 16:48:06
    스포츠K

손흥민(28)의 레스터시티전 득점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진행 중이다. 결국,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국내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골이 맞다" "케인이었다면 아마 자책골로 기록되지는 않았을걸"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책골의 기준은 '슛의 궤적'으로 정리된다. 즉 애초에 슛을 시도한 방향이 골문 안쪽을 향했다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고, 반면에 슛이 골문 밖으로 향했다고 판단했다면 자책골로 기록되는 것이다.

사진으로 더 정밀한 분석을 시도해보자.  대문 사진은 중계 화면 캡처 장면이다.  위 사진에서 손흥민의 슛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내포한다.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공의 궤적은 저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손흥민이 공에 충분한 회전을 가했다면 골문 안쪽 구석으로, 그렇지 못했다면 골문 밖으로 나가는 궤적으로 읽힌다.  

아래 두 사진에서는 손흥민이 왼발로 디딤발을 확실하게 내디디면서 감아차기를 시도하는 자세를 관찰할 수 있다.



국내 전문가에게 이 상황을 물었다. 대한축구협회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흥민의 골은 자책골로 기록되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원창호 위원장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책골 기준은 애초 찬 슛이 골대 안쪽으로 향하면 골로 인정된다. 골대 밖이면 자책골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영상을 통해 자세히 살펴봤다. 공이 휘어들어 가는 각도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 현지 기록원 쪽에서도 그렇게 봤기 때문에 손흥민의 골에서 자책골로 정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각에서는 향후 재소를 통해 손흥민의 골로 기록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창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재소해도 승산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애초에 손흥민의 골로 기록했다가 정밀 판독을 해본 결과 자책골이란 것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만약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재소했을 때 기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이 정정됐다는 자체로 봤을 때 재소의 여지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비슷한 예로 지난해 토트넘 신구장 개장 경기였던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됐지만, 자책골이 아닌 손흥민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그때 역시 손흥민의 왼발 슛은 골문 왼쪽을 겨냥했지만, 수비수 발 맞고 정 반대편으로 크게 꺾이면서 들어갔다. 그때는 과연 유효 슛 범위에 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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